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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기획 / 관광버스주차 교통체증 심각 ?
최연희 기자
2006-05-29 13:44
연희동은 관광버스 주차장?
춘절맞아 하루 백여대 오가며 북새통
“중국연휴 ‘春切’ 관광업계는 웃고 주민은 울고”
사러가쇼핑 일대 : 양쪽에 늘어선 관광버스로 인해 통행차량들이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희2동 100번지 일대 : 차를 주차하기 위해 진입하는 관광버스 행렬로 도로가 마비 상태다.
연희3동 한국고려인삼공사 일대 : 버스들이 직진차선을 모두 막고 있어 운전자들은 불법운전을 할 수 밖에 없다.
연희동 B식당 부근 : 한 할머니가 불안한 걸음으로 대형 버스를 피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북아현3동 52구간에 확보된 관광버스주차장.춘절기간 중에도 텅비어 있어 실제 이용자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연희동 일대가 중국인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의 대명절, 「춘절」을 시작으로 관광버스 100여대가 서대문 일대를 휘저으며 관광버스정류장을 방불케 했으며 2월 9일 현재까지 사러가 쇼핑 일대를 비롯, 연희1·2동과 연희3동 한국고려인삼까지 관광버스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광수익과 주민편의 두 마리의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는 없을까?

지난 호 기사에 대해 구는 이에 「인근공영주차장으로 유도하는 등 해소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연희동과는 동떨어진 북아현동 일대에 주차공간을 마련했을 뿐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연희1동 유병조 통장은 『지난 주말 관광버스가 거의 양방향 1·2차선을 점유하고 있어 「A전통체험관」과 「B식당」을 찾아가 대책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내리막길이 있어 사고가 자주 나는 장소라 새학기를 맞은 아이들의 통학로가 불안하다』며 걱정을 털어놓았다.

유 통장은 실제 지난 1월 경 연희1동 소재 한 목재소에서 후진하기 위해 주차장을 빠져나오던 차량이 관광객버스에 시야가 가려 언덕을 내려오던 차량과 접촉사고가 났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인근에는 전직 대통령들의 사택이 있어 방문을 위해 찾았던 모 국회의원 차량과 관광버스 기사 사이에 언쟁이 오간 것으로 안다』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대문구 교통지도과는 『민원이 발생하는 대로 단속을 실시하고는 있으나 버스 내 운전기사가 탑승하고 있는 경우 이동을 권하는 것밖에는 별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떠도는 CCTV 설치에 관해서도 『아직까지는 예산이 없어 설치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식당을 찾는 관광버스 를 관리하는 기념품가게 ㄱ씨는 『CCTV가 설치되면 장사는 접어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관광객을 유발하는 업소들이 영업에만 치중하고, 차량 혼잡과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해선 비용문제를 들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A전통체험관의 경우 본지 349호에서 「외국인전용관광기념품판매업으로 등록도 하지 않은 채 영업을 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가자 북아현3동 주차공간을 이용하겠다는 조건으로 관광사업 등록을마쳤으나 여전히 연희2동 일대 도로변에 관광버스가 주정차 하도록 방치, 주민들의 불편은 여전하다.

구 관계자는 『전통체험관의 경우 관광버스가 들어갈 수 없지만 건물 내 주차시설이 있어 북아현3동에 주차공간을 따로 마련할 의무가 없었지만 민원이 제기돼 구가 설득해 마련토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과 상인의 불편을 위한 실질적 해결보다는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 보여주기식 대응을 했다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더욱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교통법규 위반하지 않고는 통행 불가
직진차선 모두 막고 주·정차, 법 위반 부추겨
“해볼테면 해봐라” 주민만 분통

우리나라의 「설」과 같은 중국의 대명절, 춘절(1월29일~2월4일)동안 관광업계는 호황을 누린 반면 서대문 주민들과 상인은 울상을 지었다. 긴 연휴를 맞아 중국이 한국관광 열기에 휩싸이면서 쇼핑중심지인 신촌과 연희동 일대는 더욱 많은 관광버스들로 붐볐기 때문. 한국전통의상, 김치만들기 등 체험을 제공하며 기념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 A전통체험관과 중국관광객 전문식당 B, 소규모 과일가게 등이 위치해 있는 연희2동 100번지 일대는 오피스텔, 단독주택,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 더욱 피해가 크다.

