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 서울시내 일반계 고등학교 중 서울대 합격자수만 7명으로 강남 고등학교를 제치고 8위를 차지한 한성고등학교(교장 이재진)는 마포·서대문·은평지역을 통틀어 서울대 합격자수로는 단연 독보적인 성적을 자랑한다.
뿐만아니라 서울대 합격자수로만 볼 때 전국 1513개 일반고 중에서도 17위, 외고 포함 12위, 과고 포함 비교시 8위라는 성적만 보더라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순위다.
서울대 합격생 뿐만 아니라 입시생들의 꿈의 리그인 연세대와 고려대학교 합격자수도 각각 20명과 11명으로 서울시내 25위를 기록했다. 특히 분교가 아닌 본교 진학생이 많아 실제 본교 「인서울」 합격자수로는 순위가 상향될 것이라는게 한성고등학교의 자체 분석이다.
실제 한성고등학교에서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외 서울소재 대학 93명 합격 외에도 의예과 2명, 한의예과 1명, 카이스트 1명, 포항공대 1명을 포함 수도권 및 지방대 합격률은 재학생의 74%나 된다.
그렇다면 강북에서, 그것도 고등학교가 8곳 뿐인 서대문지역에서 이같은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높은 대학진학률, 선생님의 ‘열정’이 해답
한성고의 연구부장을 맡고 있는 강신정 교사는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열정이 아이들을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우리 학교는 인근 고등학교와 비슷한 성적의 학생들이 입학하지만 3년간 학교의 교습방법에 따라 수업을 받는 것 만으로도 사교육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교육과학기술부의 지난 2011학년도 학업성취도 향상과 관련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성고등학교는 영어향상도가 7.32%로 서울 1위, 전국 14위를 차지했으며 수학은 7.01% 향상해 서울 2위, 전국 36위를 기록했다. 전국 순위는 지방의 경우 고등학교가 비평준화 지역이므로 더욱 값진 결과라 할 수 있다.
학업성취도 향상도란 고등학교 입학당시의 성취도 점수와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성취도 점수를 비교, 선출되며 향상도 값이 클수록 성적이 좋아졌음을 반영한다.
한성고 선생님들의 열정이 빛을 발하는 곳은 수업 뿐만이 아니다. 영어골든벨 트리, QED수학, 독서토론반, 화학반 등 40여개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은 교육 과정속에서 자연스레 봉사활동과 연계되고, 대학의 모집 조건들을 충족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돼 있다.
3학년의 진로를 맡고 있는 윤종현 진로부장은 『우리 학교의 경우는 3년간 학교에 다니면서 사교육을 통해 스펙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지도하는대로 적성에 맞는 수업을 받으면 어려움 없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수시입학을 통해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 인문논술은 EBS논술강의를 맡았던 최양진 선생님이 담당한다.
또 한성고의 강점 과목중 하나인 수학과목의 정재순 교사가 수리논술을 맡아 입시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한,중,인 연합수업 통해 상위권 특별 수업
사교육 필요없는 동아리, 봉사활동 구축
특히 한성고등학교는 현재 한성고와 중앙여고, 인창고가 연합해 수업을 받는 한중인 수업을 태동시킨 곳이기도 하다. 윤종현 진로부장은 『6년 전 풍문여고와 함께 진행하던 연합수업의 효과와 취지가 좋아 3년전부터 중앙여고와 인창고가 새롭게 연합수업을 꾸리게 됐고, 현재 1학년 2학년 3학년 모두 일정한 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발, 매주 토요일마다 세 학교에서 잘 가르치기로 소문난 실력파 교사들이 한중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수업은 사교육을 줄이는 혁신적인 교수방법으로 서대문구도 적극 지원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매주 토요일 모여 4시간씩 수업을 받는 한중인 수업의 학생부담 수업료는 월 3만원. 참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학원 수업을 줄일 만큼 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한중인 연합수업은 3개 학교가 모여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에게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는 것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서로간의 실력을 겨루며 경쟁하는 한편 일반수업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수업내용을 포함,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연합수업을 통해 SKY를 비롯, 카이스트 포스텍에 합격한 학생은 모두 72명으로 2010년 대비 10명이 증가해 효과를 반증하고 있다.
진로체험 및 선배 멘토, 학부모 교육 강화도 한 몫
다양한 진로체험도 재학생들의 동기부여 및 꿈을 키워나가는 토양이 된다.
강신정 연구부장은 『대학에 입학한 선배들이 아이들의 와이즈멘토 역할을 맡아 입시와 관련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또 카이스트 표준과학연구소, 해양연구소, 외교통상부, 삼성, 서울대학교 등을 방문,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적성과 연계된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아이들의 진학률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그동안 한성고등학교는 학부모를 위한 진로특강을 연 10회 개최하는 한편 학교에 오기 어려워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학교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교양특강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1년에 네차례 입시설명회를 가짐으로써 변화무쌍한 교육정보를 제공하고 대학진학과 관련한 궁금증을 사교육시장에서 해소하기 보다는 학교를 통해 풀어갈 수 있도록 했다.
강신정 연구부장은 『얼마전 자율형 사립고 학생이 전학을 왔다. 한성고의 자율적 분위기와 아이들의 특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준다는 주위의 이야기를 듣고 전학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 어머님의 이야기가 결국 우리 학교의 특성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반고의 가능성 연 한성고, 올해도 원스톱 수업 진행
한성고등학교는 신입생 입학 후 3월이면 적성에 맞는 진로지도를 작성해 이수과정을 선택하도록 돕는다. 또 방과후와 여름방학 수준별로 영어, 수학 반을 운영한다. 총 12개 반 중 문과 6반, 이과 5반, 직업 1개 반으로 구성 진로를 찾아가는 작업을 선행한다.
윤종현 진로부장은 『점차 수학의 비중이 강화되고 있다. 우리학교는 기존에도 수학이 강한 학교였던 만큼 수학이 비중강화와 더불어 대학입학률도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강북지역 대부분 학생들이 지원하게 되는 일반계 고등학교는 강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대입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한다. 그러나 한성고등학교는 교사들의 열정과 학부모의 애정, 그리고 학생들의 노력을 통해 「강북」의 일반적인 통념을 깨트려 나가고 있다.
학생들의 적성탐구부터 학력 향상, 논술지도, 대입지도까지 학교에서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한성고등학교의 교수시스템이 지속되는 한 우수학생의 배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