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에 살고 있는 A군(중학교 2학년)은 인터넷 게임에 점점 빠져들었다.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그의 엄마는 사업에 신경 쓰느라 미처 A군을 돌보지 못했고, A군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은 더 늘어났다. 그러다 학교도 가지 않고 게임에 열중하는 A군을 알아챈 엄마가 인터넷 선을 끊어버리자 A군은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해 부엌칼을 들고 엄마를 위협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적어지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시간이 두드러진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도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 특히 현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일부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표출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 무차별적으로 인터넷 게임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경기도소비자센터가 경기도 내 청소년 12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42.4%(539명)가 인터넷사용과 관련 가족과의 갈등이 있다고 대답했다. 갈등의 원인으로는 게임 시간 과다가 39.3%로 가장 많았고, 형제의 경우 서로 많이 하려고 다투는 경우가 26%로 나타나 인터넷 때문에 가족간의 갈등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인터넷 중독의 증상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인터넷 자체에 중독이 돼서 병적인 증세로까지 이어지는 경우와 △다른 정신과적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인터넷을 도피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다.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과 달리 인터넷이나 도박에 중독된 경우, 행위에 대한 중독이기 때문에 진단기준은 있지만 병으로 인식되지 않아 치료방법이 체계화 돼 있지 않은 실정.
정신과 의원 사랑마을(남가좌동 소재)의 최문종 원장은 『중독치료의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중독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중독으로 인해 생기는 왜곡된 생각이나 행동을 인지하고 고쳐나가기 위한 방법들을 스스로 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원장은 『인터넷 중독의 경우 알콜이나 도박 등의 다른 중독으로 빠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심하면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알코올이나 마약의 경우, 아예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치료방법이지만 인터넷의 경우, 사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조절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인터넷 중독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항상 켜놓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꼭 필요할 때만 켜고, 사용시간을 정해 그 시간만 이용하도록 한다. 또 오락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숙제 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 또 공개된 장소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거실에 컴퓨터를 설치하거나 방문을 열고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중독 자가테스트
<자료 제공 : 청년의사 인터넷 중독 치료 센터(http://netmentalhealth.fromdoctor.com/)>
중독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다음 질문에 답하면서 다음과 같이 점수를 매긴다.
■ 전혀 아니다(1점) ■ 드물지만 있다(2점) ■ 가끔 있다(3점) ■ 자주 있다(4점) ■ 항상 그렇다(5점)
1. 원래 마음먹은 생각보다 더 오랫동안 인터넷에 접속해 있었던 적이 있는가?
2. 인터넷 때문에 집안일을 소홀히 한 적이 있는가?
3. 배우자와의 애정 관계보다 인터넷에서 더 흥미를 느낀 적이 있는가?
4. 온라인상의 친구를 만들어 본 적이 있는가?
5. 온라인 접속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평한 적이 있는가?
6. 온라인 접속 시간 때문에 성적이나 학교 생활에 문제가 있는가?
7. 해야 할 다른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전자우편을 점검한 적이 있는가?
8. 인터넷 때문에 업무 능률이나 생산성에 문제가 있었던 적이 있는가?
9. 누군가가 인터넷에서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을 때 숨기거나 변명을 하며 얼버무린 경험이 있는가?
10. 인터넷에 대한 생각으로 인해 현재 생활상의 어려운 문제를 생각하지 못했던 적이 있는가?
11. 인터넷 사용 후 다시 온라인에 접속할 때까지의 기간을 기다린 적이 있는가?
12. 인터넷이 없는 생활은 따분하고 공허하며 재미없을 것이라고 두려워한 적이 있는가?
13. 온라인에 접속했을 때 누군가가 방해를 한다면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거나 귀찮은 듯이 행동한 적이 있는가?
14. 밤늦게까지 접속해 있느라 잠을 못 잔 적이 있는가?
15. 오프라인 상태일 때 인터넷에 정신이 팔려 있거나 다시 온라인에 접속해 있는 듯한 환상을 느낀 적이 있는가?
16. 온라인에 접속해 있을 때 몇 분 더 라고 말하며 더 시간을 허비한 적이 있는가?
17. 온라인 접속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는가?
18. 온라인 접속 시간을 숨기려 한 적이 있는가?
19. 다른 사람과 밖으로 외출하려고 하기보다 온라인상태에 더 머무르기 위해 접속하려고 한 적이 있는가?
20. 오프라인 상태일 때에는 우울하고 침울하며 신경질적이 됐다가 다시 온라인 상태로 오면 이런 감정들이 모두 사라진 적이 있는가?
>>40점 미만 :평균적인 온라인 이용자이다. 때로는 너무 오래 웹에서 서핑을 하기도 하지만, 온라인 이용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간단히 자신의 사용을 평가해보는 정도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 70점 미만 :인터넷 때문에 문제가 있었던 적이 많다. 그러한 문제들이 실제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인터넷 사용에 관한 문제를 평가하기 시작해야 한다. 얼마나 사용하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평가하고 자신의 중독 가능성 여부에 대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 간단히 시간관리부터 시작하라.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중독 가능성에 대해 말을 해두어라. 그렇지 않으면 더 심각한 중독상태로 쉽게 빠져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이 시기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시작하면 더 빨리 중독상태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전문가 상담 혹은 심층 심리검사를 시도해보라.
>>70점 이상:인터넷 때문에 생활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금 당장 이 문제를 다루고 해결해야만 한다. 주변의 사람들이 이미 많은 불평과 불만을 갖고 있으며 조만간 이런 것이 현실의 심각한 위기로 닥칠 수도 있다. 회복을 위한 모든 전략을 동원해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자신은 별 문제가 없다고 부정을 하는 경우도 많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자신만의 힘으로 회복이 되지 않으면 어서 전문가를 찾도록 한다. 전문가와의 공동 노력을 통해 중독에서 하루바삐 벗어나야 한다. 전문가 상담 혹은 심층 심리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