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을 맞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주민과 소통하는 행정, 민간과 수혜자를 연결하는 100가정 보듬기 사업, 청렴한 서대문구, 주민참여 예산제 등을 지난 2년간 「잘한 일」로 손꼽았다. 그러나 뉴타운사업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앞으로 2년을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우는 사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석진 구청장을 직접 만나 지난 2년간의 회고와 함께 앞으로의 2년에 대한 계획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청렴, 주민소통, 참여예산제, 교육분야, 100가정 보듬기 ‘성과’
구립 어린이집 4개 신설, 민간어린이집 7개소 국공립수준 개선
문화행사 작지만 아기자기한 볼거리로 만들어 갈 것
■ 취임 2주년을 맞으셨다. 임기 절반을 보내신 소감은?
□ 취임식에서 주민의 발을 닦아주는 세족식으로 출발했다. 주민을 주인처럼 섬기겠다는 뜻이었고, 이 초심을 잃지않고 일해왔다. 직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주춧돌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한국 전통 가옥은 주춧돌의 크기에 따라 건축물의 규모가 달라진다. 기둥이 썩지 않도록 주춧돌 위에 기둥을 올리는 것 처럼 지난 2년은 기둥을 올리기 위한 주춧돌은 쌓는 시간이었다. 사회가 변하는 것은 하나의 작은 변화로 시작된다. 다 똑같이 하면 변화할 수 없다. 작은 것이 사회를 바꿀수는 없어도 변화의 시작은 될 수 있다.
그동안 정부가 성장인프라에 확대에 모든 초점을 맞춰 왔다면 앞으로는 복지와 환경쪽으로 그 중심이 변화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50년간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이 아니다. 문화적 인식도 안돼 있다. 선진국과 같은 의식의 변화나 복지 환경과 관련된 요구를 무시하면 안된다. 앞으로의 2년은 주춧돌 위에 기둥을 올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지난 2년을 스스로 평가할 때 잘 된 것과 잘못된 점은 어떤 것 이라고 생각하나?
□ 먼저 청렴분양, 주민소통행정, 주민참여예산제도, 교육분야와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그러나 뉴타운 분야의 해법을 찾는 일은 생각처럼 빨리 진행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청렴은 공직사회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데 청렴하고 투명하지 않으면 선진사회로 절대 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민선 3,4기를 거치는 동안 부정부패로 얼룩져 있던 서대문구를 선거공약에서처럼 부정부패없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구민과의 약속을 지켰다.
취임초기부터 공무원의 의식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청렴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감사부서장에 전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을 영입, 감사부서 조직을 개편해 청렴기획팀을 신설했다.
아울러, 공익제보 시스템을 만들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감사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가 중심의 인사 및 투명한 행정 구현을 위해 재무정보 공개, 외부 회계감사제도 도입, 지방전자정부 구현 및 공개체계를 구축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서울 자치구 최초로 일반주민에게 전면공개하는 등의 노력덕분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평가에서 청렴공약분야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 하는 성과를 거뒀다.
취임하자마자 매주 수요일을 「지역순방의 날」로 정하고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문제를 풀고자 소통행정에 주력했다. 재개발, 뉴타운으로 많은 주민들이 가슴앓이 하고 있는 것을 느꼈고 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해는 참여자치의 실현을 휘해 주민참여 예산제도도 도입했다. 1%의 예산 범위 내에서 주민들이 자신의 뜻대로 예산이 쓰일 곳을 결정하는 제도로 재정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기초를 닦은 한해 였다. 구체적이고 생생한 주민 소통의 현장이 되기도 했다. 주민과 공무원의 이런 노력이 지난 2011년에 주민 참여 예산제 사업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취임 초부터 교육특구 서대문을 만들기 위해 특단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 2010년 40억, 2011년 20억 올해 10억5000만 원 등 지속적인 투자를 해 왔다.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평가에서 교육지원사업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2012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전국 기초지자체별 수능성적을 분석한 결과 우리 서대문구 관내 고등학교가 전국 30위안에 들었다. 이것은 서울에서 강남3구를 제외하고는 서대문구가 유일한데 지자체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외에도 관내 대학생과 저소득층 자녀를 연계하는 △멘토링 프로젝트, △연세대와 함께 하는 시민대학 △서대문-이화 영재스쿨 운영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고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교육 분야는 끊임없이 노력해 교육도시 서대문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
지금까지 복지문제는 국가예산으로만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복지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고 더 이상 예산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에 와 있는 실정이다.
