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북아현3동 구연동화반
고은희 기자
2006-05-29 16:17
국어교육 첫걸음 구연동화 통해 말하는 표현력 배워 분기마다 발표회 개최
구연동화반 어린이들이 동화 떡갈나무를 구연하고 있다.
함민숙 강사

지난 7일, 밤 새 내린 눈이 채 녹지않은 거리 위에는 새로운 눈발이 계속 날리고 있었다. 궂은 날씨에도 북아현3동 구연동화반(강사 함민숙) 아이들은 수업을 듣기위해 하나 둘 강의실로 모였다.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마다 밝은 표정으로 자기 자리에 앉아 수업준비를 하는 모습에서 여느 대여섯살 꼬마 들의 산만함은 보이지 않는다.

수업중 하나로 꼬마 친구들이 앞으로 나가 동화 「떡갈나무」를 구연했다. 동그랗게 입을 모아 동화를 읽는 모습은모습에 어느새 동화 속 주인공을 직접 만나는 듯 하다. 작은 체구지만 아이들의 순수함과 상상력이 빚어내는 열정은 겨울을 훈훈함으로 덥힌다. 동화구연은 남 앞에서 설득력있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배우게 되면 발표력과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물론, 책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의적인 사고력을 갖게 된다.

함민숙 강사는 『동화구연은 특히 말하기, 읽기, 듣기 등 국어교육의 기틀이 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처음 동화구연 수업에 참여하면서 배우는 것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 말하기 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 구연에서 「듣기」를 중요시 한다고 하니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함 강사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자신이 해야 할 말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전한다.

또 정확한 발음과 바른 자세, 알맞은 크기의 목소리로 말하는 요령을 가르치는 등 구연을 하기 위한 기초적인 표현력을 배운다. 5~7살의 유치반 아이들은 이런 교육과정을 통해 말을 잘 할 수 있게 된다. 3개월간의 수업을 마무리하며 개최하는 작은 발표회 역시 북아현3동 구연동화반의 특징. 그동안 배웠던 동화 중 한편을 택해 완전히 외운 후 부모님들 앞에서 발표한다. 함 강사는 『여자아이가 무대에 올라 구연을 했는데 이야기에 흠뻑 빠져 감정이 고조돼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그 모습을 보며 가르친 사람으로서 큰 기쁨을 느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함민숙 강사는 색동 어머니회(동화구연 동호회)에 가입해 있어 회원들과의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다. 주마다 모여 동화에 대한 토론도 하고 시청각 자료 등 수업에 필요한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힌트를 얻기도 한다고. 매주 수업과 스터디에 힘들 법도 하지만 『아이들을 만나는 것 자체로 기쁨과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고 전하는 함 강사.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열정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


Interview/ 함민숙 강사
말하는 법 배우면서 한글도 빨리 깨쳐
아이들과 만나는 매 수업시간이 보람

자녀에게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고 싶어 구연동화를 시작하게 됐다는 함민숙(38) 강사. 이렇게 시작한 것이 8년째다. 자신이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리듯 생각한 뒤 쉬운 말로 천천히 이야기하면 어려워만 보이던 구연동화가 쉽게 느껴질 것이라며 그녀의 노하우를 살짝 전해온다. <편집자주>

□ 구연동화의 장점은?
■ 구연동화는 글을 통해서가 아니라 말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다. 같은 이야기라도 내용을 얼마나 재미있게 표현해 내느냐에 따라 차이가 난다. 또 구연동화를 배우면 말하기, 읽기, 듣기 등 국어교육에 많은 도움이 된다. 발표력, 자신감, 창의적인 사고력 등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말 하는 법을 빨리 익히게 되면서 한글도 빨리 깨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강좌를 진행하면서 중점을 두는 것은?
■ 처음에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는 법을 알게 한다. 또 정확한 발음과 바른 자세, 알맞은 크기의 목소리로 말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 어려운 점이 있다면?
■ 아이들을 워낙 좋아해 큰 어려움은 없다. 모두가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앞으로의 고민이라면 「아이들에게 내가 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하는 부분이다. 아이들이 밝고 즐겁게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기 위해 계속 고민할 것이다.

□ 보람을 느낄 때는?
■ 아이들이 재미있는 동화를 듣고 감동받아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 아이들과 만나는 수업시간 그 자체로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또 발표회에 무대에 올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강사로서 뿌듯하다.

□ 수강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어린이들이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감수성 있는 아이로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연동화반 친구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