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문화회관에서 행복강연에 나섰던 법륜스님이 또 한번 서대문을 찾았다. 2일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는 일찍부터 찾아온 많은 시민들이 스님과의 즉문즉답으로 고민을 해결하고자 강당에 몰려들었다. 구청에서 준비한 600여명 분의 좌석은 이미 다 가득찼고 제공 된 보조방석으로 통로마다 비집고 앉았다. 강연장 경청매너를 알리는 동영상 등이 상영됐고. 문석진 구청장의 인사말에 이어 스님이 인사했다. 『작년에 이어 여름 100강연을 목표로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빡빡하기도 하지만 여행하듯 좋은 구경도 많이 하고 즐겁다. 비록 몇몇 분들이 자리가 불편하더라도 좋은 깨달음 얻고 즐겁게 가시면 좋겠다』고 했다.
곧이어 즉문즉답이 시작됐다. 개인 사생활에 관한 고민을 가감없이 듣고 바로 스님이 격식을 떠나 허물없이 답해주는 방식으로 웃음과 깨달음이 오가며 마치 집단심리치료의 현장 같았다. 입담 좋고 재치 있는 스님의 한마디마다 수시로 웃음바다가 연출됐다.
비록 개인의 고민이었지만 갓 청년기 부모재혼으로 인한 불안과 방황, 육아와 노동을 병행하며 닿지 않는 욕심에 자신을 부족하다 여기면서 한편으로는 다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는 젊은 주부, 친구의 자살 후 몇 년째 우울증에 힘든 학생, 늘 투자하는 남편 때문에 빚갚느라 고생하고 또 걱정하느라 힘든 주부, 왜 사회규범을 지켜야하는지 당연한 듯 보이는 사회현상에 늘 화가나고 고민된다는 젊은이, 죽고 싶다는 친구를 설득 못해 고민하는 젊은여성, 오래 해왔던 일을 정리 후 정치에 입문했으나 낙선했으나 국민에게 쓰임 받고 싶은 중년 남성 등 개인사지만 세대별로 고루 걸친 보편적인 고민들을 터놓고 스님의 솔직 담백한 즉답을 듣는 자리에 경청자들 또한 마음 응어리가 해소되고 편안해져간 자리였다.
스님은 『중요도가 낮은 욕심을 버리고, 그릇은 비워내며, 부모든 친구든 그들이 우울함의 원인이 되고 원망할게 아니라 자신 안에 이미 씨앗이 있었음을 깨닫게 해줘서 감사하며 결단하고 살라』고 조언했다. 그냥 살아도 문제 없던 시절엔 사회규범이 필요 없지만 일단 정해진 배경은 있다며 풀어 설명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90여분에 걸친 강의를 마치고 가뿐해진 시민들은 다음 강연의 진행 후원을 위해 기부에 참여하기도 했고 스님의 저서를 구입하기도 했다. 이날 판매된 저서로는 「방황해도 괜찮아」「깨달음」 등이 있다.
또, 스님의 사인회 겸 청중과의 만남이 성황 속에 마쳤다. 더 강연을 듣고 싶거나 희망 봉사를 하고 싶은 구민은 다음카페(희망세상만들기운동cafe.daum.net/hopes tory100)을 검색하거나 영상법문 수강을 할 수 있는 은평정토법당 353-8993으로 문의하면 된다.
<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