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활성화를 위한 제1차 실무협의회가 지난 5일 서대문구청에서 열렸다. 이는 지난 4월, 서대문구의회의가 언론 공정성 및 활성화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집행부에 협의회 구성을 요청해 온데서 시작됐다.
실무협의회원에는 서정순· 김영원 서대문구의원과 장호순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재규 구정책자문위원, 이희완 바른언론시민연대 사무국장, 사회단체 너머서 김종남 대표, 서대문문인협회 유지희 부회장 등 7명으로 구성됐으나 장호순 교수는 수업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협의회는 위촉장전달을 시작으로 지역신문에 대한 평가 및 지원방안 논의 등 구체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게 될 터였다.
그러나 위촉장을 전달하기 위해 참석한 문석진 구청장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를 빗대며 『불편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참석해준 협의회원들과 특히 서대문구의회 김영원 서정순 의원의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 있던 기자를 향해 『불편하지 않겠냐?』며 협의회원들의 양해를 구하기 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현장을 지켜본다는 것이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협의회는 말 그대로 「지역신문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실무협의회가 아닌가? 지역언론들이 미약한 힘으로 직접 나설 수 없는 발전방향을 전문가 들이 고민해 준다는데 굳이 마다할 일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정작 지역언론활성화를 위한 실무협의회에 실제 현장의 이야기를 전해 줄 지역언론은 배제돼 있어 배가 산으로 갈 위험도 없지 않다. 또 협의회 구성원들도 학자이거나 이론가이지 척박하고 열악한 지역언론 현장에서 발로 뛰며 신문을 만들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인지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처음부터 준비가 미약한데다 실무협의위원으로 위촉된 김영원 의원은 『실무협의회 위원들은 자문을 하는 것이지 우리가 어떻게 지역신문을 평가할 수 있냐?』면서 『지역언론육성을 위한 조례나 기금 마련을 통해 활성화를 지원하겠다는 의도에서 촉구결의안에도 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원은 또 『지금같은 방식은 지역언론 흔들기 밖에는 안된다』며 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서정순 의원은 회의를 하면서 신문도 비치해 두지 않았고 세부적인 자료도 제공하지 않았다며 담당과를 질책했다.
하지만 질책이전에 지역신문의 발전을 논의하겠다는 실무협의회 위원들은 다른 위원회보다는 준비를 한 후 회의에 나섰서야 했다. 미리 신문도 읽어보고, 신문사 홈페이지도 들어가 보고, 나름대로 타구의 신문현황들도 조사했어야 한다. 담당과가 준비해 놓은 페이퍼만으로 지역신문을 평가하고, 발전을 모색하겠다는 자세는 그간 많은 의원들이 지적해 온 「거마비만 축내는 무늬만 위원회」들과 별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항간의 오해처럼 「지역신문 죽이기」수순이 아니라면 제대로 된 실무협의회가 운영되고, 건강한 지역신문의 육성을 위한 진지한 고민들이 필요하다.
새터새바람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sdmnews 편집국장 옥 현 영
2012-09-13 16:24
지역언론 활성화 위한 실무협의회, 시작부터 난항
‘죽이기’수순아니라면 제대로 된 위원회 꾸려야
‘죽이기’수순아니라면 제대로 된 위원회 꾸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