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봉사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 다듬이 봉사대. 지역 곳곳을 다니며 노숙자, 장애인, 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챙긴다. 다듬이봉사대 회장 천팔용 씨는 현재 서대문경찰서에서 경사로 근무 하면서 한달에 한두번 주어지는 휴무 때마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처음에는 가족들의 불만도 많았지만 이제는 모두 이해하고 오히려 응원군이 돼 준다고 한다.
처음에는 홍제3동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용봉사를 홀로 시작, 이제는 주위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점차 모여 어느새 86명이나 되는 큰 단체가 됐다. 회원들 중에는 자신의 가정형편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친다. 매월초마다 한달동안의 봉사할 곳이 정해지면, 회원들 각자 일정에 맞게 선택하고 미리 계획을 세워, 봉사 당일 날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 10여명이 되는 회원들이 하루에 80여명, 많게는 20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머리를 손질하다보니 잘린 머리카락을 삼키기 일쑤.
혹시나 건강이 나빠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지만 회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쁘게 봉사한다. 다듬이 봉사대는 서울시 각 지역의 복지관 및 센터 등을 방문해 독거노인, 장애인 등에 봉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추운 겨울에도 노숙자들이 많은 역전에 직접 나가 이용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듬이 봉사대 회장 천팔용 씨는 봉사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미용전문학교 6개월 교육과정까지 수료받았다. 지금은 이용봉사에 국한돼 있지만 앞으로 무료급식, 독거노인의 장례를 맡는 등 봉사분야를 넓힐 것을 계획하고 있다.
훗날 이런 봉사경험을 살려 사회복지원을 차리는 게 그의 최종 목표라고 한다. 천 회장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보람있고 즐겁기에 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며 『직접 동참해본 사람만이 봉사의 매력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전한다.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남에게 항상 베푸시는 부모님이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정작 본인들을 위하는 일에는 소홀했던 것이 항상 마음 아팠다는 천 회장. 나이가 들고 보니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분들을 생각하며 처음 시작한 이용봉사가 이제는 그의 엔돌핀이 돼버렸다. 그는 지금 더 많은 이웃에게 봉사하는 시간이 주어지기를 꿈꾸고 있다.
Interview/ 천팔용 회장
부모님에 못다한 효도 이웃들에게 전해
나눔 이어져 사회봉사단체 커지길
다듬이봉사대 회장 천팔용 씨는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 경사로 5년째 이용봉사를 하고 있다. 한달에 한두번 있는 휴무일까지 써가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는 그의 노력으로 점점 발전하는 다듬이봉사대. 그가 다듬이봉사대를 이끌어온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
□ 다듬이봉사대 어떤 의미인가?
■ 우연히 만난 철학자의 추천으로 지은 이름이다. 주활동이 이용봉사이다보니 머리를 다듬어 예쁘고 아름답게 해준다는 뜻으로 「다듬이」라고 지은 것. 어감상으로도 참 예쁜 말 같다.
□ 봉사대를 만든 계기와 회원 구성은?
■ 처음에는 부모님께 못다한 효도를 하기위해 노인대상으로 홍제3동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혼자하기 힘들어졌고 신촌미용전문학교 6개월과정 교육을 받으며 인연을 맺은 사람들 중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지금에 이르렀다. 처음 시작한 2001년 당시 겨우 3명이었던 회원수가 4년새 86명이 됐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고 시간나는 대로 참여하는 회원도 있다.
□ 5년간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은데?
■하루에 80여명이나 되는 노숙자들이 찾아와 이발을 하다보니 옷을 바꿔입고는 자기 옷이 없어졌다고 화내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또, 오히려 우리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언젠가는 길가던 아주머니가 수고한다며 포도 한 상자를 건넸다.
□ 앞으로 계획?
■ 이용봉사는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이어갈 생각이다. 이에 더해 앞으로는 무료급식, 장례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좀더 다양한 봉사를 할 계획이다. 봉사경험을 쌓고 사회복지학을 공부해 지금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사회복지원을 운영할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회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진정한 나눔은 전하고 전해져, 도움을 받은 이가 다시 봉사 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단체도 함께 봉사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