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급식지원센터 설치에 앞서 정책토론 「생각이 마구 마구 서대문 톡」이 구청 기획 상황실에서 열렸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를 뜨겁게 달궜던 「무상급식」시행 이전부터 이미 친환경급식 지원 사업을 실시 해왔던 서대문구청이 이번에 급식지원센터를 열기로 결정, 친환경 식재료 수급체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에 앞서 여러 시민단체와 학부모, 영양 교사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진 것이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배옥병 사단법인 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 대표는 개회에 앞서 『좋은 센터 구축을 위해 각자 파악된 문제점이나 느낀 점, 개선사항을 자유롭게 발언해 주시라』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 친환경 급식 후 반찬가짓수 줄고, 입맛 잃는 부적응 학생 학부모 사례
연희초 조윤경 영양사는 『기존 급식에서 수입산 또는 육우 소고기로 불고기 반찬이 5일 동안 나오다가 무항생제 한우 식재료로 변경 후 불고기 반찬이 1회만 나와 반찬 가짓수와 먹을 만한 것이 줄었다고 타박하는 학생 학부모들이 생겨나 애로사항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학부모급식 모니터링단 강외숙 씨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통해 질이 높아졌음에도 맛과 질이 떨어졌다는 불만이 들린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한 반에서 2/3가 급식비를 내 나머지 아이들의 급식을 먹인다고 하던데 사실인가』라고 물으며 『반찬이 고기와 나물 김치 정도로 나오는데 중식 400원 석식 500원 올랐다. 이에 답해 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관계자는 『급식비로 저소득층 구제한다는 말은 사실무근이며 반찬 가짓수가 줄어든 것은 친환경식자재로 변경되면서 단가 상승의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빈파 성북구 급식지원센터장은 『무상급식 질 떨어졌다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잘 지켜봐야 한다. 친환경 급식 해보면 기존 급식때 먹었던 가공식품 거의 배제했기 때문에 익숙치 않아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생긴 오해이며 좀 더 지켜보며 정확히 상황을 분석해야 한다. 급식과 병행해 친환경 식자재에 관한 급식교육을 해 보면 그간 가공식품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몹시 불편해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맛에 대한 교육도 반드시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식자재의 안전성 확보?단가 줄이는 방안 논의
이빈파 성북구 급식지원센터장은 먼저, 『성북구 친환경급식지원센터는 민관거버넌스 형태로 운영 중』이라고 밝히면서 『급식을 시행할 때 핵심과제 1순위가 식재료 안전성 확보문제이고 또 하나는 공급체계 개선 기능이다』 라고 경험이 담긴 선결과제를 강조했다. 품질은 높지만 단가 또한 높은 친환경식자재의 경비절감을 위해 『김치품평회를 통한 공동구매, 수산물 공동구매까지 하고 있으며 향후 가공 식품 및 과일까지도 추가로 공동구매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어금주 벧엘 유치원장은 『몇 년전부터 친환경 무농약쌀을 공급지원해줘서 구청에 감사드린다』 고 인사를 전하며 『아울러 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하면 영양사가 표준식단을 제공해주고 식재료를 공동구매해 분배해주길 바란다』고 역시 식자재 안정확보 및 경비절감에 대한 대책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미희 인왕유치원장 역시 『비교적 입맛이 덜 길들여진 어린 아이들이 친환경,고급 식단을 무척 잘 먹는다』면서 한우소고기 미역국을 예로 들며 현장소감을 전했다. 『다른 재료로 끓인 것에 비교해 국물 한 방울도 안 남기고 다들 잘 먹는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식단을 늘리고 싶은데 구청 지원예산 1인당 300원은 많이 부족하다』고 지원 확대를 부탁했다.
◆ 학교 중심 친환경 체험 및 급식교육으로 급식문화 정착해야
윤호창 생태유아공동체 상무는 『영·유아 급식이 CJ나 푸드머스 등 대기업 업체에 잠식돼 누구를 위해 급식을 시행 했나 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었다』고 밝히며 급식생태계를 건강하게 구축해야함을 강조했다. 또 센터 운영방안을 두 가지 형태로 제안했다.
『하나는 협동조합형식으로 모델링하는 방식이고 두 번째로는 관 주도 공공모델 방식인데 시장에 맡기거나 공무원이 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면서 어떤 쪽을 취하든 두 가지 모두 교육기능을 포함해야한다』고 말했다.
『급식이 교육과 연계되지 않으면 어려워 진다』면서 「장독대 있는 학교 만들기」 등을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교육을 통한 인식 전환이 없으면 아이들에게 입맛 변화도 줄 수 없으며 급식도 오래갈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같은 의견으로 여성민우회 하미정 참가자는 『북성 초등학교에서 맛에 대한 이야기 란 교육으로 볍씨 키우기와 현미·백미밥 직접 만들어보기 교육을 해봤는데 반응이 좋았다』라고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아이들의 입맛을 탓하기 보다는 그런 입맛을 교정해주는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고 교육의 역할을 또 한번 강조했다.
지명숙 홍연초 학부모 역시 『학부모 친환경 교육을 실시 해 달라』고 요청했다.
