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충정로동 기자와 함께하는 논술교실
고은희 기자
2006-05-29 13:25
인권통해 배우는 생활 속 논술 신문, 어렵지만 필요한 교육
작은 교실에서 이뤄지는 논술교육수업. 그러나 이 곳에서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진지하게 논의된다.
항상 즐거운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상진 강사

신문을 통한 교육, NIE(Newspaper in Education).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글로 표현되는 신문 속에는 배울 것이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논술.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논술을 신문을 통해 어떻게 쉽게 배울 수 있을까? 충정로동에서는 기자와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ㆍ글쓰기 교실과 신문만들기, 논술교실이 바로 그것.

이 모든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는 김상진(42) 씨로, 시사주간지 우먼타임즈에서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그가 맡고 있는 수업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인권·인종차별, 국민과 국가(논술교실) △신문 알기, 기사 찾기, 기사 쓰기, 칼럼과 사설 배우기(신문만들기) △신문 속 이야기, NIE활용 등 초등학생들이 배우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김 강사는 『커리큘럼 자체는 어렵지만 신문에 나오거나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고 설명한다.

김상진 강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권」.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만 어려서부터 민주적인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김강사의 설명이다. 『법이라는 것은 어쩌면 도덕보다 중요하다. 법을 이해한다는 것은 조항 보다 그 속에 들어있는 정신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질서를 익힐 수 있는 것』이라고 전한다.

수업을 들은 아이들도 처음에는 어려워하다가도 배운 것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임을 깨닫고, 이를 배운 지식과 연결하면서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김강사는 『많은 아이들이 지식은 있지만 생활과 연결이 되지 않아 재미를 못 느끼다가도 동떨어진 부분을 연결해준다면 충분히 잘 따라온다』고 말한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책을 안본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한 김상진 강사.

만화나 영상을 통해 쉽게 정보를 얻고 똑똑해지기는 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정보를 체득하는 방법은 어려워진다. 때문에 이를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어려운 정보체득법을 배워야 훗날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김상진 강사의 지론이다. 때문에 신문을 읽고 이를 토대로 교육을 하고 있는 그는, 이 과정이 어려워도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논술을 지도하는 것은 국ㆍ영ㆍ수를 가르치는 것과는 달리 「삶의 문제」를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전하는 김상진 강사. 그의 확고한 신념을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밝은 미래가 엿보인다.


Interview/ 김상진 강사
즐겁게 가르치는 에듀테인먼트 지향
함께 사는법 ‘삶의 문제’가르친다

작은 교실이지만 열기만은 결코 어디도 뒤지지 않는다. 수업에 집중하며 저마다 의견을 나누고 발표하는 모습에서 초등학생답지 않은 총명함을 발산한다. 충정로동 기자와 함께하는 논술교실 수업 풍경 속에는 김상진(42) 강사가 존재한다. 어렸을 때부터 인권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신념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초등학생들에게 NIE를 지도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 수업을 맡기 전 우먼타임즈라는 시사주간지에서 일을 했었다. 여성인권에 대해 다루는 주간지로, 여성문제, 양성평등 등 인권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인권문제는 어려서부터 일상속에서 체득해야 함에도 학교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적은 수지만 인권의 중요성을 가르치기 위해 강단에 섰다.

□ 수업 커리큘럼이 어려워 보이는데?
■ 사례중심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는 편이다. 나 역시도 직접 연기를 하기도 하며 아이들의 집중력을 키운다. 에듀테인먼트(재미있게 지식 전달하기)를 지향한다.

□ 가르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 논술지도는 그 자체로 힘이 든다. 국ㆍ영ㆍ수처럼 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삶의 문제」를 가르치기 때문이다. 문제에 대해 나올수 있는 여러 해답중 자신이 선택한 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노력을 더 해야 할 것이다.

□ 보람을 느낄 때는?
■ 수업을 듣고 잘 이해하는 모습을 보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또 어려서부터 인권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 수업에서는 기본적으로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친다. 문제의식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으로, 이는 더불어 잘 사는 좋은 사회를 만드는 토대가 되므로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