금년도 서대문구 예산 2751억 원 중 복지예산은 951억 원으로 전체 예산의 34.58%나 된다. 선진 국가와 같이 사회적 연대틀을 만들어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서로 돕고 사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100가정 보듬기」사업은 이러한 현실에서 어려운 가정을 자립할 때까지 마음을 담아 도와주는 서대문만의 복지 프로그램으로 보편적 복지가 이뤄지지 못한 우리의 현실에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계층에게 큰 디딤돌이 되는 사업이다.
후원자가 결연가정에 매월 30만원~50만원을 자립할 때까지 지원하는 사업으로, 결연가정을 후원자에게 선택할 수 있도록 추천하면 마음에 와 닿는 가정과 결연을 맺는다. 결연식 현장에서 감동을 받는 후원자가 많은 것을 보면 우리사회가 아직도 따뜻하고 이러한 것을 맺어주는 기관이 절실함을 느낀다. 교회와 성당 사찰 및 개인과 법인 관계자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이 우리 서대문 사회의 큰 울타리다.
작년 1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 12월 31일 종무식때 100호 가정을 결연했고 금년 시무식 때 선언적 의미로 101호 가정을 결연 했으며 현재 까지 132호 가정이 결연을 맺었다.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위기에 처한 가정에 온전한 자립 기반을 주는 희망이며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나눔 문화를 정착시킬 지역사회의 희망이다.
임기 2년을 지나며 아쉬운 점은 뉴타운 분야다. 우리구는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이 63곳으로 서울에서 2번째로 많은 곳이다. 취임 초부터 현장에 해법이 있다는 생각으로 조합과, 비대위를 모두 방문하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대부분의 주민이 개발만 하면 돈 번다는 환상에서 깨어났지만 대부분 철거가 진행된 가재울 4구역처럼 법적문제와 갈등으로 빨리 진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 여성친화도시 서대문을 신년하례회를 통해 거론하셨다. 여성친화적 도시를 위해 진행 중인 사업을 평가해 주신다면?
□ 아이 키우기 좋은 여성친화도시 서대문으로, 나눔과 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 공동체가 되도록 할 것이다.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야 한다. 여성이 가지고 있는 소통과 공감, 돌봄과 나눔의 정신이 살아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데 정책의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돼야 할 것을 염두에 두고 어린이집 개선에 나서고 있다. 민간어린이집이 국·공립수준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시설 운영을 지원하고 보육교사의 처우를 개선해 모든 아이가 동등한 질의 보육환경을 보장받게 할 것이다. 저소득층 아동에게 급식을 지원하고 정서발달 프로그램을 제공해 모든 아이들이 그늘 없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보살피겠다.
현재 우리구의 총 어린이집 수는 국공립, 민간, 가정어린이집을 합해 총 157개소이며 그중 구립어린이 집이 19개소 12.1%로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올해 구립시설 4개를 확충할 계획으로 총 52억의 예산이 들어가고 그중 시비 46억8000만 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또 2016년까지 11개소의 구립어린이 집을 확충해 갈 계획이다. 기존의 민간어린이집 7개소를 국공립 수준으로 환경을 바꾸겠다. 이렇게 되면 총 어린이 집에서 구립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금의 2배 이상인 26.1%까지 올라갈 것이다.
다음으로 보육시설의 운영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
보육연구비, 우수보육시설 환경개선비등 6개 사업에 9억3000여만 원을 투입하고 어린이 집에서 일하는 보육교사의 근로환경도 신경 쓰겠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민간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처우를 개선해 국공립과 격차를 줄여 이직률을 완화하고 자긍심과 사명감을 고취시켜 서비스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 나아가 보육시설 이용환경을 개선해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만5세에 대해서는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보육료를 지원하고 27개소의 시설에 대해 운영시간 연장, 1개소는 24시간 보육을 하도록 하겠다.
현재 보육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영유아플라자, 아이사랑방 운영, 육아·보육정보 제공, 아이돌보미센터 운영, 장애아순회교육, 그리고 건강증진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또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는 이화여성리더십 아카데미, 취업과 학위취득을 지원하는 명지전문대학교 평생교육과정 등 기존에 추진해왔던 사업을 업그레이드시켜 나가겠다. 앞으로도 여성이 편리한 지역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토록 하겠다.
■ 동복지허브화를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어려운 점과 앞으로의 계획은?
□ 금년 신년사에서도 『든든한 복지 울타리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서대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행복울타리」프로젝트 운영하고 있다. 복지전달 체계를 구에서 동으로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복지행정을 펼치고 있다. 주민의 복지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복지 모델인 동 주민센터를 복지 허브로 전환하고 있다.
