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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년 초대전 “하나의 날개로는 날 수가 없다”
sdmnews
2026-03-06 12:42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3월 11일~30일까지 초대개인전 열어
대한민국 초대 나비작가, 화접 연작 통해 철학과 작품 세계 담아
대한미국 초대 나비작가로 알려진 김홍년 작가가 오는 3월 11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초대 개인전을 연다
화접(花蝶) 224x292cm acrylic 2019
3월, 아름다운 나비의 날개짓이 화폭에 그대로 담겼다.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는 대한민국 초대 나비작가로 알려진 김홍년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3월 11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김홍년은 국내외에서 꾸준히 작품성을 인정받아 온 작가다. 제1회 청년미술대상전(대상), 스페인의 제23회 호안미로 국제드로잉전(우수상), 미국의 84 I.A.C 국제미술대상전(우수상), 제38회 대한민국미술대전(최우수상), 문화체육부 장관표 창 등 주요 수상 경력은 그의 작업이 한국내 차원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공신력을 확보해왔다.
기업과의 협업 역시 그의 확장성을 증명한다. 삼성 갤럭시 Z 플립 첫 출시행사 「Beauty in the Butterfly」 프로젝트, 주얼리 브랜드 「티르리르」와의 협업은 나비 모티프가 순수회화를 넘어 디자인과 산업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또한 정부종합청사 등 공공기관 소장은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는 주요 지표가 됐다.

김홍년 작가의 이번 초대전은 단순히 계절의 봄 정취를 전하는 자리가 아니라, 1996년부터 「나비」라는 상징을 통해 30여 년간 인간 존재와 감정의 구조를 탐구해 온 작가의 예술적 여정이 응축된 자리다.
김홍년의 「화접(花蝶)」작업에서 나비는 장식적 소재가 아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수백, 수천 송이의 꽃들은 감정은 최소한 축소해 꽃의 집합을 하나의 나비 형상으로 화폭에 담았다.
김 작가는 『하늘을 나는 나비의 가벼운 날갯짓처럼 관람객들이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희망을 안은 채 환상의 세계로 날아오르길 바란다』고 말한다.
전시장 1·2층에는 240×400cm, 220×420cm에 이르는 대형 연작을 비롯해 224×292cm 규모의 작품 2점 등 총 13점의 대작 중심 작품을 전시한다. 압도적 스케일 속 치밀하게 구성된 작품을 통해 감정의 집적과 확산, 그리고 존재로의 비약이라는 주제를 통해 나비를 재해석한다.
새봄의 문턱에서 열리는 김홍년의 화접(花蝶) 연작은 화려한 색채와 화면을 가득 채운 꽃들로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그의 꽃들은 단순한 자연 묘사가 아니라 각각이 하나의 「감정의 단위」로 기능한다. 기쁨, 희망, 사랑과 같은 수많은 감정의 파편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나비 형상을 이룬다. 나비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존재의 구조를 사유하게 하는 조형적 장치로 작동한다. 이 지점에서 그의 나비는 상징을 넘어 사유의 장치로 작용한다.

김홍년의 작업에는 끊임없이 반복해온 메시지가 있다. 
『하나의 날개로는 날 수 없다.』
그의 화접(花蝶) 연작에서 나비의 좌우 날개는 서로 닮아 있지만 완전히 같지 않다. 색의 농도도, 꽃의 배열도, 리듬도 미묘하게 다르다. 그러나 그 차이는 결핍이 아니라 조건이다. 서로 다른 두 구조가 균형을 이룰 때에만 비행이 가능하다. 이 원리는 곧 그의 철학이다. 김홍년은 오래전부터 감정을 「표현」이 아닌 「구조」로 이해해왔다. 이 단순한 조형 구조는 오늘의 사회에 대한 은유로 확장된다. 갈등과 분열, 경쟁과 배제의 시대에 그가 제시하는 해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동일해지려 하지 말고, 함께 날아야 한다는 것. 서로 다른 요소들이 긴장과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때, 존재는 비로소 날아오를 수 있다.

김홍년의 작업은 1978년 물성과 오브제를 관통하는 작품을 통해 1980대 초 실험적 미술그룹 「난지도」를 창립하며 물질의 존재성을 탐구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전환기를 이끌었다. 1990년대에는 「우리에게 소중한 것」의 의미를 사유했고, 1996년 이후 나비를 상징 언어로 삼아 삶과 공존, 존재와 감정, 사회적 연대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2006년 「원형-이모토(Proto-Emoto)」 얼굴 연작에서는 감정이라는 비가시적 실체가 어떻게 구조와 물성으로 전환되는지를 회화적으로 풀어내며 인간 삶의 본질에 다가섰다.
그의 나비는 시대와 장소를 넘어 진화해왔지만,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이 있다. 나비는 곧 다양한 감정을 지닌 존재들의 집합적 기호이자 상징이며, 이를 통해 개별성과 공동체가 대립이 아닌 공존으로 완성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물성 → 감정 → 구조 → 공존. 물성에서 감정으로, 감정에서 구조로, 그리고 공존으로 이어진 여정은 단절이 아닌 진화였다. 이번 토포하우스 전시는 그의 50년 사유의 축적이 집약된 자리이며, 일관된 철학적 탐구로 시장 논리에 쉽게 소모되지 않는 작가적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전시관람 문의 02-734-7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