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기고
3·1절에 찾은 독립문형무소역사관
길은영 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
2012-03-09 15:42
태극기 만세운동 재현 통해 그날의 교훈 깨닫는 시간
다양한 부대행사로 가족단위 참관객 늘어
길은영 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
 지난 3·1절에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과 함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가보았다. 작년, 재작년에 3·1절에는 꽃샘추위가 심해 3·1절 행사를 하면서도 무척 추웠던 기억이 나는데 올해는 날도 화창하고 따뜻하여 아이와 함께 나들이하기 아주 좋았다.

  매년 3·1절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고객체험행사로 태극기 행진, 독립선언서 낭독 등 뜻깊은 행사가 열리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이렇게 아이와 함께 참여해보기는 처음이었다.
일단 제일 먼저 놀란 것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는 점이었다. 보훈공무원인 나에게 3·1절이나 현충일, 광복절 등은 휴일이 아니라 오히려 새벽부터 행사 지원을 나가야 하는 날이지만, 국민 대부분에게는 쉬는 날이겠거니 생각하고 말았는데 많은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이 재현행사에 참여한 것을 보고 감동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고 태극기를 흔들며 그날의 함성을 떠올리는 재현행사를 통해 축구경기 때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을 할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나라를 빼앗기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처절하고도 간절한 함성이 이러했을까? 그 마음을 전부 알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재현행사에 참여하면서 그 느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아이가 굉장히 즐거워하고 뿌듯해 해서 혹시라도 관심 없어 하면 어쩌나 하는 나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태극기 페이스 페인팅, 무궁화꽃 접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즐겁게 참여하는 아이를 보니 보통의 주말처럼 무의미하게 3·1절을 보내지 않아 보람있었다.
체험행사에 참여하느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찬찬히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지 아이는 다음에 꼭 다시 오자고 신신당부를 하였다. 그리고 독립선언서 낭독 행사에도 자기가 직접 참여하고 싶다며 그 방법을 알아봐 달라며 보채기까지 했다.

내심 귀찮은 일 하나가 생겼다 싶으면서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해보려는 아이를 보니 대견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태극기 만세 운동 재현행사를 한번 참여한 것으로 순국선열들과 독립운동가의 고초와 애국심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그분들의 정신을 생각해보고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노력하려는 후손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후손들로 우리나라가 튼튼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실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