동복지허브화는 원스톱 복지서비스로 1:1 상담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받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현장을 공무원이 직접 방문해 꼼꼼히 챙기는 시스템으로 복지 수요가 많은 남가좌2동과 충현동 2개동을 우선 복지허브화 시범동으로 지정했다.
동장은 복지동장이 되고 통장은 그동안 행정보조역할에서 복지도우미 통장이 되는 것이다.
지난 1월30일 충현동에서 틈새가정 6가구를 초청해 「희망아름드리 결연식」을 가졌고, 앞으로도 계속 위기가정과 도움을 줄 결연자를 발굴 해 수시로 결연을 맺을 예정이다.
또 지난 4월 16일 충현동에서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발족해 현재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남가좌2동에서는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서대문구지회와 후원협정을 맺고 기초생활수급자가구의 집수리에 나섰고 집수리 비용의 일부를 남가좌2동 주민들이 후원금으로 충당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약사회의 의약품 지원,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바자회를 열어 판매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손길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공공기관 차원의 복지를 넘어 주민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써 한 몫을 담당하며 서로를 돕고자 하는 따뜻함 마음의 발로이다. 단 현실적인 인력의 한계가 있어 무엇보다 복지인력의 확충에 노력하고 있다.
■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실시 1주년을 맞았다. 현재 서대문구는 자매결연지인 고산농협을 통해 친환경 쌀을 공급하고 있는수준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 친환경식자재 공급체계가 다양해 져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 친환경 무상급식의 성패는 건강하고 안전하며 안정적인 친환경 식재료 공급체계를 갖추는 것에 있다. 우리구는 친환경 식재료 공급체계 구축을 위한 「친환경 급식지원센터」를 늦어도 9월중에는 설치 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친환경 급식지원센터장을 공모해 현재 선정 중에 있다.
「친환경 급식지원센터」가 설치되면 친환경 급식을 지원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친환경 급식에 대한 실태조사, 친환경 쌀을 포함한 식재료 공급 실태 분석, 친환경 식재료 시장조사, 친환경 식재료 공급처 등을 모색하게 된다. 또 이와 동시에 기본 식재료인 친환경 쌀과 김치 등 단일품목을 우선하여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하는 등 건강하고 안전한 식재료공급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 취임 후 문화행사와 체육행사 등이 다양해 졌고 활성화에 노력하는 구청장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이 많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질보다 양만 많아졌다는 지적도 있다. 또 모든 행사를 끝까지 함께하는 경우가 많은데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은가?
□ 행사의 횟수가 늘어 겉으로 양만 많아진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동안 큰 것이 좋다는 고정관념과 사회적 인식이 지배적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로 행사 내용을 살펴보면 예산과 규모의 면에서 방만한 부분도 있어 그 부분은 줄이고 주민 참여와 호응도를 주안점으로 삼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봄 4월 14일부터 9일간 펼쳐진 안산벚꽃 스토리텔링 콘서트의 경우, 점심시간을 이용해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주민 예술단의 많은 재능 기부가 함께 한 공연으로 내실이 있었다 는 평가를 얻고 있으며 앞으로도 횟수에 상관없이 주민들의 수요를 맞출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체력적인 문제는 일부러 먼 곳까지 가서 공연을 보고 오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 구와 마을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를 보는 것이 훨씬 즐겁고 편하다. 미리 예약된 공연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은 공연자에 대한 예의다. 그리고 지역의 문화를 사랑하고 스스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행사의 끝자락 까지 함께 하고 있다.
■ 재개발, 재건축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민심이 들끓고 있는데 문구청장이 주장해 온 뉴타운 대책에는 변화가 없나?
□ 뉴타운 대책은 취임 초부터 한결같다. 재개발 정책은 주거복지 해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시공사의 이익만 불려주는 재개발·재건축을 지양하고 주민을 위한 개발이어야 한다는 대명제가 그것이다.
여기서 주민을 위한 개발이라는 것은 집값을 올려주는 것이 아니고 진정 주민이 살고 싶은 마을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언론보도를 통해 재개발의 실상과 허상이 드러났다.
우리는 지금까지 재개발 뉴타운의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가 마치 꿈에서 깨어나듯이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우리 서대문구는 유난히 재개발 뉴타운 지역이 많은 곳이다.
좁은 면적에 무려 60여 곳이 재개발 뉴타운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정책의 패러다임을 도시미관에서 주민들의 주거복지와 경제적 이익으로 일대 전환했다.
