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의 카레 맛집으로 알려진 머노까머나 내부는 먼저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타지마할을 연상케 하는 창문과 조명은 신촌 속 작은 인도를 연상케 한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커리(카레)는 향신료가 담긴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향신료를사 사용해온 인도에서 파생해 영국으로 전해진 뒤 일본과 아시아로 전파된 요리중 하나다.
지난 2002년 한국을 찾았던 시트울라 어르준 대표는 서대문의 신촌과 인천 등지에서 5개의 네팔 인도카레 전문점인 머노까머나(MANOKAMANA)를 운영중이다.
지난 2018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어르준 대표는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에 거주하고 있던 네팔의 친구들을 만나 한국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머노까머나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네팔에서 결혼한 후 레바논의 한 호텔에서 3년간 일했다』고 말하는 어르준 대표는 당시 호텔안에서 운영하던 식당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한다.
어르준 대표는 한국에 온 후 5년간은 공장이나 노동일을 하며 한국의 문화를 배워나갔다. 창업 자금을 모은 뒤 그는 영등포에 첫 카레 전문점을 개업했다.
네팔어로 「희망」을 의미하는 머노까머나는 그런 어르준 대표의 꿈과 소망을 담았다.
하지만 첫 매장이었던 영등포는 기대와는 달리 소비자층이 인도와 네팔의 카레에는 다소 생소했을 중장년층이어서 그다지 장사가 잘 되지 않아 1년만에 문을 닫았다.
첫 매장의 실패후에도 카레레스토랑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던 어르준 대표는 지인들의 조언을 듣고 신촌에 다시 인도요리 전문점을 오픈했고 5호점까지 오픈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자리를 잡았지만, 당시 오픈까지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는 그는 『인도 현지에서 요리사를 초청하려면 관광협회에 가입이 돼 있어야 했지만, 조건이 까다로워 점포 개업을 6개월이나 기다려야 했다』고 설명한다.
오랜 준비기간과 네팔 청년의 꿈을 담아 6개월만에 오픈한 머노까머나 신촌 1호점은 개업후 오픈런을 해야 식사를 할수 있을만큼 인기를 끌었다.
『처음 개업 후 밥먹을 시간이 없을 만큼 손님들이 줄을 서는 인기 매장이 됐다』는 그 곳의 인기비결은 다름아닌 신선한 맛과 정통 커리의 독특한 매력 때문이었다.
머노까머나의 주요 메뉴는 화덕에서 구운 탄두리 치킨과 향신료를 절인 새우를 양파와 칠리소스 피망을 넣어 만든 칠르프라운 커리, 톡쏘는 매콤함이 특징인 프라운 반달루, 토마토소스와 크림 허브로 만든 프라운 마카니 등 다양한 커리요리와 인도식 요구르트 등이다. 물론 화덕에 구운 마늘, 허브 등이 가미된 난 역시 머노까머나의 기본 요리다.
3000년 전 인더스 문명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커리는 지리적으로 여러 문명의 교차로에 있었던 인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찍이 커리의 핵심재료가 되는 고수, 정향, 카르다몸, 쿠민, 육두구, 생강, 마늘 등 여러 가지 향신료의 이용이 일반적이었던 인도 요리는 다양한 향신료를 지역이나 취향에 따라 배합해 마살라라고 불렀다. 이 마살라를 넣은 고기, 생선, 치즈, 요거트 등 지역마다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조리한 여러 가지 종류의 스튜들이 현재의 요리로 자리잡았다。
커리의 주요성분인 강황에는 강력한 함영증 작용을 통해 염증을 줄여 면역시스템의 균형을 맞추는 건강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관절염과 소화기 및 심혈관 진환등 염증이 원인이 되는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커리에 포함된 항산화 물질은 노화를 늦추고 암이나 신장병과 같은 만성질환의 예방에도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리가 건강식으로도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대중성까지 확보했던 덕분이었을까? 머노까머나 1호점이 신촌점이 성공을 거두자 어르준 대표는 5년 뒤인 2011년 대학로에 2호점을 오픈했고, 현재까지 송도 현대 아울렛과 안산점, 송도 2호점까지 5개의 체인점을 오픈하게 됐다.
최근 연희동 주민센터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카레를 후원한 어르준 대표는 이웃을 위한 봉사에도 남다른 관심이 있지만 조용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부를 이어가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다.
연희동주민센터외에도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기부를 했던 그는 한국에서 두 딸을 키우며 연희동 주민으로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이후 매장의 이용객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머노까머나를 사랑하는 단골들이 있어 최근 배달로도 매장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문의 머노까머나 신촌점 02-338-4343)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