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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의 날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한 동방사회복지회 위탁어머니박은준 씨
sdmnews
2012-05-29 13:30
29년간 돌본 103명의 아이들 중 장애아만 60여명
“아픈 아이들 고국 떠나지 않도록 국내입양 늘었으면”
29년간 돌본 103명의 아이들 중 장애아만 60여명이나 된다는 박은준 씨가 입양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박은준 씨

동방사회복지회 위탁모 박은준씨(66)는 지난 11일 「제 7회 입양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박씨는 29년째 총 103명의 아이를 돌봐오고 있는데, 특히 그 중 무려 60여명이 사지 기형, 얼굴 기형, 언청이 등의 신체적 장애가 있거나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이어서 공로를 더욱 인정 받았다.

박은준씨는 29년째 장애아동을 주로 다뤄온 「베테랑 위탁모」이다. 위탁모란 친부모가 키울 수 없어 복지기관에 보내진 아기들이 입양되기 전까지 가정에서 돌봐주는 사람인데 장애아만 돌보게 된 계기가 있다.

박씨는 1984년에 위탁모 생활을 시작했는데 당시 몸이 아팠던 남편을 위해 인덕을 쌓아야겠단 생각에 일부러 장애아동만 맡아 돌보기 시작, 박씨 손을 거쳐간 아이들만 모두 103명에 이른다.

또, 박씨는 딸이 중학교 입학할 무렵부터 아이를 키워왔는데 위탁한 아이들이 아픈 탓에 예민하고 밤새 울어대서 사춘기였던 딸까지 예민하고 힘들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박씨가 돌보는 아기를 누구보다 예뻐한다. 박씨 모녀는 같은 빌라에 엘리베이터를 사이에 두고 앞뒷집에 살아 박씨가 급할 때는 딸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돌볼 때도 있다. 그런 날이면 으레 모녀가 함께 입양 간 아이들을 추억하곤 한다고.

민석이(가명)은 박씨가 세 번째로 키운 아이다. 민석이는 미숙아는 아니었지만 머리만 크고 팔다리가 가늘고 배가 나와 꼭 ET 같았더랬다. 특이한 체형 탓에 업고 다닐 수도 없어 항상 안고 다니며 아플 때마다 당시 명동에 있었던 세브란스 병원을 6개월 넘게 일주일에 한번씩 데리고 다녔었다. 그렇게 애를 먹였었지만 그 덕에 지금까지도 박씨가 가장 잊지 못하는 아이 중의 하나다.

민지(가명)는 온몸이 새하얀 백색증의 아기였다. 햇빛은커녕 형광등도 쐴 수 없어 어두컴컴한 집안에서 생활해야 했지만, 박씨 눈엔 하얗게 눈부시게 빛나는 예쁜 딸이었다. 지금은 미국의 양부모에게 입양가 잘 살고 있다고 한다. 박씨는 자신이 키운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가장 기쁘다고 했다.

주위에서 위탁모·입양 홍보대사로 통한다는 박은준씨. 그녀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고국을 떠나지 않아도 되도록 아픈 아이들도 국내 입양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아픈 아이들을 입양하기 꺼려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동방사회복지회는 연희동에서 동교동 삼거리 방면 길가 (서대문구 창천동 493번지) 에 위치해 있다.

(동방사회복지회 324-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