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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빈 궁터, 대학생 임대주택추진 논란
sdmnews 옥현영 차장
2012-07-09 16:36
연희동 궁터만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 5층 규모 추진
주민 “집 수리도 맘대로 못하는데 구는 편법 종상향 하나”
서대문구가 지난 18일 도시관리계획(용도지역) 변경결정(안) 열람공고를 통해 대학생 임대주택 건립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진 연희동 105-8번지 전경. 이 곳은 현재 공용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 일대가 1종 주거전용지역으로 지정돼 2층 이상은 건축이 불가능한 상태다.
현장 입구-공용주차장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서대문구가 연희동 105-8번지 일대에 대학생 임대주택을 지을 계획임이 밝혀져 주민들이 연대서명을 받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연희동 105-8번지 일대는 조선시대 초 무렵 연희궁이 있어 예로부터 궁말, 궁뜰로 불리어 왔으며 장희빈 우물터가 현존해 지난 2009년 「우리동 보물찾기 사업」으로 우물터를 복원해 놓은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개인소유였던 105-8번지 땅을 서대문구가 매입한 것은 지난 96년으로 2003년 주차장 용지로 지목을 변경해 지금까지 공용주차장으로 활용해 오다 최근 용도지역 변경공고를 내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김재관 서대문구의원(연희동)은 187회 정례회 구정질문을 통해 『종 상향을 하려면 전체적인 도시계획에 따라 진행해야지 대학생 임대주택 건립을 위해 일부만 종을 두단계나 상향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석진 구청장은 『주민의 반대가 있으면 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대학생 임대주택을 위해 일부라도 종이 상향된다면 앞으로도 인근 연희동도 종상향의 근거를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답변해 임대주택 건립 의지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구의회 구정질문은 참관한 105-8번지 인근 주민 김정술 씨는 『지난해부터 대학생 임대주택과 관련한 소문이 있어 구를 직접 방문했었다. 그때 확정은 아니며 계획중이라고 담당자가 답변했다. 그래서 확정되기 전에 주민을 모아 공청회를 열어 타당성 여부를 확인해 조사하라고까지 건의했으나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어 취소된 줄 알았다』며 『그러나 23일쯤 이웃 주민을 통해 구에서 공고낸 사실을 알았고 다시 담당자를 찾으니 「법적으로 하자 없이 진행했고, 공고일까지 이의가 없으면 통과된다. 해당 동 구의원에게 말했으니 주민들은 다 아는 것 아니냐」는 답변을 들어 황당했다』면서 『이것이 꼼수 행정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항의했다.

또다른 주민도 『대학생 몇 명 집 지어 주자고 동네에서 수십년 살아온 주민들 의견은 묻지도 않냐? 인터넷에 공고한다고 어떻게 주민들이 다 아는가』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문구청장은 추가답변을 통해 『대학생 임대주택 사업의 현장설명회가 없었던 점은 반성해야 한다. 앞으로 기회를 만들고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며 주민이 반대하면 사업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회 구정질문을 청취한 한 주민은 『구청장이 층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자세한 내용도 모르는 것 같다』면서 『답변을 듣는 동안 답답했다. 이 곳에 장희빈이 기거했던 이궁터를 복원하고 재현한다면 모든 주민이 찬성할 것』이라며 돌아섰다. 현재 105-8번지 일대 주민들은 180여명의 연대서명을 받아 구에 민원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