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자전거 도둑 기승, 부품별로 훔쳐가기도
sdmnews 옥현영 기자
2012-09-25 19:04
관내 자전거 거치대 CCTV설치 단 한 곳도 없어
대로변 보관 오히려 안전, 무료 대여자전거도 분실
홍제천 두바퀴 쉼터 거치대에 보관된 자전거. 최근 안장이나 핸들 등 부품별로 훔쳐가는 도난사고가 빈발하자 아예 안장을 빼서 보관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관내 자전거 거치대중 CCTV 나 보안용 시스템이 갖추어진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저탄소 녹색성장, 자동차 배기가스 줄이기에 대한 대안으로 모색된 도심 자전거 타기 열풍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9년.

서대문에서도 홍제천변을 정비하면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보해 주말이면 홍제천을 따라 한강변을 자전거로 달리는 운동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전거는 유산소 운동도 될 뿐만아니라 가까운 거리는 출퇴근 수단으로도 이용이 가능해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지키는 1석 2조의 효과를 내는 「착한 이동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자전거 열풍으로 각 집에는 1∼2대의 자전거는 모두 갖고 있을 정도지만 마땅히 자전거를 보관할 방법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남가좌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A씨는 『빌라 3층에 거주중이다. 아이의 자전거를 최근에 바꾸어 주었는데 안전을 따지다 보니 조금 비싼 자전거를 구입했는데 인근에 자전거 도난사고가 하도 많아 매번 3층까지 자전거를 들어 올리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연희동에 거주하는 주민 B씨는 얼마전 황당한 사건을 겪었다. 집 앞 손잡이 기둥에 묶어 둔 자전거의 안장만 사라진 것이다. 할 수 없이 안장을 구입하려 자전거점포를 찾았더니 안장가격만 5만원이나 됐다』며 어이 없어 했다.

이처럼 각 가정에서 자전거를 도난당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북가좌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C씨는 자전거를 3대나 도둑맞았다. 『인근에 아이들이 자전거를 훔쳐 고물상에 팔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그는 다시 아이 자전거를 사주기가 무섭다고 털어놓는다.
최근 자전거는 최하 15만원은 줘야 구입할 수 있다. 또 안전등을 이유로 기능이 곁들여진 자전거는 50만원대에 육박하고 고급 산악용 자전거의 경우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
자전거는 고급화 되고 있지만 보관하는 방법은 여전히 원시적이다.

관내 자전거 거치대는 모두 81곳, 총 2472대의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한다.
또 보관소로 설치된 곳은 유진상가 인근 단 한 곳이지만 감시용 CCTV는 거치대가 설치된 어느 한 곳도 설치돼 있지 않다.
구 관계자는 『자전거 도난과 관련된 민원이 종종 접수되지만 구에서 책임을 질 수 없는 사안이므로 경찰서에 신고하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홍제천변에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대여하고 있는 자전거의 도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현재 무인 대여소는 불광천변 해담는 다리와 증산2교, 사천교, 유진상가, 문화촌 등 5곳에 78대가 운용중이나 실명인증을 주민등록 번호와 핸드폰으로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핸드폰연결이 안될 경우는 분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또 묶여 있는 자전거를 풀기 어려워 안장만 빼가거나 핸들을 빼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전거의 보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안전한 자전거 도로의 조성 뿐 아니라 자전거를 안심하고 보관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