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서대문이 배출한 제9대 한국지체장인협회장 황재연 중앙회장
sdmnews
2024-11-04 15:38
지체장애인 위한 전국 지자체 장애인 쉼터 개설 최우선 과제
회원과 만나는 최일선, 지회 230곳 처우개선 위해 노력
30년 가까운 서대문지회활동, 이웃과 변함없이 함께할 것
제9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황재연 중앙회장
지난 8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9대 한국지체장애인협회장에 서대문지회장과 서울시협회장을 지낸 바 있는 황재연 회장이 당선됐다. 전국 지체장애인들의 수장이 서대문구에서 선출된 것은 처음인 만큼 황재연 회장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황재연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주>

Q. 9대 한국지체장애인협회장에 당선되심을 축하드린다. 특히 서대문에서 오랫동안 지체장애인협회 서대문구 지회장 및 서울시 협회장으로 활동해 오셔서 더욱 반갑다.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셨는데 소감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우리 협회는 지난 8월 제9대 회장 선거를 치렀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공정하고 떳떳하게 임하고자 노력했다. 오직 협회 발전과 비전을 중심으로 진정성 있는 공약을 통해 대의원을 설득했고, 그 결과 전체 대의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될 수 있다. 저는 믿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 준 전체 회원과의 약속(공약)을 철저히 이행해 보답하겠다.

Q. 한국 지장협 중앙회장으로서 가장 역점으로 하고 싶은 사업이나 계획이 있다면?

A. 우선 조직 내부를 개혁하고 겸손하게 회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려고 한다. 인구 고령화에 맞춰 회원들도 고령화된다는 고민이 있다. 현재 시범적으로 장애인 쉼터를 만들고 있으며, 이 공간은 장애인의 사회 참여 및 소외감을 해소하는 중요한 공간이 될것으로 기대한다. 또,  장애인 간병보험 도입을 추진해 거동이 불편해지거나 불의의 사고로 입원하게 될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장애인 간병보험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법제화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다.

Q. 공약으로 230곳의 지회에 대한 처우개선 공약을 밝히셨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이 있으신지?

A. 우리 협회는 다른 단체가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조직력을 갖춘 단체다. 여타 장애인 단체가 따라 올 수 없는 제도 개선이나 정책 개발 측면에서 많은 일을 해왔다.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뜻을 모아 참여해 준 회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회원을 직접 만나면서 실무를 담당하는 지회장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지회장들께서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보다 폭넓은 자율권을 보장하고, 행정업무 간소화 등 업무 지원체계를 갖추려고 한다. 또 장애인 간병보험 도입 초반에 각 지회장이 시범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Q. 그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서대문지회장과 서울시협회장을 역임하셨다. 오랜시간 협회 일선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것이 있나?

A. 장애인은 우리 사회에서 대표적인 소외 계층이다. 장애 때문에 제대로 된 직장도 없이 생활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분도 많다. 이분들이 사회와 소통하며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일이 가장 눙요하다. 특히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가장 큰 고통은 계단과 문턱이다. 예를 들어 가까운 약국이나 슈퍼에 가더라도 문턱이 높거나 계단이 있으면 출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키오스크가 많이 보급되면서 사용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휠체어 장애인은 눈높이가 맞지 않고 손도 닿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 또 하반신 마비 장애인은 자동차가 발이지만, 전기차 충전기 설치 위치나 구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하다. 우리 서대문구에서 장애인 편의를 위해 상가 문턱을 낮춘다거나 간이 경사로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해 온 것은 그나마 개선 의지와 관심을 기울인다는 측면에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Q. 서대문에 대한 애정이 특히 많으신 것으로 안다. 서대문에 거주하는 지체장애인과 가족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서대문 주민인 저에게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전국 장애인 단체 대표가 되었다며 많은 격려와 축하를 해주셨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30여 년 가까이 서대문구 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아가는 회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했고 명절에는 어려운 형편에 놓인 장애인 가정에 명절선물을 빠지지 않고 전하며 함께했다. 또 장애인을 위한 쾌적한 쉼터를 만들어 운동기구와 건강관리 기구를 설치하는 한편 일자리가 없는 장애인을 위한 공동 작업장도 만들었다. 장애인 해변 캠프도 운영했는데, 장애인 동지들이 함께 하면 용기를 내어 참여할 수 있기에 외출하기 어려운 분들이 해마다 바닷물에 몸도 담글 수 있었다. 정말 많은 일을 통해 보람도 느꼈고, 가치 있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애정을 갖고 우리 지역 이웃들과 변함없이 함께 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얼마 전 전국 지장협이 취임식을 통해 9대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앞으로 남은 여정을 통해 어떤 일들을 이루고 싶으신지?

A.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다섯 가지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전국 지자체마다 장애인 쉼터 개설을 추진하겠다. 또 일선 현장을 책임지는 지회장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조직관리 및 업무 간소화를 위한 표준(안)을 만들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가겠다. 장애인 활동 및 사회 참여를 위해 각종 문화 체험 및 생활체육 확산을 통한 참여 기회를 늘려가기 위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건물 및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한 제도 개선에 주력하겠다. 법과 제도 등 장애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모든 정책을 감시 및 평가하면서 주도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 

<정리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