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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시간 속 여행 6 · 아산 피나클랜드
sdmnews 옥현영 기자
2021-12-19 15:05
‘외도 보타니아’ 고 이창호 선생 가족이 만든 또다른 정원 코로나로 문 닫은 후 1년여만에 농업회사법인 운영맡아 재개장 가을 국화축제, 겨울별빛축제 이어 내년 봄 수선화 튤립 꽃잔치 기대
피나클랜드 전망대에 오러면 서해안 바다가 어렴풋이 보이고, 수확을 끝낸 서해 벌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잔디광장에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포토존을 제공한다.
피나클랜드 원형정원 입구. 원형정원 왼편으로는 고진감래길이 펼쳐진다.
양먹이 체험장. 겨울동안 어린이들에게는 양먹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바람의 언덕에서 만나 조형물.

별다른 특별함이 없을 것 같은 아산의 정원으로 손꼽히는 피나클랜드가 지난 10월 재오픈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을 것 같던 코로나로 인해 무기한 문을 닫은 후 1년여만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었다.

산의 가장 높은 곳, 최정상이라는 뜻을 지닌 피나클랜드는 외도의 정원 보타니아를 개장한 고 이창호 선생과 자손들이 10년의 노력 끝에 2006년 7월 문을 열었다. 피나클랜드 안에는 물과 빛 바람을 주제로 해 아이들이 조형물과 작은 요정들, 동화속 이야기가 담긴모습을 하고 있다. 가족과 연인이 함께 체험하며 나들이 할 수 있도록 정원 곳곳엔 염소와 닭도 제 자리를 지키고 관광객을 맞이한다.

피나클랜드가 생기기전은 채석장이었다. 아산만방조제 매립을 위해 쓰였던 채석장 부지를 매입해 10년간 정원으로 만들어온 고 이창호선생의 딸이 운영을 해 왔지만, 개인적인 사정과 코로나등으로 어려움을 격던차에 ㈜피나클랜드 농업회사법인(대표이사 류일우)가 지난 4월 새로운 운영사로 나서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피나클랜드 입구에는 농업회사법인이 운영하는 매장이 위치하고 있다. 고품질의 쌀과 서리태, 팝 등 곡물을 비롯해 튤립, 수선화 구근류를 방문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이다. 내년 봄 예쁜 알뿌리식물의 개화를 보고 싶은 관광객들은 구근하나씩을 챙겨들고 피나클랜드 관광에 나선다.
피나클랜드는 특히 봄과 가을이 아름답다. 겨울의 야간 별빛 축제도 계절별 즐길 수 있는 피나클랜드만의 이벤트다. 정원은 주차장 옆면의 메타세콰이어 오솔길에 이어 원형정원으로 이어진다. 원형정원 앞은 카페동에서 향기로운 커피와 다양한 베이커리를 판매중이다.

원형정원을 지나면 고진감래길이 시작된다. 고진감래길 옆길로 올라가다 보면 라일락길과 동물체험장을 만날 수 있지만, 12월이니 라일락을 볼수 없으니 봄에 다시한번 오자고 다짐해 본다.
동물체험장에는 양들과 관상닭 여러종이 살고 있는 우리가 있다. 겨울철 어린이들에게는 양먹이가 무료로 제공되니 방학을 맞는 아이들에겐 특별한 체험도 할수 있다.
정원 곳곳은 재개장을 위한 공사도 진행중인데 과일정원, 장미정원 역시 겨울을 맞아 조용히 잠들어 있다.

그러나 길 곳곳에 놓인 귀여운 아이 형상의 조형물들과 동물, 요정들의 모습이 심심치않은 겨울 피나클랜드를 보여준다. 하늘정원에 다다르면 멀리 서해가 잔잔하게 펼쳐지고 이미 수확을 끝낸 평야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도 있다. 탁트인 충남의 평야가 갑갑한 일상을 잠시라도 잊게 한다.
하늘정원을 돌아 둘레길로 내려오면, 달빛폭포와 바람의 언덕을 만날 수 있다. 바람의 언덕엔 바람개비를 닮은 키큰 조형물이 바람이 이끄는대로 모양을 바꿔가며 돌아간다. 꼿꼿이 서 있는것보다 힘을 빼고 살라는 가르침을 전하는 것도 같다.

수목원은 가을에는 30여종의 국화 6000점을 만날 수 있는 국화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구근을 사기 위해 들른 피나클랜드 농업회사 법인의 한 관계자는 『내년 봄을 위해 곧 구근 수천종을 파종할 계획이에요. 봄이 되면 아름다워질 피나클랜드를 보러 한번 더 오라 』며 인사를 건낸다.
봉지에 담긴 구근들이 튤립과 수선화로 피어날 피나클랜드가 또한번 보고싶긴하다.
겨울의 고즈넉한 정원, 최고의 정원을 만들기 위한 꿈과 열정이 담긴 피나클랜드의 화려한 봄이 기다려진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