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보건소 독감백신등 약 1만9000명분이 폐기돼 3년간 3억원의 혈세가 낭비된 것으로 밝혀졌다.
2023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행정복지위원회 이용준의원(국민의 힘, 홍제3·홍은1·2동)은 『서대문보건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독감백신등 수요예측에 실패해 최근 3년간 약 1만9000개의 백신을 폐기했다』면서 『최근 3년간 폐기된 백신은 총 19개 품목으로 대부분이 국가예방접종백신으로 폐기이유는 100%가 유효기관 경과에 의한 것이며, 그 중 가장 많이 폐기된 것은 인플루엔자 백신이 1만6000여명분이 포함돼 금액만도 2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박선정 보건소장은 『백신은 2년전에 구입하게 되는데 2020년 2021년 백신폐기량이 50%를 넘거나 육박한 이유는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질병청 등에서 대상자를 확대해 접종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많은 양을 구입했다. 또 2021년 보건소 접종이 폐지 되다 보니 접종량이 남게 됐다』면서 백신폐기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나 이용준 의원은 『백신의 대량 폐기는 서대문구보건소의 관리소홀에 따른 명백한 혈세 낭비 사례다. 적극행정을 하지 못한 것이 주 원인』이라고 말한 뒤 『2020년 서대문구가 인플루엔자 조례를 제정했음에도 14세에서 64세까지 장애인 등 수요에 대한 예측성이 빗나간 것이다. 잔여 백신이 많이 남게 될 상황이라면 적극행정을 통해 각 지역 병원에 보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이는 보건소장의 의무나 책무다. 개인 돈이면 폐기했겠는가?구민들이 알게 되면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코로나 19로 마스크 착용이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백신 접종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이해하더라도 자궁경부암과 폐구균같은 비교적 고가의 백신이 다량으로 폐기된 것은 보건소가 수요예측을 못한데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대문구는 2020년 10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지원등에 관한 조례제정을 통해 14세~16세 구민 중 ▲기초생활수급자 ▲심한장애인 ▲국가유공자 ▲의료법에 따른 의료인력 ▲외부환경 노출, 빈도가 높은 공공서비스 종사자 ▲그 밖에 구청장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에게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이용준 의원은 백신 대량폐기 예방책으로 『현행 조례에 따른 방침을 별도 수집해 접종대상 범위를 차상위계층으로 확대하거나 백신의 구매방법을 유연하게 해 구매 횟수를 여러차례로 나눠실시하면 효율적 예산관리와 서대문구민의 건강을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대문구보건소가 지난 3년간 폐기한 인플루엔자 백신은 2021년 8622개(53.8%) 1억4355만6300원, 2022년 6435개(40.1%) 1억714만2750원, 2023년 977개(6.1%) 1626만7050원등 총 2억6696만6100원에 달한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