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대화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고집에만 빠져 있는 중학생 아들이 있어요. 다가서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학 입시에 실패한 아들이 왜 우리나라 입시를 위해 같은 공부만 반복해야 하는지 속상해 합니다.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블라자드에 입사하는게 꿈이라는데 가능할까요?』
흔하지만 아무에게나 할 수 없는 고민들이 쏟아진 자리는 다름아닌 홍은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진행된 「자녀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진로선택」특강이다. 서울시립청소년수련관의 김병후 이사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 고민 많은 학부모들을 만났다.
그는 우리의 뇌는 이성과 감성으로 역할이 나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이성의 역할을 강조하다 보니 「행복」보다는 「의무」에만 치중해 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의 정서와 감정은 배경정서, 일차적 정서, 사회적 정서로 나뉘는데 배경정서는 현재의 몸상태로 밑바닥 감정을 결정하며 일차적 정서는 나와 세상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지고, 사회적 정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형성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포유동물은 믿을 만한 안전한 상태에서는 편안함을 느끼며 따라서 형제나 가족과 있을때 가장 큰 안정감을 갖는데 이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가장 편안함을 느껴야 하는 「내 편」, 「내 가족」이 돼야할 부모와 자식은 왜 충돌하는 것일까? 이는 둘 사이에 만들어지는 부정적 정서 때문으로 사회적 인간사이에 맺어지는 객관적인 균형을 잡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병후 박사의 설명이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이 가장 중요하다. 하고 싶은 일이란 아이들 스스로가 잘 할 수 있거나 하면 행복해 지는 일이다. 그러나 부모는 보편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했을때 옳은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들과는 충돌할 수 밖에 없다』는 김 박사는 이어 『미래에는 의사나 변호사같은 직업보다는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가장 많은 돈을 벌것이며 유망한 직업이 될 것이다. 그러려면 남과 어울리는 사회성이 뛰어난 아이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큰데 현재 우리 나라 부모들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든 통로를 차단한 채 혼자서 공부하고, 책만 읽을 강요해 선진국 교육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이들의 게임중독 증상에 대해서도 『사회적 동물은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행복을 느끼는데 게임을 인간과 같이 의인화 해 관계를 맺고 노는것은 결국 또래아이들과 놀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이마저 차단하면 아이들은 교감할 공간자체를 잃게 되는 것이므로 무조건 게임을 막기 보다는 게임대신 아이들과 건강하게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치료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미 관계가 나빠져 아이와의 대화가 어렵다는 한 학부모에게는 『부모가 실제 아이에게 사과한다고 하지만 스스로가 다 아이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다는 의식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사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며 『좋은 충고도 명령을 내리듯 하면 효과가 없으니 조금 기다려 주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마지막으로 『선생님 말씀만 잘 듣는 아이는 선생님을 능가할 수 없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거칠다. 여러 호기심을 시도해보는 아이들이 성공의 리더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