6.25 전쟁 발발 76주년을 맞아 서대문 재향군인회(회장 최성묵)가 주관하는 호국안보 결의대회가 지난 16일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재향군인회·6.25 참전 유공자회·월남 참전자회와 서대문구청이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이성헌 구청장, 박운기 구청장 당선인, 김영호·김동아 국회의원 등 내빈과 향군 회원·시민 3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최한민 상임고문, 6.25 참전 유공자회 구장회 회장, 김유림 여성향군회장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대한민국 국방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제로 한 강의와 함께 탈북 공연가수의 노래가 이어져 참전용사들에게 뭉클한 위로를 전했다. 2부 기념식에서는 결의문 낭독과 내빈 축사 등 공식 순서가 진행됐다.
2부 기념식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올해 94세인 6.25 참전용사인 이춘섭 회장의 대회사였다. 이 회장은 직접 단상에 올라 "6.25 전쟁 발발 76주년을 맞아 오늘 이 자리가 과거의 아픔을 달래는 것을 넘어, 영웅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더 굳건한 안보와 평화를 다짐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직접 총을 들고 이 땅을 지킨 94세 참전용사의 목소리에 참석자들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 귀를 기울였다.
최성묵 서대문구 재향군인회 회장은 "선배 전우들이 피로 지켜낸 이 땅을 더욱 굳건하게 지키는 것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엄숙한 책무"라며 "이번 결의대회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냉철하게 가슴에 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헌 구청장을 비롯한 내빈들은 축사에서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지킨 전쟁 영웅에 대한 감사와 존경은 대한민국의 존재 이유이자 역사"라며 보훈단체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강조했다. 박운기 구청장 당선인은 "영웅들의 희생과 용감함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서대문구의 행정을 펼치며 든든히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다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6.25 전쟁 영상과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OST가 흐르는 가운데 탈북 공연가수가 클래식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선사한 장면이었다. 참전용사는 물론 자리를 지킨 참석자 모두의 눈시울을 붉혔다. 행사는 만세삼창을 끝으로 마무리됐으며, 이후 참석자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뷔페로 오찬을 함께했다.
한편 이날 이른 아침부터 구청 광장에서는 재향군인회 여성회원들이 6.25 전쟁 체험 행사의 일환으로 시민들에게 건빵을 나눠주며 호국의 의미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