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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시간속 여행
느린시간 속 여행 7 · 강원도 양양 휴휴암
옥현영 기자
2021-10-28 14:37
고단한 번뇌 내려놓고 쉬어가는 양양 ‘휴휴암’
천 개의 손, 천 개의 눈 가진 천수관음 묘적전
바다 위 바위로 이뤄진 연화암엔 황어떼 찾아와
묘적전에서 바라본 지혜관세음 보살
천개의 눈, 천개의 손을 지닌 천수관음보살.
바다의 바위들이 신비함을 더해주는 양양의 휴휴암 전경, 왼쪽에 보이는 곳이 연화법당이다. 이 곳에는 황어가 찾아와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지혜관세음보살이 왼쪽에 용왕신과 오른쪽에 남순동자와 함께 솟아 있고 그 앞을 16나한이 지키고 있다.
동자승과 함께 인상좋은 웃음을 짓고 있는 포대화상

너른 바다를 마주보고 서 있는 양양군 현남면의 「휴휴암」은 1997년 홍법스님이 창건한 작지만 아름다운 사찰이다.
묘적전 법당하나로 창건한 휴휴암은 바닷가에서 누운 부처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면서 불자들 사이에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묘적전 안에는 황금색을 두른 천수관음상이 아름다운 자태로 바다를 바라본다.

묘적전 앞에는 인상좋은 포대화상이 볼록한 배를 드러내고 웃고 있다. 길흉화복을 알려준다는 포대화상은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알려져서인지 포대화상 주변으로는 동자승의 조각들이 함께있다. 불자들이 복을 받으려고 만진 배와 가슴에 뭍은 까만 손떼가 인상적이다.

바다 위 바위로 이뤄진 「연화법당」 앞의 왼쪽 바위는 해수관음상이 감로수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맞은 편에는 거북이가 관음상을 바라보고 있는데, 연화대 주변으로 황어떼가 몰려들어 휴휴암의 신비로움을 더한다.
황어떼는 때가 되면 휴휴암을 찾는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황어를 보기 위해 휴휴암을 들르기도 한다.

다라니굴법당은 일반 법당처럼 보이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굴 안에 고려불화를 벽화에 그려넣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곳임을 알수 있다. 10년동안 신묘장구대다라니에 나오는 부처와 보살, 천왕을 고려불화로 그려 완공한 굴법당의 중앙 수미단에는 순금으로 만들어진 관세음보살상이 자리 잡고 있다. 휴휴암에는 다라니를 모르고 기도하는 불자를 위해 다라니 해설집을 편찬하기도 했다.
관음사찰로 알려진 휴휴암에는 발가락 바위와 발바닥 바위, 주먹바위 등 특이한 암석들이 볼거리를 더한다.

바다를 왼쪽으로 두고 절의 오른편에는 지혜관세음보살이 관음동종의 맞은편에 우뚝 서 있다. 황금색의 책을 들고 있는 지혜관음보살은 속세의 많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는 듯 하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지혜관음보살을 보기 위해 휴휴암을 찾는 불자들은 또하나의 근심을 이 곳에서 털어내려 할지도 모를 일이다.

지혜관세음보살의 왼쪽에는 용왕신이 오른쪽은 남순동자가 있고, 그 앞을 16개의 나한상이 각양각생의 포즈와 표정으로 지혜관음보살을 호위중이다.
최근 서핑의 성지로 알려진 양양이지만, 의외로 휴휴암은 한적하고 조용하다.
몸도 마음도 쉬어가고, 모든 번뇌를 내려놓고가라는 의미로 이름지어진 휴휴암은 코로나19시대를 사는 요즘사람들에게 느리게 천천히 인생의 쉼을 배우라는 지혜를 전하고 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