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재개발'로 유진상가 20년 표류 끊는다"
강북횡단선·서부경전철 "교통 소외, 임기내 풀 것"
9개 대학 묶어 청년특별구, 서대문 성장 중심으로"
□ 3번째 도전이자 마지막이라고 하셨습니다. 두 번의 낙선을 겪으면서 후보님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지난 시간은 저에게 '정치는 머리가 아닌 발로 하는 것'임을 가르쳐준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제가 가진 행정 지식으로 주민을 이끌려 했다면, 지금은 주민의 삶 속에서 정답을 찾는 법을 배웠습니다. 소통과 경청의 정치를 지향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배운 이 가치는 더민주서울혁신회의 상임대표를 거치며 저의 확고한 정치적 신념이 되었습니다.
50대의 열정에 60대의 노련함과 겸손함을 더했습니다. 이제 서대문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로서, 제 마지막 정치 인생을 주민 여러분의 행복에 모두 쏟아붓고 싶습니다.
□ 200회 가까운 '운기조식'을 통해 주민들을 만나셨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뼈아프게 들은 말은 무엇이었습니까?
■ 선거 때만 보이고, 당선되면 안 보이는 정치는 이제 지긋지긋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4년 내내 매주 아침을 함께하며 주민들의 애환을 들었지만, 여전히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뼈아픈 질책이 저를 매주 운동화 끈을 묶게 한 동력이었습니다. 저는 당선 후에도 '운기조식'을 멈추지 않고, 구청장실이 아닌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아침을 여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 제9대 지방선거의 '박운기 대표공약'이 있다면 무엇인가?
■ 핵심은 '서대문의 가치를 두 배로 높이는 3대 전환'입니다.
첫째, 유진상가 복합 개발을 통한 '서북권 랜드마크 조성', 둘째, 강북횡단선 재개와 서부경전철 조기 착공을 통한 '교통 복지 실현', 셋째, 9개 대학 역량을 결집한 '청년 경제 특별구'를 추진하겠습니다.
우선 홍제천 복원과 연계해 유진상가 부지를 대규모 복합개발합니다. SH서울주택도시공사를 공동시행자로 참여시켜 복잡한 보상 문제와 인허가를 해결하고,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갈등 조정관'을 개발 초기부터 투입해 주민·상인·노점상 등 이해관계자를 사전 조율하는 이른바 "따뜻한 재개발" 모델을 내세웁니다. 최종 목표는 신촌·홍대에 견줄 서대문만의 경제·문화 중심지 조성입니다.
서대문구의 오랜 숙원 사업인 교통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북횡단선 재개와 서부경전철 조기 착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합니다. 서울시의원 시절 예결위원장 경험과 서울시와의 협력 관계를 활용해 예산 확보와 사업 우선순위를 높이는 한편 경의선 지하화와의 연계도 함께 추진하겠습니다.
서대문구 내 9개 대학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 청년 창업·경제 특별구를 조성합니다. 홍제천 복원~유진상가 랜드마크~신촌 청년지구를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녹색 경제 벨트' 구상이 핵심으로, 서대문을 서울의 외곽이 아닌 성장의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입니다.
이를 통해 서대문을 더 이상 서울의 외곽이 아닌, 성장의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 핵심 공약으로 유진상가 민관 공동개발을 제시하셨습니다. 민간과 공공의 역할을 어떻게 나누고, 주민 동의는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낼 계획이십니까?
■ 유진상가는 홍제천 부지에 걸쳐 있는 특수한 구조물로, 보상 체계와 토지 이용 관계가 매우 복잡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특히 SH 서울주택도시공사)과 민간의 역할을 분담할 계획입니다.
우선 공공(SH/서울시/구청)의 역할은 유진상가 하부 홍제천 복원과 연계된 보상 문제,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책임집니다. 특히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시행에 참여함으로써 공공성을 확보하고, 민간이 해결하기 어려운 법적·행정적 난제를 우선적으로 풀어나가는 '가이드'역할을 수행합니다.
민간(주민/투자자)는 실제 개발의 주체가 되어 주거 및 상업 공간의 창의적인 기획과 투자를 담당합니다. 공공이 닦아놓은 행정적 토대 위에서 민간의 자율성을 발휘하여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합니다.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내 재산의 가치'와 '불확실성'입니다. SH공사의 참여를 통해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공 주도 개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도한 금융 리스크(PF 등)를 구청이 아닌 전문 기관이 관리하도록 하여 주민들에게 신뢰를 줄 것입니다. 또한, 추진 초기부터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주민 의견이 반영된 설계를 제안함으로써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감을 증명하여 동의를 이끌어내겠습니다.
