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위를 달리는 슬램덩크 강백호를 기억하는 중·장년세대부터 에어조단의 화려한 개인기를 사랑하는 청소년들까지 자유롭게 농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홍제동에 있다.
홍제동 280-9, 내부순환로 아래에 위치한 홍제농구장은 어둡고 컴컴했던 공터에서 2009년 홍제농구장이 개장하면서 동네의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서대문구농구협회 사무실까지 리모델링을 마쳐 서서히 밝고 예쁜 농구동호인들의 공간으로 마련됐다.
전체 550㎡의 면적에 응원이나 공연을 할 수 있는 관람석 데크와 390㎡규모의 농구장 한면인 지금의 모습으로 조성되기까지 15년이 걸렸다.
우레탄 바닥이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3:3 농구 경기장 전용패드로 사용됐던 조립식 플라스틱 바닥재로 교체되면서 물빠짐과 내구성도 좋아지고, 한 장씩 교체가 가능해 관리비용도 절감 할 수 있게됐다.
디자인은 미국제품이 좋지만, AS가 어려워 국내산 특허바닥재를 활용했다. 서대문구에서 유일한 조립식 바닥재는 여러종목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어 타구에서 벤치마킹을 오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시멘트였던 데크도목재로 리모델링했고, 「소통의 공간」을 상징하는 벽화까지 완성되면서 화사하고 밝은 홍제농구장의 모습이 완성됐다.
아기자기하고 밝은 농구코트장은 스포츠 의류인 「데상트」의 광고 촬영지로 선택될 정도로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완성됐다.
어두운 골목길은 자동센서로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LED조명이 켜져 늦은시간 야간 운동을 즐기는 농구매니아들은 물론, 인근 지역주민들에게도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서대문구농구협회 이윤숙 회장은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육상대회에 참가했던 농구선수로 스카웃이 되면서 국가대표를 목표로 선수생활을 할정도로 촉망받는 농구꿈나무였다. 소년체전 선수등록까지 할 정 만큼 주목을 받았지만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할 수 없었다.
『농구가 재미있었고, 실력도 인정받았지만, 부상으로 인한 휴유증으로 도저히 운동을 계속 할 수 없었어요』.
스포츠지도자로 꿈을 바꾸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보다는 코트위에서 보내다 보니 당장 고등학교 입시가 난관이었다. 중학교 3학년 6개월을 꼬박 독서실에서 보낸 결과 입시를 통해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다. 당시 이 회장을 지도했던 선생님들은 모두 「기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진로가 달라지긴 했지만, 대학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밟았고, 지금은 후학 양성을 위해 대학교에서 교수로 제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서대문구의 초대 농구협회 회장은 이윤숙 회장의 아버지인 고 이준종 회장이다. 당시 사무국장이었던 이윤숙 회장은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중 첫 여성농구단 「W.A-one」을 창단하는 등 열정을 발휘했고, 지금까지 열정가득한 스포츠지도자로서 농구협회를 이끌고 있다.
서대문구농구협회는 체육관계자 80%와 지역인사 등 10여명의 이사를 비롯해 7명의 공정위원을 둔 첫 생활체육단체이기도 하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동호인 경기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이나 기타 협회 내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아 선수를 제제하거나 임원들의 분쟁을 조정한다.
27개의 서대문구생활체육단체중에서는 농구협회가 유일하게 공정위원회를 운영중인 점도 이윤숙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회장의 바램은 생활체육 속에 녹아 있는 스포츠가 「복지」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다.
『마을의 공공체육시설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지만, 88올림픽 경기장이나 평창올림픽에 이용됐던 시설들은 가동률이 낮다』고 지적하면서 『기존의 시설들을 누구나 와서 운동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텃새 없는 체육공간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지금의 홍제농구장은 야외시설이어서 비나 눈이오면 운동을 할 수 없고, 너무 추워도 이용이 어렵다. 실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제안받기도 하지만, 프로그램까지 하기에는 공간적 한계가 있는 만큼 실내 농구체육관이 절실한 상태다.
서대문에는 문화체육회관과 북아현체육회관이 실내농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여러 동호인들이 나눠써야 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용하는데는 어려움이 크다.
서대문농구협회는 이러한 문제점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홍제농구장은 일반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며 단체 이용자들에게는 예약만 하면 2시간씩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실내 농구장을 갖춘 체육관 건립돼 누구나 쉽게 걸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서대문을 기대한다』는 그녀는 서대문농구협회의 역사가 기록된 네이버와 다음 블러그를 통해 동호인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대문구농구협회 이윤숙 회장 은 『홍제농구장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시고 배려해 주신 문석진 구청장님과 문화체육과 공무원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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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