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인생의 반전에 열광하고 매력을 느낀다.
「그러했기 때문에」 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더 가슴을 울리는 것도 다름아닌 반전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작은 반전들이 일어났다. 오랜기간 여당 우세지역이었던 연희동에서 진보성향의 민주통합당 후보가 1500표를 더 얻은 것도 그렇고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정두언 후보가 600여표라는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근소한 표차로 다시한번 재기의 기회를 얻은 것도 반전이라면 반전이다.
신사임당의 아들로 11번이나 과거에 응시, 그 중 9번을 장원급제해 구도장원으로 불리었던 율곡 이이는 경계해야 할 유형의 리더를 3가지로 나누어 선조에게 주의할 것을 권했다.
그 첫 번째 경계형 리더는 다름아닌 「폭군」이다. 지나친 욕심으로 마음이 흔들리고 밖으로는 유혹에 빠져 백성을 핍박하고 자기 한몸 만을 걱정할 뿐 신하들의 지극한 간언을 배척하며 스스로 몰락하는 리더가 그것이다.
두 번째로는 「혼군」으로 세상을 잘 다스려 보겠다는 뜻은 지녔지만 현자와 간자를 분별할 능력이 모자라 어질지 못한 부하를 두어 나랏일을 망치는 리더다.
세 번째는 「용군」이다. 용군은 마음이 나약해 결단력이 부족하고 낡은 관습에 매달려 나날이 나라와 백성을 쇠락의 길로 밀어넣는 리더를 말한다.
율곡은 만언봉사를 통해 조선시대 14명의 임금 중 폭군리더의 전형으로 연산군을, 혼군리더로 중종을 뽑았으며 자신이 섬긴 선조는 용군에 가까운 인물이라 평가했다.
지금 우리사회는 경제적 위기와 고유가, 고물가로 서민들은 고통을 받고 있으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대학 등록금에 사회진출도 하기 전부터 빚더미에 올라앉은 20대들은 한창 일할나이 임에도 일자리를 찾을수가 없다. 그 뿐인가? 100세를 바라보는 고령사회를 위한 대안은 이제 막 가정을 꾸려가야 하는 30∼40대 중년층이 떠안아 가야하는 위기의 사회다.
반면에 수천만원씩 하는 해외여행 인구는 날이 갈수록 늘어 항공기 조종사가 부족하고, 1년에 학비만 6000만원을 호가하는 외국계 고등학교도 못 보내 안달하는 세태만 보더라도 사회양극화가 극명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도 뒤로도 희망보다는 절망적인 현실이 도사리고 있는 위기의 국가를 극복해 내기 위해 필요한 리더는 어떤 유형일까?
율곡은 이렇게 말한다. 뛰어난 리더가 출중한 재능과 지혜를 갖추어 인재를 활용하거나 또는 비록 자신의 재능과 지혜는 모자라지만 어진 사람을 등용할 수 있으면 세상을 잘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성패의 관건은 「유능한 인재의 등용」이라는 말이다.
조선으로부터 600년이 지난 지금, 그 인재의 등용을 임금이 아닌 주민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선택의 권한 아래 새로운 인재들이 또다시 4년을 위해 달려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의 4년간 사회양극화는 최소화 되고 대한민국 국민이라 더 행복해지는 대반전을 꿈꾼다면 너무 드라마틱한 상상일까?
편집국장 옥 현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