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서대문소방서 새모습 어떻게 갖췄나?
최연희 기자
2006-05-29 13:20
다중이용 화재취약업소·주택 밀집지역, 체계적 관리
양질의 소방행정 서비스 가능, 구민안전 책임 강화
24시간 비상대기중인 종합상황실
서대문소방서 내 구조진압차량들
암벽등반체험장
소화기사용법을 안내하는 체험실.
김 규 태 구조진압과장

서대문구는 신촌 대학가 주변 다중이용 화재취약업소 536개소와 8만321호의 주택이 밀집해 있어 주택화재 및 구조·구급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 지난해에만 화재출동 133건, 구조 1656건, 구급 1만1898건 등 1만3687건의 소방수요가 있었다. 하지만 기존 서부소방서(현 은평소방서)에서는 서대문구와 은평구를 함께 관할하다보니 소방방재행정 수요에 능동적인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때문에 서대문소방서의 개서는 주민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으며 오랜 숙원사업이었던만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월 19일 개서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소방업무를 시작한 서대문소방서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은평, 종로소방서 두 곳서 관할하던 서대문 분리

지난 19일 문을 연 서대문소방서(서장 박두석)는 앞으로 서대문 관내 14만 가구 35만 구민의 안전과 화재예방의 수문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게 됐다. 그동안 서부소방서(현 은평소방서) 소속으로 관리됐던 연희, 홍은, 북가좌 소방파출소와 종로소방서 관할인 미근소방파출소 등이 서대문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게 됐고 연희소방파출소는 서대문소방서 내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대학가 및 다중이용시설이 밀집돼 있는 서대문의 경우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 주민수가 가장 많은 지역인데다 골목길이 좁은 주택가가 많아 능동적인 소방방재행정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서대문 지역의 소방안전 제고를 위해 서울시 소방방재본부가 4년 전부터 건립을 추진, 2년여의 건축공사 끝에 서대문소방서가 문을 연 것이다. 지난 2001년 큰 화재사고가 발생했던 홍제지역의 한 주민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항상 불안해 했는데, 서대문소방서가 생겨 마음이 조금 놓인다』고 밝히며 기대를 보였다.

3과 10개팀 4개 파출소 1구조대 갖춰

서대문소방서는 서대문구 연희3동 76-12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연면적 5398㎡,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의 청사다. 소방력을 살펴보면 구조진압과, 예방과, 행정과 등 3과 10개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187명(정원 191명으로 충원예정)이 근무하고 있다. 또, 청사 내에 들어서 있는 연희파출소를 비롯해 가좌·홍은·미근(서대문)파출소 등 4개 파출소와 1구조대가 속해있다. 장비로는 펌프 5대, 탱크 5대, 고가, 굴절, 화학사다리 각1대와 기타 소방차 19대 등 총 32대의 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142개의 비상소화장치를 고지대 주거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배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시스템 정비, 신속한 출동 및 구조 체계 갖춰

서대문소방서는 서대문구 21개동을 관할, 구조·구급을 비롯해 화재예방·경계·진압 등을 맡는다. 최근에는 소방안전교육분야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했다. 아울러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응급환자 긴급이송 및 응급처치, 재난사고현장에서의 인명구조, 풍수해 지원활동, 소방시설 점검반 운영, 기타 봉사활동 등 다양한 업무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개서와 함께 시스템 정비가 이뤄져 신속한 출동 및 구조가 가능해졌다. 서대문소방서 종합상황실은 24시간 대기중이다.

일단 화재나 응급상황시 119종합방재센터에 신고가 떨어지면 관할 지역과 곧바로 연결, 방송을 통해 신고상황을 듣게 되고 소방대원들은 출동을 시작한다. 구급차나 소방차가 출동할 경우 위치를 파악해 안내하는 역할 역시 상황실이 맡은 임무 중 하나. 관내 지역도를 통해 출동차가 진행하는 방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상황이 처리되는 과정을 총괄한다. 응급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면서 기본적인 응급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소방원들은 기본적으로 응급구조사 자격증 1·2급을 갖고 있다.

시민위한 공간 안전체험교실, 암벽 체험장 설치

신설된 서대문소방서가 갖춘 또하나의 새로운 공간은 바로 4층에 마련된 「시민안전체험교실」이다. 마치 놀이공원의 귀신의 집을 연상케 하지만 이 곳은 화재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화재, 연기 및 지진 등의 가상체험을 통해 안전교육을 받는 공간이다. 문을 염과 동시에 센서가 작동돼 연기가 나며 어두운 곳에서 유도선만이 보인다. 유도선을 따라 탈출구를 찾으면 완강기로 탈출할 수 있게되고, 엉뚱한 문을 열면 불이 더욱 커지는 영상이 보여진다.

열기와 소리가 더해져 실감나는 체험이 가능하다. 시민안전체험교실에서는 또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할 수 있다. 꼬마 물소화기와 시뮬레이션을 설치, 화재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재현할 수 있다. 소화기를 화재가 난 시뮬레이션을 향해 발사하면 정확히 맞을 경우 불이 꺼지고 잘못 발사할 경우 불길이 살아나는 현상을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소방서 외관은 마치 조각물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이 외벽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주민들의 여가선용을 위한 암벽등반용 시설이다.

표기혁 홍보담당은 『이 시설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사전에 신고하고 시간을 예약할 경우 소방관의 입회 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안전체험교실 참가 문의 3144-7119)


미니인터뷰/김 규 태 구조진압과장

▷서대문소방서의 개서, 어떤 의미가 있나?
▶기존업무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은평소방서와 분리되면서 자연적으로 업무량이 줄어들게 됐고, 35만 서대문구 주민의 소방행정 수요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이로써 체계화된 양질의 소방행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고, 구민들도 안심하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서대문소방서의 구성 및 각 과가 담당하는 일을 소개해달라.
▶서대문소방서는 현재 187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행정·예방·구조진압과 등 3개과와 10개팀으로 구성돼 있다. 행정과는 진압, 구조, 이송에 필요한 물품 등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예방과는 화재시설과 화재예방시설 등을 관리·검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진압, 구조, 구급, 안전교육 화재원인조사 등은 구조진압과가 맡고 있다.

▷어려운 점은?
▶공간이 좁아 업무환경이 좋지 못하다. 작은 부지에 일조권 때문에 층을 늘리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또 안전에 대한 욕구가 강한 주민들이 많은 한편, 비상벨 울리는 소리가 불안감을 조성한다며 항의하는 주민들도 많아 어려움을 겪는다.

▷열린 청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첨단 화재진압장비를 비롯해 화재, 연기 및 지진 등의 가상체험을 통해 안전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소방안전체험교실과 요즘 각광받고 있는 레포츠인 인공암벽등반 시설을 설치해 지역주민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소방안전체험교실은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화재시 대처하는 법을 미리 체험함으로써 실제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