지금은 뉴타운에 대한 문제점이 충분히 노출돼 있지만 민선 5기가 시작된 2010년 7월만 해도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는 지방정부가 많지 않았다. 민간에서 진행되는 사업에 관공서가 개입할 이유가 없다는 소극적 입장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해 4월 뉴타운 구역 취소 가능성에 대한 언론 보도 후, 기획기사, 학술토론 연구 결과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서울시와 자치구 차원의 대안 모색을 위해 서울시 구청장 협의회에 뉴타운 T/F를 조직할 것을 제안했고, 이를 제안한 내가 직접 T/F 팀장을 맡게 됐다. 뉴타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타 자치구 공무원의 의견을 모으고, 변호사, 시민단체 사무국장, 공인회계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가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문제점, 대안, 법령 개선안 등의 내용을 정리해 나갔다.
공개토론회, 국회에서 개최되는 포럼 등 여러 공식적인 회의에 참석해 재개발 현장에서의 국민의 목소리와 T/F 회의 시에 정리된 법령 개선안을 전했다.
그 결과, 올해 2월 1일 개정 공포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구청장 협의회 뉴타운 T/F에서 논의한 개선안이 반영됐다.
△사업 소요비용과 조합원 분담내역 공개 △사업비 증가 시 조합원 동의 요건 강화 △일몰제, 정비구역 해제 가능 근거 △매몰비용 보조 근거 △조합 설립 요건 강화 △순환 개발 방식 등을 주요 내용으로 재개발 사업에 실질적으로 적용되는 서울시 조례의 개정 방안도 제시했다.
또 출구전략 외에 뉴타운의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재개발 조합의 O/S 용역 요원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부적절한 업무 처리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재개발 학교를 열어 주민들에게 재개발관련 지식을 쌓도록 했으며 지역순방의 날을 정해 현장에서 수많은 주민들과 부딪히며 토론하고 문제를 찾아 개선하려고 애썼다.
재개발 행정에 있어 관공서의 업무는 인허가 업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공 개발자로서 △원주민과 임차상인에 대한 고려 △주변 경관과의 조화 △사업성과 공익성의 균형 △사회 갈등을 고려해야 하는 보다 고차원적인 업무로 변화됐다. 당장은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공공 개발자 개념에 부합하는 제도를 준비하고 주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자세를 갖추면 주민들의 주거권과 경제적 이익을 지키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최근 시민단체들이 행정 요소요소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특성상 주민들과 다양한 소통을 통해 지역에 안착돼야 함에도 너무 급하게 구의 여러 행정 분야에 투입되는 듯 한 느낌도 받는다. 직능단체와 시민단체와의 차이는 무엇이고 또 어떻게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 일단 대표적인 직능단체인 새마을협의회는 지금까지도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오히려 취임 후 새마을회관이 개관하는 등 불만이 없다. 또 시민단체가 없던 서대문에 시민단체들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번에 서울시가 시민단체가 제안한 사업을 채택해 4600만원가량의 예산을 따오는 긍정적인 효과도 냈다. 그런면에서 역량이 증가되고 있다고 본다. 우리구에서도 이런 시민단체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물론 사회단체 교부금을 나누어 써야 한다는데에는 불만이 있을 수 있겠으나 타 직능단체도 그 상태에서 머무르지 말고 새로운 발전의 방향들 찾아간다면 구가 측면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다.
■ 최근 박원순 시장과 구청장협의회의 면담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어떤 내용들이 논의되고 결정되었나?
□ 보육예산과 관계된 논의를 했다. 정부가 무상보육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내년부터는 0∼2세의 무상보육을 중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서울시내 자치단체장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 사업은 구가 잘 하면 서울시 사업이므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북아현 가구거리나 웨딩타운의 경기가 침체돼 있다. 인근 마포구와 비교해도 서대문의 지원이 열악하다는 불만도 있다.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 이 지역은 외부 환경적 문제로 개선이 어려운 지역이다. 일단 주변지역의 뉴타운사업 때문에 자체적인 사업유지가 어렵고 헹정지원도 마땅치 않다. 외부에서 이 지역을 찾는것도 개발로 인해 한계가 있다.
또 웨딩거리 앞 보도블럭 교체문제도 아현고가차로 철거 후 중앙차로제가 되면 전체적으로 보완할 사항이므로 우선적인 보수는 어려운 상태다.