◆ 성공적인 친환경 급식 정착을 위한 지역공공 급식센터 및 네트워크 구축
김종남 너머서 대표는 『가칭 공공급식지원센터를 추진 중』이라고 밝히며 『급식센터 운영을 관주도로 할 것이 아니라 시민단체의 넓은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맛 이야기가 나왔던 것을 보면 친환경 재료 비중 3%는 현실과 추상적 원칙의 괴리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교 급식 전 구청식당에서 시범 실시해 문제를 함께 느끼지 않으면 어렵다』고 강조했다. 『저가 경쟁 입찰로 가면 결과는 뻔하다』면서 『가격과 편리성만 따지지 않고 공공성 있는 정책 입안을 분명히 해 나가야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책과 재원을 해결해보자. 예산부담은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검토할 것도 많다. 보육가정과도 참여했어야 한다. 이 문제는 지역의 문제라는 확신이 있다. 1000만 인구가 걸려있다』 고 강조했다. 하지만 『광역차원에서 접근해서 해결하는 건 어렵다고 보며 지역이 중심이 돼서 지역 간 접근을 통한 해결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피스빌리지 신성은 씨도 『김종남 대표의 의견에 동의하며 지역 간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광역 시행이 될 경우 식재료를 중국에서 사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회자 배옥병 한국급식전국네트워크 대표는 『서울시에서 추구하는 센터 운영방향은 지역 간 도시 농촌 간 관계 회복에 중점을 두는 민·관 협력 체계구축이다』라고 설명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어려운 부분 등을 학부모와의 소통으로 함께 나누고 센터에 관해 의견을 모아준다면 구청 내 직영으로 센터를 운영할 의지가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서 서정순 구의원은 『설치와 운영에 관한 내용이 처음부터 잘못됐다. 중요하고 필요한 사업이라 시작하려했던 시도는 좋지만 구청 여러 과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총괄하는 센터장이란 역할이 무척 중요한데 무보수 명예직으로 일 할 사람이 없다. 유급 전문직을 고려해야 하고 민관협력체계 및 협동조합의 형식으로 설치하는것이 맞다』며 앞 발표자들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또, 『올해부터는 경로당, 어린이집, 방과 후 보육시설까지 친환경 쌀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센터가 생기면 비단 초·중·고 학교급식만이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게 됨을 알렸다.고홍석 부구청장은 『학부모 사회단체, 모니터링단 분들이 중심이 돼서 급식지원센터를 만들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그 운동 속에서 구청은 예산이나 장소 등 필요한 부분 지원하는 것이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며 센터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반겼다.
참교육 학부모회 전은자 서울지부장은 『이 지역에 대학이 많다. 역시 학교 급식센터에 국한하지 않고 대학도 포함해 장기적 로드맵을 갖고 가야 한다. 그리고 지속가능해야 한다. 민관합치만이 지속가능한 원동력이다』라며 TF 팀을 구성해 지역통합센터로 확대하길 희망했다.
차승연 학교급식심의위원 역시 『친환경 급식에 관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며 사무실 만들어 물품 및 식자재를 구입해야 하며 운영소위원회를 민간 TF 팀으로 구성해 추진해야한다. 센터장은 계약직 유급으로 하는게 바람직하다』라고 의견을 보탰다. 차 위원은 또 『이왕 만드는 것, 센터의 기능을 강화해 민간 프로그램을 모아 민간과도 함께 할 수 있는 공공급식센터로 성장하도록 공간도 열어주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친환경 급식지원센터의 앞으로 방향을 제시했다.
이옥주 학부모 대표는 『운영소위원회에 영양사 단체를 포함시켜 물건을 받고 학생들에게 음식으로 주는 입장을 고려해 보면 좋겠다』 고 건의했다.
◆ 식자재 공급 우선 Vs 안전성 확보와 교육이 우선 문제
정관용 서울시교육청 담당자는 『급식지원센터가 교육청에서 추구하는 방향과 좀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급식지원센터에서는 1순위를 식자재 공급우선이 아니라 안전성확보와 교육에 두어야 한다. 현행 수산물 김치 쌀 등은 센터가 업체를 선정하는데 어떻게 보면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지금 구청은 농협과 계약만 하고 나면 역할이 끝나버린다. 검수 안전성 등의 문제가 부족하다. 유통센터 검수 단계가 있어야 한다. 또 센터 기능 혁신해 학부모·급식소위원·영양교사 교육이 최우선 돼야한다』라고 의견을 냈다.
이빈파 성북구 급식지원 센터장 역시 『센터는 행정기구로서 식자재 공급지원 및 안전성을 우선으로 하며, 성북은 민관 추진위원회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타 의견에 북성초 임말순 교장은 『김치와 떡도 센터에서 계약해 공급하길 바란다』고 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오늘 서대문 톡은 친환경급식지원센터 설치에 앞서 의견 반영해나가는 자리였다. 지역센터장은 무보수 명예직이 아닌 유급으로 하겠고 식자재는 국내산을 원칙으로 하며 교육입장에서 생각하겠고 광역보다는 지역중심, 교육지원과 뿐 아니라 보육가족과를 포함시켜 유아를 포함한 초중고 전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겠다고 확정 결과를 밝혔다.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생협 방식을 취하거나 공급체계를 기존유통체계와 다르게 마을기업구도로 가야한다는 방안, 명예직 센터장이 아닌 유급계약직 센터장 체계로 가야한다는 의견, TF팀을 구성해 활동하며 지역공동친환경급식센터가 되도록 시민의 힘을 모아야한다는 총평이 있었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