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2026년 6 3 지방선거
"완성VS전환"서대문 구청장 선거 공약 대격돌
sdmnews
2026-05-17 12:10
재선 도전 국민의 힘 이성헌 후보 "4년 성과 위에 마무리"
마지막 도전 더불어민주당 박운기 "SH 참여·갈등 조정으로 새 판"
유진상가·교통·청년, 방향은 같고 방법은 달라
9대 전국 지방선거에서 서대문구청장 후보로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운기 후보(외쪽)와 국민의 힘 이성헌 구청장(오른쪽)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를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청장 자리를 두고 현직 이성헌 구청장(국민의힘)과 박운기 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또다시 격돌한다. 4년 전 민선 8기에 이어 두 번째 맞대결이다.

지역개발 속도 대 안정, 목표는 같지만, 방법은 차이보여

두 후보는 유진상가·인왕시장 개발, 교통망 확충, 청년 경제 거점 조성이라는 과제에서 일치하면서도, 추진 주체와 방식에서 뚜렷하게 갈린다. 이성헌 후보는 민선 8기에 닦아놓은 행정 토대 위에서 '완성'을 내걸고, 박운기 후보는 SH공사 참여·갈등 조정관 투입이라는 새 구조로 '전환'을 선언한다.
더불어민주당 박운기 후보는 SH서울주택도시공사를 공동시행자로 참여시켜 복잡한 보상 문제와 PF 금융 리스크를 전문기관이 관리하도록 한다. 개발 초기부터 '갈등 조정관'을 투입해 주민·상인·노점상 간 이해관계를 사전 조율한다. "속도보다 방향"은 사업을 늦추겠다는 게 아니라, 막바지 소송으로 인한 수년간의 중단을 막겠다는 의미다.
반면 국민의 힘 이성헌 후보는 지난 4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홍제역세권 개발사업을 구가 직접 시행하는 방식으로, 통상 5년 걸리는 정비계획 수립을 1년 5개월 만에 끝냈음을 강조한다. 기존 상인에게는 남가좌동 좌원상가 사례처럼 대체 시장을 마련해 영업 연속성을 보장한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자신감의 근거다.

교통불편 해소, 예산확보, 셔틀버스 증차 제안

교통인프라와 관련한 서부경전철, 강북횡단선과 관련해서 더불어민주당 박운기 후보는 강북횡단선 재개·서부경전철 조기 착공을 3대 전환 중 하나로 명시했다. 서울시의원 시절 예결위원장 경험과 정원오 서울시장과의 신뢰 관계를 활용해 예산 확보와 사업 우선순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힘 이성헌 후보는 서울시가 서부경전철을 재정사업으로 지정한 흐름에 적극 협력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내부순환로 지하화 2029년 착공 지원, 강북횡단선 재개도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단기 대책으로 무료 셔틀버스 증차를 제시했다.

경제, 녹색 경제벨트 VS ,한국의 실리콘 벨리 비전 제시

청년 및 경제정책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운기 후보는 서대문구 내 9개 대학의 역량을 결집해 홍제천 복원~유진상가 랜드마크~신촌 청년지구를 하나의 축으로 잇는 '녹색 경제 벨트'가 핵심 구상이다. 개별 사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엮어 서대문을 서울 외곽이 아닌 성장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이다.
국민의 힘 이성헌 후보는 경의선 지하화(서울역~가좌역 5.8㎞)와 성산로 입체복합개발을 연계해 이대~연대 구간 약 5만 평 유휴부지를 확보한다. 산학 연구단지·창업단지·주거·공연시설을 갖춘 복합거점으로 신촌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재탄생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연세대·이화여대·세브란스병원과 공동위원회도 이미 구성한 상태임을 강조했다.
두 후보는 유진상가·인왕시장 개발, 서부경전철·강북횡단선 유치, 청년 경제 거점 조성이라는 방향에서 놀라울 만큼 일치한다. 

핵심 차이는 '누가, 어떻게'다. 이성헌 후보는 민선 8기에 이미 착수한 55개 정비사업과 도시계획위 통과라는 행정 성과를 내세우며 연속성을 강조한다. 반면 박운기 후보는 SH공사 공동시행, 갈등 조정관 사전 투입 등 새로운 추진 구조를 제안하며 변화를 내건다. 재원 조달 면에서는 이성헌 후보가 민간자본 유치 및 국토부 협업 구체 사례를 제시한 반면, 박운기 후보는 공공 주도 리스크 관리 구조를 강조한다. 유권자들은 '검증된 행정력'과 '새로운 소통 방식' 중 무엇을 우선시할지 선택해야 한다.

핵심 변수는 '완주 가능성'이다. 20년 넘게 표류한 유진상가 개발을 두 후보 모두 임기 내 착공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유권자의 선택은 '도시계획위를 통과시킨 행정력'을 믿느냐, 아니면 'SH 참여와 갈등 조정이라는 새 구조'를 신뢰하느냐에 따라 현역 구청장인 국민의 힘 이성헌 후보냐, 3번째 도전을 이어오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운기 후보를 선택할 것이냐가 결정될 전망이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