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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감동의 졸업식 “고양이 버스”를 타다
sdmnews 옥현영 차장
2012-02-17 16:54
‘도시속 작은 학교’ 눈물과 감동의 일곱 번째 졸업식
자서전 미션 수행한 6명에 사랑담긴 졸업장 전해
자서전 쓰기 미션을 통과한 도시속 작은 학교 여섯명의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을 합창하고 있다.
식전행사로 타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재학생들.
졸업생들이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개사해 열창하고 있다.
김병후 이사장에게 졸업장을 전달 받는 졸업생들.
깜깜한 공연장 한 곳에 작은 북이 두둥두둥 울린다. 남방과 바지를 단정히 차려 입은 출연자들은 배경음악에 맞춰 타악기를 연주하고 관객들을 장단에 서로 흥겨워진다. 지난 14일 학업중단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 「도시속 작은학교(이하 도작교)」의 일곱 번째 졸업식<고양이 버스>는 이렇게 시작됐다. 세간에서 우려하듯 알몸 뒤풀이와 밀가루가 휘날리는 졸업식 모습을 도작교의 졸업식에서는 볼 수 없었다. 오히려 감동과 즐거움이 교차하며 축하객들의 눈물샘과 웃음보를 자극했다. 조금 독특한 이름 <고양이 버스>는 길들여지지 않는 고양이를 졸업생과 비유해 만들어 낸 도작교의 아이디어였다. 이날 일곱 번째 졸업이라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은 학생들은 박현기 군 외 5명으로 이들은 모두 졸업식을 위해 공연은 물론 자신의 자서전을 써야만 했다. 자서전이야 말로 졸업을 위한 도작교 만의 최종 미션이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자서전 낭독자로 나선 박현기 군은 <행복하지도 않았지만, 불행하지도 않은…>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과거를 담담하게 읽어냈다. 어린시절 젖을 떼려던 엄마에 고집으로 맞서던 아기적 기억부터 머리를 깎이기 싫어 학교에 나가지 않다 결국은 학교를 그만두었던 이야기, 그리고 도작교에 등교하게 된 사연과 더불어 「최악의 학생을 최고의 학생으로 만들어준 작은학교가 도작교」라는 말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각오를 다짐했다. 김장수 군과 함께 도작교에 등교하게 됐다는 박수민 군은 <더 이상 도망치지 않는다>에서 『지각하면 벌칙으로 오르게 되던 안산, 처음에는 쉬웠으나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 내가 돈벌면 밀어버린다』고 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우민지 양은 <지금은 오전 5시 48분>이라는 내용을 담아 자신의 나이 19세를 김난도 작가의 인생시계에 맞춰볼 때 오전 5시 48분이라 비유하면서 어린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겪어야 했던 성장통과 마음의 아픔을 지금은 용서와 사랑으로 극복하고 힘찬 미래를 준비해가겠다고 했다. 지난해 자서전쓰기 미션을 이루지 못해 도작교를 수료한 후 한해가 지나 졸업장을 받게 된 오혜림 양은 무대에 나서면서부터 울먹이며 자신의 자서전 <스무살, 내겐 시작이 아니라 준비였다>를 읽어내려갔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힘들었던 사춘기를 보내며 지금까지도 엄마가 전해준 편지 한 장을 소중히 기억하고 있다는 오 양은 대학만 입학하면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될 거라 생각했으나 다시 도시속 작은학교에 와 졸업장을 받게 된 사연을 이야기해 참가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자서전 낭독을 끝낸 학생들은 졸업생 밴드 공연으로 자신들이 직접 개사한 <노래를 할 까요>를 함께 부르며 공연했고, 이어 재학생과 함께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을 합창했다. 도시속 작은 학교의 운영자인 전상희 서대문청소년 수련관장은 『우연히 자서전을 졸업미션으로 채택하게 돼 자서전을 쓰지 않으면 졸업을 못하는 전통이 도작교에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수료생이 다시 학교로 돌아와 자서전을 쓰고 졸업장을 받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며 반겼다. 도시속 작은 학교의 멘토이자 지지자인 김병후 이사장은 『창피한 줄도 모르고 많이 울었다』면서 『아이들이 이렇게 힘든 시기를 보낸 것은 그들이 편안히 쉴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며 학교를 통해 감정이 안정됐음을 느낀다』며 『사랑을 주는 도시속 작은 학교를 통해 훌륭한 자서전을 써낸 학생들에게 놀랐다』는 칭찬을 덧붙였다. 마지막 졸업장 전달식 역시 도작교만의 사랑과 애정이 뭍어났다. 졸업생 한명 한명에게 전하는 편지형식으로 쓰여진 졸업장을 일일이 낭독한 전상희 관장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양해해 달라』며 애정어린 사랑의 졸업장을 읽어내려갔다. 도시속 작은 학교는 현재 학교의 위탁 혹은 학교를 떠난 학업 중단 학생을 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 졸업생 포함 27명이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수료생을 포함해 졸업하는 학생 9명중 1명은 대학에 이미 진학한 상태이며 1명은 전문학교에 진학을 확정했고 2명은 원서를 접수, 대학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도작교를 졸업하거나 수료한 학생은 모두 62명이다.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