유진상가·인왕시장 사업의 핵심은 이해관계 조정입니다. 주민부터 골목 상인, 노점상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보상과 이전 문제에 대한 접점을 찾아야 합니다.
□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시하는 따뜻한 재개발"이라고 하셨는데, 속도를 늦추면 이익을 기다리는 주민들의 반발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떻게 설득하실 건가요?
■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철학은 단순히 사업을 늦추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무리하게 속도만 내다가 사업 막바지에 법적 분쟁이나 주민 갈등으로 소송에 휘말려 사업이 몇 년씩 중단되는 '사후 정체'를 예방하겠다는 뜻입니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갈등 조정관'을 투입하겠습니다. 재산권 평가나 분담금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간의 다툼을 미리 조율하고 합의점을 찾아, 사업 후반부에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지연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겠습니다.
무분별한 관 주도 개발은 시장 상황이 나빠질 경우 모든 금융 리스크를 구민의 세금과 주민의 분담금이 떠안게 됩니다. 저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관리를 통해 주민들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이익 극대화'임을 강조하여 설득할 것입니다.
재개발·재건축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적극 임용하여 행정의 전문성을 높이겠습니다. 주민들에게 "이 개발은 전문가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갈등 없이 끝까지 완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줌으로써 일시적인 속도 저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겠습니다.
결국, '따뜻한 재개발'이란 단 한 명의 주민도 소외되지 않도록 미리 살피고 조정하여, 멈춤 없이 끝까지 진행되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개발입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입주 시기를 앞당기겠습니다.
□ 서대문은 교통소외지역이라는 장기민원이 숙제로 남아 있다. 서부경전철, 강북횡단선 민선9기에서는 해법이 있나?
■ 서대문구의 오랜 숙원인 교통망 확충을 위해 서울시 및 중앙정부와의 강력한 협력 체계를 가동하겠습니다.
주요 인프라 구축: 현재 추진 중인 서부경전철과 강북횡단선 및 경의선 지하화 사업은 서대문구의 지도를 바꿀 핵심 사업입니다. 이는 단순히 구청만의 의지가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지역구 김영호 의원 등 여야를 막론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공약 사항입니다.
실질적인 예산 및 지원 확보: 과거 서울시의원 시절, 예결 위원장으로서 지역 예산을 확보했던 경험과 정원오 후보와의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어 사업의 우선순위를 높이고, 행정적 걸림돌을 빠르게 제거하여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혁신을 완수하겠습니다.
□ 서울시 정원오 시장은 신촌과 홍대를 묶어 특구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발전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서대문구 만의 계획이 있다면?
■ 유진상가-홍제천 거점 개발은 유진상가 부지 개발과 홍제천 복원을 연계하여 서대문구만의 랜드마크를 조성하겠습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를 시행에 참여시켜 복잡한 보상 문제를 해결하고, 이 일대를 신촌·홍대 못지않은 경제·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켜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이루겠습니다.
행정 구조의 전문화 (따뜻한 개발)분야는 은평구의 사례와 같이 재개발·재건축 전담 전문가를 임용하여 구청의 전문성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단순히 건물만 올리는 개발이 아니라, '갈등 조정관'을 통해 주민 간의 분쟁을 사전에 해결하는 '따뜻한 개발' 모델을 정착시키겠습니다.
서울시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대문구의 발전 계획이 서울시의 전체 도시 계획에 우선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장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서대문구가 더 이상 변두리가 아닌, 서울 서북권의 중심 주거·상업지로 도약하도록 만들겠습니다.
□ 만약에 구청장이 된다면 서대문구의 발전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둘 사업은 어떤 것인가요?
■ '홍제천 복원을 통한 생태 경제 활성화'입니다. 내부순환로 지하화(또는 철거)를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며, 홍제천을 시민들에게 완벽히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홍제천을 따라 유진상가 랜드마크와 신촌 청년 지구가 이어지는 '녹색 경제 벨트'를 구축하는 것, 그것이 55년 서대문 사람 박운기가 꿈꾸는 미래 서대문의 모습입니다.
<정리 :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