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을의 끝자락에서 찾은 명지고등학교 「사실네컷」 동아리 교실은 떨림과 설레임이 가득한 청소년들의 숨결로 가득했다.
4분기로 나눠 사회적 실험을 해보자는 의미로 올해 처음 꾸려진 「사실네컷」 동아리에는 명지고등학교 2학년생 15명과 1학년 4명이 모여 활동 중이다.
명지고등학교 2학년 전민준 단장의 제의로 시작된 「사실 네컷」의 가장 첫 회원은 2학년 채문수 학생이었다.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해 보자는 민준이의 제의에 동의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하는 채문수 학생은 그 후로는 누구보다 든든한 동아리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동아리 창단부터 쉽지 않았다. 20명이 돼야 만들 수 있는 신규 동아리 단원모집이 첫 과제였다.
교육학과에 진학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전민준 단장은 친구였던 채문수 학생과 함께 1~2학년 교실을 돌며 동아리를 홍보해 단원들을 모았다.
홍보를 통해 동아리에서 참가한 1학년 김수연 학생은 『사회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사실네컷의 활동이 신박하게 느껴져 가입하게 됐다』고 말한다.
「사실네컷」은 지난 1년간 매주 동아리 활동을 통해 4단계로 나눠 활동해 왔다. 단원들은 3분기 활동으로 매주 금요일 토론을 거듭하며, 활동의 목표를 설정했다.
2학년 박현정 학생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일반화 되면서 사사회적 약자의 불편함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어 조별 토론을 거쳐 최종적으로 장애인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토론을 통해 결정된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키오스크 교육이 필요한 장애인 단체를 섭외하려 했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전태린 부단장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구립,시립 단체에 모두 연락 했지만 모두 거절의 의사를 밝혀 왔어요. 다행히 시립서대문장애인단기거주시설dls「다솜센터」에서 우리 동아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다행히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참가할 단체는 선정했지만, 다음은 장소 섭외가 문제였다.
전민준 단장은 『후보지를 2~3곳 정도 생각한 후 학교에서 가까운 장소를 선택했지만, 막상 교육을 받을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을 나중에 깨달았어요. 결국 후순위였던 후보지 카페에서 동아리의 활동을 허락해 주셔서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순간을 회고한다.
「사실네컷」의 첫 봉사활동은 청소년들이 첫 지역사회에 대한 활동이었던 만큼 시행착오를 겪으며 장애인에 대한 또다른 배려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된 셈이다.
2학년 허서현 학생은 『테블릿을 통해 키오스크 사용법을 미리 연습해 보고, 키오스크에게 직접 주문하는 활동까지 이끌어내는 데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우선 대화가 안되는 분들이 많아서 행동으로 설명해야 해서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2학년 안지희 학생은 『가장 고민됐던 건 부분은 자리 배치였는데 단순히 자리를 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장애인분들이 주변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했다』며 『다른 손님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 장애인분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동선과 테이블 간격까지 세심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동아리 활동이 1개월가량 남은 「사실네컷」의 단원들은 내년에도 동아리가 계속 유지돼, 앞으로도 서대문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을 이어가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한다.
또 자칫 번거로울 수 있는 학생들의 제의를 선의로 받아들여주고, 활동을 지원해 주신 다솜센터에 지면을 통해 감사를 전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