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구세군 브릿지센터
최연희 기자
2006-05-29 13:27
숙박, 급식, 목욕 등 노숙인 응급생활보호 활동
300여명 수용하는 지하1층, 지상4층 규모
노숙인들에게 응급서비스를 제공하는 있는 구세군 브릿지 센터 외경.
김남영 간사

노숙인들의 자활과 가정·사회로의 복귀를 목표로 설립된 구세군 브릿지센터. 구세군 브릿지센터(센터장 김남선)는 한국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거리노숙인 응급보호센터로서 거리상담, 무료급식, 응급잠자리, 의료서비스, 목욕·세탁, 이·미용 등의 위생서비스 등 응급보호 서비스와 장기적인 숙식이 가능한 쉼터로의 입소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거리노숙인의 재활 및 자활을 지원하고 있다. IMF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노숙자들의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보호대책에서 벗어난 자활사업이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브릿지센터가 거리에서 가정과 사회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지난 2002년 11월 설립해 숙소, 휴게실, 식당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협소한 공간에서 운영돼오던 브릿지센터는 국가지원비로 개·보수 공사를 끝마치고 지난해 9월 11일 새롭게 개소했다.

현 시설은 지하1층과 지상4층(옥탑방 포함)의 250~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휴게실, 침실(80명 수용가능), 욕실, 프로그램실, 컴퓨터실, 자원봉사실, 세탁실 등이 마련돼 있다. 브릿지센터는 쉼터입소를 원하지 않는 거리노숙인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주간이용 편의시설로도 활용되고 있다. 주력사업은 상담과 자활.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쉼터나 시설로 안내하거나 인력회사와 연결해 일용직을 소개하는 등 각종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활사업으로 서소문공원, 시청, 복지관 등과 연계해 기초적인 숙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일당 2만원의 일자리를 제공하며, 쉼터입소가 어려운 노숙인들 중 자립이 가능한 이들에게는 쪽방 등 주거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립한 이후에도 침구류, 취사도구 등의 기본적인 생필품 지원과 지속적인 생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컴퓨터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사회적응력을 높이며 수련회, 체육대회 등을 통해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사회양극화가 심해질수록 더욱 늘어만 가는 거리노숙인들. 김남영 간사는 『「노숙인들은 의지박약」이라는 일반인들의 편견이 없어지지 않는 한 지금의 경제구조 속에서 이들이 자활할 수 있는 최대치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피력한다. 오늘도 구세군 브릿지센터는 노숙인들의 희망의 전도사로서 희망을 잃어버린 거리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길 기도한다.


Interview/ 김남영 간사
상담 및 자활을 통한 가정,사회로복귀 목표
노숙인과 사회의 가교역할 최초 상담보소센터

사회의 편견 속에서 돌보는 손길이 부족한 노숙인들이 사회로 나올 수 있는 다리를 놓는 일을 담당하고 있는 구세군 브릿지센터 김남영 간사를 통해 센터의 역할과 어려움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편집자주>

□ 구세군 브릿지센터 설립배경과 뜻은?
■ IMF를 기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노숙자 수가 늘어났고 그 악순환은 반복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숙인들의 자활 및 재활을 도와 가정, 사회로의 복귀를 목표로 하는 구세군 브릿지센터가 상담보호센터로는 최초로 설립됐다. 2002년 구세군 드롭인센터로 개소했으며, 지난해 리모델링을 마치고 기존 2층 건물에서 지하1층, 지상4층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노숙인과 사회의 가교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브릿지센터로 명한 것.

□ 주로 어떤 일을 하나?
■ 노숙인들의 숙박, 급식, 목욕 등 응급생활보호 활동을 한다. 쉼터 입소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상담을 통해 장기숙식이 가능한 쉼터를 연결해준다. 전문 간호사를 통해 응급 처치와 알콜 및 정신보건 상담 등 의료서비스와 재·자활을 위한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 운영상 어려운 점은?
■ 수용 인원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시 예산만으로는 운영이 힘들다. 무료급식, 센터청소, 상담보조, 차량지원, 프로그램 보조 및 행사 보조를 맡을 봉사자와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 보람을 느낄 때는?
■ 언어장애로 말을 못하시는 분이 계신데 예쁜 물건을 구해 주신다. 조그만 인형을 선물받아 가방에 달았더니 흐뭇해 했다. 말은 못하지만 어떤 것으로든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거리노숙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 삶의 의지를 강하게 갖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본인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을 갖고 작은 일에도 희망을 갖는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