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아이키우기 힘든 나라다. 교육비가 생활비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도 그렇지만 전통적인 유교풍습으로 인해 육아나 보육에 대한 남녀 역할 구분이 쉽지 않아 여성들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요즘 남자들은 안그래~』라고 말하지만 아직도 육아를 돕는 남자들이 방송의 소재가 되는 것을 보면 남성의 육아 분담이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현상은 아닌듯 하다.
그러나 아이는 키워야 하고 또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 이런 시대적 요구 때문일까?
최근 서대문에도 공동보육을 엄마들의 힘으로 해보자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누구나 생각한 일이었지만 막상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사업을 제안하다 보니 자치단체나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지원도 해준다.
취지도 좋다. 맞벌이를 하는 직장 엄마들의 아이를 전업주부인 엄마들이 나누어 돌본다는 것이다. 물론 직장 엄마들은 보육활동에 의견도 내고 서로 도울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현재는 인큐베이팅 단계지만 여러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고 아이들을 위한 건전한 보육공간이 형성된다면 전 동으로 확대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공동보육을 시작하는 엄마들은 『초등학교 환경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이전단계의 교육시스템과 너무 다르다』며 문제를 지적한다.
7세 이전의 아이들은 친구들과 모둠 활동을 통해 서로 돕고, 모르면 묻고 대화하며 문제를 풀도록 교육받다가 막상 학교에 들어가면 『떠들지 마라」 『제자리에 앉아라』 『짝꿍것 훔쳐보지 마라』 등 치열한 경쟁의 쓴맛부터 맛보게 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닐때는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하루를 메모해 보내거나 카톡으로 알려주고, 문제가 있을때는 그때그때 담임선생님과 소통하고 상담이 가능하다. 하지만 당장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학교의 문턱은 보육기관들과는 다르다.
선생님은 어렵고, 학교에 찾아가려면 몇번씩 망설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외동이나 많아야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들은 매번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직장에 다니는 엄마는 저학년 아이를 학교에 입학시켜놓고 나면 좌불안석이 되기 마련이다.
그나마 급식은 학교에서 도우미를 고용해 한다고 하지만 교실 청소며, 학부모 총회, 학교운동회, 안전둥지회, 녹색어머니회, 바자회 등 엄마들의 손길이 필요할 때마다 빠지다 보면 혹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도 된다.
학부모들의 공동보육시설 「꿈틀」을 보면서 아이키우기에 힘겨워하는 엄마들의 작은 희망을 본다. 엄마들의 「내 아이 우선본능」만 절제된다면 함께 보듬어 「우리 아이」로 키우는 기쁨도 맛볼 수 있다.
세상에는 헬리콥터 엄마, 알파맘, 베타맘 등 다양한 엄마의 모습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우리의 아이」를 보듬어 키우려는 지극한 모성애가 우세함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이가 행복한 세상」이 결국은 「사람이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
새터새바람
“엄마가 달라졌어요”
sdmnews
2012-08-24 17:55
7세 이전 교육시스템과 너무도 다른 초등학교
초보엄마 위한 ‘공동보육 모임’ 긍정적 해법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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