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삼거리에서 동교동 방면으로 조금 내려가면 한국도자기 건너편에 큼지막한 콩나물시루가 간판에 달려있는 「시루향기」를 만날 수 있다.
지난 겨울 개업한 시루향기는 깔끔한 실내분위기와 자연스럽고 정겨운 좌석배치로 이곳을 찾는 고정 손님들이 늘고 있다. 또 주차장도 갖추고 있어 차량을 이용해 찾아가기도 편리하다.
밤에는 귀가길 직장인들과 한 잔 하고픈 주변 지역의 애주가, 가게 뒤편 원룸 주택가 대학생과 싱글족들의 출출한 밤을 책임지는 인근 명소로 급격히 성장했다.
이곳의 대표음식은 뭐니뭐니해도 콩나물국밥이다. 순한맛부터 매운맛까지 선택해 주문할 수 있으며 갖은 해물육수가 주인장의 비법으로 깔끔하게 우려진다.
전주 남부시장의 대표음식인 콩나물국밥에서 착안한 전국 단위체인점을 내게 된 김만규 사장은 서울경기지역 매장을 총괄하고 있으며 은평구 구산동과 용산구 한남동에 직영점을 이미 2군데 운영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자리를 물색하며 식당이 없고 큰 길가인 이곳이 외려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해 그날 바로 계약을 했단다.
<-시루향기의 대표메뉴 콩나물 국밥. 가격은 6000원
이 예상은 적중해 봄부터 영업시작해 3개월간 방문추이를 봤고 『6개월차인데 낮손님 성장률은 여름을 감안할 때 20%정도 늘고 개업초기 손님들의 재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또 밤시간대 손님은 대폭 늘어 200%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근 지역 집 가까이 갈 곳 없는 주민들에게 야식과 저렴한 안주와 함께 술 한잔 하고 갈 아지트가 생겨난 것. 연희맛로 식당주점가를 모두가 추천했지만 이곳을 선택한 보람을 느낀다며 방문을 권했다.
미니족발은 국산돼지앞다리만 본사에서 들여와 렌지에 30초만 돌려 미지근하고 쫀득하게 제공한다. 더 가열하면 따뜻한 대신 기름이 배어나와 느끼하고 물컹하기 때문이라고.
미니족발은 작고 가늘게 썰어져 아담한 접시에 나오지만 국밥과 곁들여 막걸리 한잔 하면 딱 배부를 만큼 적당하다. 또, 갓 잡은 오징어를 바로 냉동한 선동오징어를 적당히 데쳐내 안주로 낸다. 이 또한 덜 데치면 비리고 많이 데치면 질기다고 대표는 설명한다.
<-안주로 일품인 국산 돼지족으로 만든 미니족발. 가격은 6000원
미니족과 선동오징어데침은 각각 단돈 6000원이면 즐길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찜요리 등 콩나물을 베이스로 한 다양한 요리가 손님들을 기다린다. 여성들이 호감가는 또 하나는 화장실이 밝고 쾌적하며 깨끗하다는 것.
실제로 한남동 1호점의 경우 『대사관과 인근 대기업 여직원들이 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와 대기줄에 설 정도로 깔끔한 맛과 편안한 분위기를 자랑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화장실에 이태리제 소품과 꽃창호 전등갓을 달 정도로 미학과 문화에도 관심이 상당한 김 사장은 『더 많은 주민들이 콩나물국밥과 함께 식사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쿠폰행사등 다양한 구상을 연구 중』이라고 열정을 보인다.
김만규 사장은 뒤늦게 전공 공부의 필요성도 느껴 우리 구 소재 서울디지털문화예술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신입생으로 올초 입학해 바쁜 일상 중에도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또 『직원관리가 식당분위기와 맛, 손님유지에 최고요인』이라는 김사장의 철학처럼 세심한 직원 관리에 특별한 신경을 쓴다.
『종업원이 자주 바뀌는 집은 맛과 분위기도 변하거나 심란해지곤 하죠』 이라고 덧붙인다. 2호점인 은평 구산점 근무 중 스카웃 돼 이곳의 창단멤버로 시작해 꾸준히 근무 중인 매니저님과 친절한 홀써버, 미소 넘치는 주방멤버들 또한 이 음식점만의 안정적인 맛과 분위기를 보장한다.
한 두 번 방문에도 얼굴과 입맛을 기억해주는 직원과 눈인사하며 점심시간 간편하게 끼니해결을 해주는 시루향기, 24시간 도로변을 노오랗게 밝히고 있어 인근 주민이나 통행차량 다수가 귀가길 들러 출출한 배를 푸짐하게 채우고 갈 연희동 명소가 될 날이 가까운듯 하다.
->시루향기 김만규 사장
(문의 332-6560)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