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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친화도시와 하이힐
편집국장 옥 현 영
2012-08-16 16:22
이대앞 웨딩거리, 하이힐 보행자 위한 보도교체 못해
‘여성 친화도시 서대문’ 만들겠다면서 배려는 없어
얼마전 취임 2주년을 맞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인터뷰를 통해 여성친화도시를 위한 보육 및 교육관련 정책들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이가진 엄마들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치구가 할 수 있는한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는 설명이었다.

민간 보육시설의 질을 높이고,  종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한편 교육과 관련해서도 자치구가 많은 지원을 해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그러나 인터뷰 중 북아현 가구거리와 이대앞 웨딩거리 활성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 문석진 구청장은 『주변이 재개발 재건축 등 외부적인 환경으로 상가가 활성화 되기 어려운 상황이지, 특별히 구가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웨딩거리 앞 보도블럭을 걸어봤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하이힐을 신은 사람들이 걷기 편하도록 자주 보도블럭을 바꾸어 주는 것은 어렵다』라면서 『하이힐을 신은 사람들은 돌아가면된다』고 말했다.

또 문구청장은 『우리나라는 보도블럭을 너무 유리처럼 반듯하게 만들기를 원한다. 실제 브라질 보도 상태는 더욱 열악하다』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그때그때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대앞에서 2006년부터 1년가까이 살면서 웨딩거리 앞을 매일 걸었다는 한 여성은 『이 길은 구두가 아니라 운동화를 싣고 걷다가도 발밑을 보지 않으면 넘어질 위험이 있다』면서 『5년이 넘은 지금도 이 곳의 보도환경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대앞에서 영업중인 한 점포의 주인은 『건너편 마포와 비교해도 우리구는 너무 심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대앞은 그야말로 여학생들이 주 보행자이며, 웨딩거리는 예비신부들의 방문이 빈번한 곳이다.  여성의 전유물이 하이힐이다 보니, 높은 구두를 신은 여성들은 이대앞 거리를 돌아서 우회하라것은 어쩐지 여성친화도시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유리알 같은 보도가 아니라 안전한 보행권이기  때문이다.

구청장의 신촌을 걷고싶은 거리로 추진하기 위해 차량을 통제하고 보행자 중심의 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과도 모순이 있다.
 대부분의 보도들이 우기의 물빠짐을 위해 약간의 경사를 두도록 시공하고 있어 보도블럭이 파손될 경우 자칫하면 경사로와 함께 패인 구멍에 높은 굽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촌 걷고싶은 거리 역시 하이힐을 신은 사람은 우회해야 하나?

이대앞 보도블럭 교체건은 내국인 이용객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최근 웨딩용품 구입을 위해 신촌을 찾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서도 필요한 사업 중 하나임에도 문 구청장의 신촌 활성화를 위한 대안 중 웨딩거리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

물론 문구청장의 생각대로 북아현동 일대 중앙차로제가 진행된 후 보도를 일제히 정비하는 것이 예산의 낭비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보행자의 안전보장 및 상권활성화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일 것이다.
앞으로 2년, 문구청장은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 기둥이 부디 둥글고 앞과 뒤를 모두 볼 수 있는 튼튼하고 합리적인 기둥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