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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점령한 안산
sdmnews편집국장 옥 현 영
2012-04-30 17:49
온통 벚꽃천지,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진 안산
자연은 자연스러울 때 가장 아름다운 것
이달 중순부터 하나둘씩 개화하기 시작한 안산 벚꽃이 20일 경에는 절정을 이뤘다.
때를 맞춰 서대문구는 폭포마당에서 장애인 한마당을 열거나 점심시간마다 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해 문화와 벚꽃이 함께한 봄을 구민이 즐길 수 있도록 나름의  노력을 해 왔다.
날씨도 좋고, 꽃도 한창이니 구청 직원들이나 직능단체, 각 동 동호인들과 초등학생, 유치원생 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도시락을 들고 안산을 찾았다.

그러나 안산이 예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예쁘긴 한데 어쩐지 어색하다. 왜일까?
곰곰 생각해 보니 산이 너무 하얗다. 봄 하면 떠오르는 개나리, 진달래도 많지 않고 그나마 영산홍이며 산수유, 매화도 없는데 산기슭에 피어나는 야생화마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나마 수령이 오랜 벚꽃나무는 그런대로 운치라도 있지만 새로 심어놓은 것들은 가는 가지위에 안쓰럽게 꽃이 매달려 그나마 뭉쳐놓고 보아야 예쁜 정도다.

오로지 벚꽃의 무리들만 안산을 가득 메워 이 곳이 마치 벚꽃 군락지인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팍팍한 일상속에서 자연을 벗삼으려 했건만 오히려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의 꽃밭속에 빠진 느낌이다. 그나마 홍제천변에 심겨진 개나리가 온통 하얀 벚꽃 동산에 유일하게 자연스러워 보이는 봄 풍경이다.

산을 내려와 홍제천을 지나 불광천변을 달리니 이곳 역시 벚꽃 천지다. 해담는 다리 주변 삼삼오오 사진을 찍고, 꽃길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의 모습도 안산과 별반 다르지 않다.
마치 예뻐지기 위해 잘 하는 성형외과 의사에게서 단체로 수술받고 온 얼굴같은 느낌이다.
「자연은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혼잣말도 해본다.

벚꽃군락지가 돼버린 안산을 보며 나만 부자연을 느끼는 건가?
소동파는 봄밤을 일컬어 「일각이 천금」이라며 그 소중함을 노래했다.
그 천금같은 봄 밤을 길어야 일주일 피는 벚꽃으로 너무 도배해 버린 느낌이다.
다른꽃들의 아우성이 들린다. 『벚꽃만 꽃이냐? 우리도 꽃이다』

벚꽃 그만좀 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