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27일 만에 75% 동의, 주민들이 먼저 손 내밀었습니다"
sdmnews
2026-04-04 18:13
홍은15구역 초대 최광진 조합장, 전국 최단 동의율 달성
2033년 완공 목표, '아이 키우기 좋은 아파트' 구상 밝혀
홍은15구역의 단독 조합장 후보로 지지를 받은 최광진 조합장은 높은 공사비를 신속한 공사진행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은15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이 조합설립동의서 징구 27일 만에 법적 요건인 75%를 달성하며 전국 최단 기록을 세웠다. 조합설립 인가 신청 후 불과 일주일 만에 인가가 완료된 것도 이례적이다. 2011년 첫 조합 설립 후 2016년 일몰제로 직권해제되는 아픔을 겪은 지 10년, 서울시 신통개발 서대문 1호로 다시 출발선에 선 홍은15구역의 최광진 조합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Q. 단독 후보로 조합장에 선출됐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단독 후보였지만 조합원들의 지지로 사업을 이끌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홍은동에서 55년을 살아온 토박이로서, 이 동네가 제대로 바뀌는 모습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소유주 여러분의 압도적인 참여와 성원 덕분에 우리 구역이 서울시 역대 최단기간, 서울시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그간 새마을금고 이사, 청소년 선도위원 방위협의회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거쳐 서대문구의회 2,3,4대 의원과 4대 의장직을 수행하며 주민들의 마음을 늦 잊지 않고 ‘기분좋은 빚’으로 간직하며 살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조합장으로서 조합원 한 분 한 분의 기대에 보답하겠습니다.

Q. 조합설립동의서 징구 27일 만에 75%를 달성했습니다. 전국 최단 기록인데, 비결은?

주민들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홍은13구역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고, 홍은청소년수련관 인근 조합주택이 들어서면서 포방터 시장 쪽 구역이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있다는 박탈감이 주민들 사이에 쌓여 있었습니다. 다시 사업을 해보자는 여론이 이미 형성돼 있었고, 서울시 신통개발 추진과 맞물리면서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Q. 2016년 일몰제로 직권해제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와 지금, 무엇이 달라졌나요?

당시에는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사업을 이끌었지만, 여러 여건 때문에 결국 해제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당시에는 4~7층이라는 층수제한 등 어려운 여건이 있었지만, 그 후 홍은동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주민들의 개발 의지도 훨씬 강해졌습니다. 이번에는 공공지원 조합직접설립 방식으로 추진위원회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조합을 구성했기 때문에 절차도 빠르고 투명합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먼저 원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다릅니다.

Q. 사업 규모와 일정은?

홍은8-400번지 일대 약 2만7000평(87,976㎡) 면적에 최고 25층, 최저 17층 높이로 17개동이 들어서게 됩니다. 이 곳에는 임대아파트 301세대를 포함해 1834세대를 건축할 계획입니다. 창립총회를 통해 조합장과 10명의 이사를 선출하고, 감사와 대의원 89명을 위촉했습니다. 조합창립 책자를 통해 발표한 추정 비례율은 107.35%로 조합원들에게는 일반분양가의 85% 수준으로 아파트를 공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세계의 변화에 따라 공사비 등의 변수가 있어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공사기간을 앞당겨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고, 성공적인 분양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Q. '함께 아이 키우는 아파트'를 콘셉트로 내세웠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구상인가요?

저출산 시대에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키우면서 살 수 있는 아파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25형 소형 평형을 위주로 배치해 젊은 세대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단지 안에 차별화된 어린이 보육센터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단지 내에 거주하는 40~50대 주민들의 유휴 인력을 양성해 공동육아를 실현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아파트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육아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북한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적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습니다. 옥상 카페테리아에서 북한산 전경을 바라보며 주민들이 함께 쉬고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숲세권 프리미엄을 아파트 생활 속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현재 임대아파트는 13형 수준으로 거주 공간이 너무 좁습니다. 서울시와 협의해 임대 의무를 세대 수가 아닌 면적 기준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임대아파트 주민들도 쾌적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Q. 강북횡단선과의 연계도 기대되는 부분인가요?

그렇습니다. 홍은15구역은 강북횡단선 추진과 맞물려 있어 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업이 정상적으로 속도를 낸다면 분양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육아 특화 단지에 북한산 숲세권, 여기에 광역 교통망까지 더해지면 홍은15구역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10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2033년 입주라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그리고 투명하게 사업을 이끌겠습니다. 포방터 시장 인근에서 오랫동안 기다려 온 주민 여러분께 반드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