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만나고싶었습니다./서대문의 연예인, 민요가수 김정숙 원장
sdmnews
2024-03-18 23:12
경기민요 이수,정선아리랑 기능보유 전수, 민요사랑
민요외길 46년, 해외공연통해 실력 인정, 음반만 7장 내기도
올해는 남도민요에도 도전해 경기민요와 콜라보무대 計劃
46년간 민요가수의 길을 걸으며 지역을 위한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김정숙 원장
가수 고 현미씨는 김원장과의 친분으로 학원에 방문해 회원들과 함께하기도 했다.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우리에게 잘 알려진 태평가는 대표적인 경기민요중 하나다. 가락의 굴곡이 다채롭게 진행되는 점이 특징인 경기민요는 남도민요에 비해 고음이 맑고, 예술성이 높은 우리의 소리로 알려져 있다. 

올해로 46년째 민요가수의 외길을 걸어온 김정숙 원장은 경기민요의 이수자이자 서대문의 봉사자로 더 알려져 있다. 홍은동 주민센터 맞은편에 국악교실을 열고 민요와 장구, 가요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숙 원장은 지역행사의 초대가수로 활동하며 틈틈이 복지관이나 노인요양센터를 찾아 강의로 봉사를 해오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홍제천 폭포마당에서 2시간동안 민요버스킹공연을 펼쳐 주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

오래동안 그녀의 제자로 민요를 배워 온 회원들과는 화원국악동아리 봉사회를 만들어 지역행사를 찾아 민요의 흥겨움과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중이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고 경쾌한 목소리는 그녀가 어린시절부터 타고난 재능이었다. 경기민요는 상청에서 맑고 깨끗한 음색을 내야하기 때문에 그녀의 목소리와 맞춤인 민요장르다.

초등학교때부터 노래에는 두각을 나타냈던 김원장은 어린시절 고 이봉조 작곡가를 찾아가 오디션을 보기도 했었다. 김 원장의 아버지와 친분이 있었던 이봉조 작곡가는 고등학교 졸업 후 자신을 찾아오라고 했지만, 곧바로 결혼을 하는 바람에 가수의 꿈을 접었어야 했다.

『당시는 음악 신동이라는 말조차 없었고, 지금처럼 어린 나이에 가수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는 그녀는 가수의 꿈을 접지 않고 아이를 낳은 후 20대부터 민요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 후로 46년을 민요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인 묵계월 선생과 이성희 선생에게 직접 지도를 받은 경기민요 이수자이기도 한 그녀는 몇년 전 정선아리랑 기능보유자인 유영란 선생으로부터 4년간 강원도를 오가며 공부해 현재까지 정선아리랑을 전수받고 있다.
『강원도를 매주 오가며 하루 4시간씩 공부를 하는일이 쉽지는 않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정선아리랑을 배운 뒤 바로 코로나가 터져서 무대에서 선보일 기회가 적었지만, 민요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경기민요와 더불어 다양한 민요의 진수를 알려줄 수 있었다』며 보람을 전한다.

그녀의 민요국악학원에는 가락장구와 고고장구도 배울수 있다.
앉아서 창을 하는 좌창의 추임새로 쓰이는 가락이나 반주는 전통 판소리로 분리되지만, 가락장구가 변형된 고고장구는 서서 춤과 함께 흥을 돋울수 있어 다양한 공연에 쓰이고 있다.
고고장구는 민요는 물론, 트로트나 가요에도 콜라보 할 수 있어 흥겨움에 매료된 제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김원장의 학원에는 가수 고 현미씨가 3번이나 방문해 회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던 추억이 있다. 현미씨는 이봉조 작곡가와의 인연도 있어 김원장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됐다.
코로나로 주민센터가 문을 열지 않아 한때는 100명 가까운 회원들이 김정숙 원장을 찾아 민요와 가요, 장구교실에서 공부를 했었지만, 지금은 한교실당 10~15명 정도가 함께 공부하고 있다. 화, 수, 금요일 오전 오후수업에는 김원장의 골수팬부터 오랜 인연을 맺어온 회원들이 목소리공부를 통해 즐겁고 흥겨운 시간을 갖는다.

김원장의 학원은 수업시간 마다 회원들이 꼭 한마디씩이라도 노래를 불러볼 기회를 갖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배움뒤에 직접 부르는 시간을 가지면서 성장하는 회원을 볼 때마다 김원장의 보람은 두배가 된다.
수업 외 남은 시간은 외부강의를 나가거나 행사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외부강의만 13곳을 나갈 정도로 김원장의 민요교실은 인기가 높다.

인터뷰 당일에도 오전 강의를 마치고 왔다는 김 원장은 『특히 요양병원이나 보호시설에 계시는 어르신들은 치매로 기억은 잊어도 노래를 들으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좋아하신다』며 음악은 가장 좋은 치료제라고 전한다.
 김원장의 학원에서 공부를 하다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는 제자들도 있어 더욱 보람을 느낀다.

이미 7장의 민요와 가요 메들리 음반을 내기도 했던 김 원장은 한때 평양 금강산 관광객들을 위해 현대상선 배 안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고 민단 공연팀에 포함돼 외국 무대에 서기도 했었다.
민요의 매력에 빠져 46년을 살아온 그녀에게는 또다른 목표가 생겼다. 『탁성이 필요한 남도판소리를 공부해 경기민요와 콜라보하면 더 풍성한 무대가 될 것 같다』

는 그녀는 앞으로 남도민요를 공부해 외국음악과 견주어 손색없는 민요의 매력을 전파해 나갈 계획이다. 김정숙원장의 민요국악교실은 주민들을 위해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수강문의 010-9234-3238)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