개인적으로 하이힐을 신고 다니면서 불편하니 보도를 유리알처럼 해달라는 요구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보행여건 개선사업도 일반적인 수준에서 해야 한다. 요청이 있어 몇 번 현장에 나가보았지만 걷기 어려울 정도로 보수가 안된 상황은 아니었다. 하이힐을 신은 사람들까지 고려해 보행환경을 개선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국가 지원 없으면 내년부터 서대문구 0∼2세 무상 보육 중지
개발사업 포기 낫다고 판단되면 국가에서 매몰비용 부담, 중지해야
청소년 스스로 꿈을 찾아가는 ‘책읽기 활성화’ 노력할 것
■ 앞으로의 2년은 어떻게 전개해 나가실 계획이신지 역점사업은 무엇인지 알려주시고 주민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다면?
□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복지도시 서대문」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5대 핵심 정책과제를 설정, 추진해 나가겠다.
△첫째, 든든한 행복울타리로 복지 서대문구현 △둘째,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셋째. 희망을 설계하는 교육문화도시 조성 △넷째, 주민이 체감하는 도시환경 개선 △다섯째, 청렴을 기반으로 한 열린 행정 실현 이다.
찾아가는 서비스로 빈틈없는 복지망을 구축하고자 동주민센터 기능을 복지허브화 했다. 충현동과 남가좌2동 등 복지허브화동은 링크 도입을 통한 원스톱 복지서비스 제공, 개인 욕구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로 틈새계층의 적극 발굴, 지역사회 복지자원 협력체계 구축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우리구는 전국 기초지자체에서 대학이 가장 많이 밀집된 교육도시로 많은 교육인프라를 갖고 있다.
흔히들 교육환경이 좋다고 하면 입시위주의 학원이나 명문대 합격생을 많이 배출해야 교육도시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찬 꿈을 꿀 수 있는 교육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서대문구에서는 아이들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 주기 위해 책을 많이 읽도록 유도하고 있다.
첫째, 스스로학습 독서교실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독서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고, 우수한 성적으로까지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 그 목적이다.
둘째, 지역 아동들이 가까운 도서관에서 언제든지 책을 읽고 독서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100권 책읽기」사업을 실시, 한 학생이 1년에 100권 이상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서대문구 도서관정책을 시행중이다.
셋째, 관심이 필요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통해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다음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공동체 혁신학교의 확산을 유도하겠다.
특히 올해 첫 걸음을 내딛는 혁신학교로 지정된 신연·인왕중학교, 홍연초등학교를 적극 지원할 것이다. 앞으로 구에서는 지속적으로 학교, 교육청 그리고 대학 등과 협력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대학밀집지역이라는 특수성에 맞게 작년에 우리 구는 지자체에서는 최초로 대학생 임대주택을 홍제동에 건립, 활용도가 낮은 공공시설(데이케어센터)을 개조해 16명의 저소득 지방학생들에게 월 4∼5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했고, 올해 연희동에 70여 가구를 더 건립해 공급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끝으로 뉴타운 재개발 관련이다. 서대문구는 서울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오래된 전통 있는 도시지만 주택은 낡고 허름하며 기반시설은 취약해 뉴타운 재개발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현재 가재울, 북아현 등 대형 뉴타운지역을 포함해서 60여개의 재개발 지역이 있다 하지만 뉴타운 등 도시재생사업은 많은 부작용과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지 오래됐다.
기존 원주민이 쫓겨나고 돈 있는 외지인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사업임이 판명됐고 지역의 정서를 송두리째 앗아가는 바람직하지 않는 사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형국이 된 것이다.
서울시 자치구구청장협의회 뉴타운 TF팀장으로 일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지난 1월 박원순 시장과 함께 뉴타운 출구전략을 발표하면서 △사업이 상당부분 진행된 곳은 사업 속도의 탄력을 받도록 도와주고 △사업초기인 경우 매몰비용을 보전해 주는 등의 방식으로 빠져나올 수 있는 출구전략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설립이후 진행단계라도 주민이 원치 않거나 사업을 접는 것이 낫다고 판단될 때에는 국가가 매몰비용을 부담해서라도 중단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순방의 날」을 정해 재개발 지역 주민들과 끊임없는 대화와 토론을 가졌다.
그 결과 주민들과 재개발 문제의 대한 인식을 같이 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주민들이 문제해결의 동반자로 다가 왔다. 사업구역의 실정에 맞게 해법을 찾아 풀어간다면 지금의 난제도 극복될 것이라 확신한다.
재개발사업을 끝까지 추진해야 할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구분해 각각의 방법에 따라 추진할 계획이다.
<인터뷰 : 정정호 발행인 정리 :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