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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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보다 인성 먼저, ‘서대문리틀야구단’
sdmnews 옥현영 차장
2012-01-30 10:28
매일반 9명, 프로야구 꿈 안고 야구중학교 진학
지난해 전국 야구대회서 3위입상, 실력 입증
“어려운 어린이도 야구할 수 있도록 지원 필요”
서대문구 리틀야구단 단원들이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왼쪽은 황상훈 감독, 오른쪽은 이지완 코치
연습을 통해 서로간의 단합을 다지고 있는 리틀야구단원들.
서대문리틀야구단의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황상훈 감독(왼쪽), 이지완 코치(오른쪽)
중학교 1학년에 진학할 예정인 주장 윤성진 군.

학교폭력, 왕따, 교사 권위 추락.
교육계의 화두로 등장한 불미스러운 단어가 새해 벽두를 장식하던 지난 20일 충암고등학교 운동장엔 유소년들의 힘찬 함성이 새로운 희망을 전한다.
이 함성은 다름아닌 서대문리틀야구단(감독 황상훈, 32) 단원 30여명의 훈련소리다.

지난 2010년 1월 창단, 올해로 3년차를 맞는 서대문리틀야구단은 대한야구협회 한국리틀야구연맹에 소속된 정식 유소년 야구단으로 선수를 꿈꾸는 매일반과 중간단계인 특별반, 취미선수들의 모임인 주말반으로 구성 현재 35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야구전용 운동장이 없는 서대문의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미래의 추신수를 꿈꾸는 어린 야구선수를 위해 황상훈 감독은 평일에는 연세대학교 야구연습장을 이용하고 주말이면 충암고등학교 운동장을 이용해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원래 연세대학교는 외부에는 운동장을 개방하지 않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 1학년생으로 구성된 서대문리틀야구단 꿈나무를 위해 특별히 운동장을 쓰도록 배려하고 있어 덕분에 아이들이 불편없이 연습을 하고 있다』고 황상훈 감독은 설명한다.
그 역시 충암고등학교 야구부 출신으로 6년간 충암고등학교 야구부 코치를 맡기도 했던 인연으로 서대문리틀야구단을 꾸려나가게 됐다. 아직은 변변한 사무실도 없어 운동장 벤치가 유일한 그의 사무실이자 연락처지만 후배인 이지완 코치와 더불어 열과 성을 다해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때문인지 지난해 전국 스포츠토토배 130개 팀중 3위를 차지할 만큼 실력있는 야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도 프로야구선수를 꿈꾸는 매일반 9명중 이미 3명은 야구학교로의 진학이 확정된 상태다.
야구를 시작한 지 1년 남짓 된 주장 윤성진 (14. 예일초등학교, 투수, 3번 타자)군은 노력형 선수로 1년만에 괄목할 만한 실력향상을 보이며 현재 진학할 중학교를 물색중이다.

『야구를 할 때가 가장 즐겁다』는 윤군은 주장답게 후배를 챙기는 일에도 솔선수범한다.
바로 지난 주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단원들은 훈련에 참가못한 타 단원을 위해 주중 훈련을 할만큼 야구를 사랑한다고.
황 감독은 이런 단원들을 볼 때 조금 미안한 마음을 갖기도 한다. 『이제 창단 3년차여서 부모님들의 애정과 열의로 야구단을 꾸려오고 있지만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은 실제 회비에 대한 부담으로 야구를 좋아하면서도 참여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면서 『축구단처럼 정식으로 서대문구 야구단이 될 수 있다면 회비지원을 통해 어려운 유소년들도 야구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틀야구단의 시합은 MBC ESPN 등의 방송을 통해서도 중계돼 아이들의 자부심이 크다고 설명하는 황감독은 『운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성교육을 먼저 시키고 있어 야구단원들의 부모님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해오기도 한다』면서 선후배간의 깍듯한 인사와 어른에 대한 예의를 가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끝내고 떠나오는 취재진을 향해 서로간의 단합과 경기집중을 위해 야구송(?)을 부르던 리틀야구단원들이 글러브 낀 두 손을 곱게 모은채 목례를 전해왔다.  작은 예의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입단문의 010-2430-0759)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