신호등도 없는 횡단보도 앞과 건널목 코너에 주차한 대형버스들이 길을 건너는 보행자와 골목이나 주차장을 나오는 운전자들의 시선을 가리는가 하면 소형 상가를 막고 있거나 버스정류장에까지 주·정차를 서슴지 않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대가 오가는 버스의 큰 엔진소리도 세입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연희2동 100번지 부근 오피스텔 관리인 ㅊ 씨는 『세입자들의 항의가 이어지는데다 버스기사들과 중국인관광객들이 버리는 쓰레기와 오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인 전문레스토랑 C가 위치해 있는 사러가 쇼핑 일대도 관광버스들로 혼잡하긴 마찬가지. 더욱이 이곳은 1차선도로이기 때문에 양쪽으로 관광버스들이 늘어서 있을 경우 도로정체 유발은 물론 관광버스들을 피해 운전자들이 중앙선을 넘어다니는 불법운전을 하고 있어 사고의 위험성도 크다. 연희 3동에 위치해 있는 한국고려인삼의 경우 그나마 관광버스가 들어갈 만한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주차면수가 4∼5대 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지난 춘절기간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한 관광버스들이 주·정차를 위해 도로 한 차선을 점령, 좌회전 2개 차선, 직진1차선인 이곳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은 직진을 위해 교통법규를 위반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지역을 자주 운행하는 운전자 ㅅ씨는 『그렇지 않아도 오르막인데다 자연사박물관 쪽에서 내려오는 하향차량이 있어 사고 위험이 큰곳임에도 불구하고 직진차선을 전세내다시피하니 해도 너무 한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신촌도 사정은 마찬가지. 현재 밀리오레 상가가 건축중인 구 신촌역사 앞은 단골 주차장이다. 신촌은 쇼핑을 위해 여행업계에서 빼놓지 않는 코스로 항상 외국인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다. 6월경 교통광장이 조성될 때까지는 관광버스 주차문제가 계속될 전망이다.

답답한 상인, 불안한 주민
경찰, 24시간 상시 단속은 불가능
CCTV 설치 등 강력 단속 의지 보여야

관광버스들의 불법 주·정차가 주민들의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인근 상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지만 이것을 제재할만한 법적 근거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것도 문제가 된다. 교통법규에 따라, 구청은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해 있는 경우는 단속이 불가능하며, 경찰은 운전자가 탑승해 있을 경우에만 단속이 가능하다. 버스기사들은 단속에 대비, 항상 운전석을 지키고 있어 1차적 단속 차원에서 스피커 이동주의로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습적인 불법 주·정차에 가하는 법적 제재도 마련돼 있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대문경찰서 교통지도계 관계자는 『꾸준히 단속을 가해 불편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그러나 24시간 내내 단속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구청이 불법 주·정차 무인단속카메라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대문구의회 정혜연 의원은 『지역 반상회에서도 고속버스 무단주차로 인한 민원들이 터져나와 구와 협의하기도 했으나 마땅한 주차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속적인 민원이 발생하는 만큼 관계기관을 통해 다시한번 협조를 구할 계획』임을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 왜 한국을 찾나?
매년 10%씩 증가, 대장금 열풍 이어질듯
중국인, 한국인의 차별대우 불쾌감 느끼기도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2000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2004년 한해 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총 580만명. 그 중 중국인이 62만7000명으로 전체 여행객 중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1997년까지 21만명 수준에 머물렀으나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대폭 허용한 2000년부터 급증하기 시작, 2004년 경우 중국 본토뿐 아니라 대만 관광객 30만명, 홍콩 관광객 15만5000명, 싱가포르 관광객 8만5000명까지 합치면 중국어를 사용하는 중화권 관광객은 1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매년 10.4%의 꾸준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홍콩 방영을 시작으로 올해 중국과 대만까지 휩쓸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 열풍에 힘입어 올해의 중화권 관광객 수는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 러시아에 이어 중국인이 세 번째로 많이 찾는 해외여행국이다. 가까운 지리적 입지여건 탓도 있지만 중국인들은 한국의 깔금한 음식과 삼성, LG, 현대 등 기업의 활동을 통해 잘사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인식, 한국을 찾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관광공사의 2004년 통계를 보면 1인당 지출경비는 미국 1410달러, 중국 1400달러, 홍콩 1149달러, 일본 1033달러, 대만 1010달러로 나타났다. 중국인은 식음료비, 숙박비, 한국여행사에 지불비, 쇼핑비 항목에서 모두 일본인 관광객을 능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냉대와 한국 정부의 차별대우 탓에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고 불쾌감을 토로하는 관광객이 많다.

실제 한국은 체계적인 중국인 관광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비싼 여행경비를 지불한 반면 음식이나 체험프로그램 자체가 만족도에 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관광업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 관광산업의 사활은 중국시장에 달려 있다』면서 한국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자세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