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봉사
“편안한 지하철역, 우리가 책임진다”
최연희 기자
2006-05-29 11:47
지하철도우미, 서울시 노인일자리사업 일환
홍대·신촌·을지로3가·종로5가역 등 환승역 근무
지하철 승객들의 안전과 질서를 책임지고 있는 서대문지역 지하철 도우미들이 지난 13일 노인회 지회에서 빨간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했다.

『지하철역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땐 빨간 모자, 빨간 조끼의 지하철도우미를 찾아주세요』 지하철도우미는 2005년도 서울시 노인일자리사업의 연장으로, 지난해 실버취업박람회와 노인회 지회를 통해 서울시에 거주하는 노인 총 400명을 선발, 그중 우리구에서는 14명이 선정됐다. 이 14명의 지하철도우미는 현재 홍대역, 신촌역, 을지로3가역, 종로5가역에 배치돼 1일 2교대로 주 3일 근무하며, 급료는 월 48시간 근로를 기준으로 20만원이 지급된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된 지하철도우미는 지하철역 승강장 질서유지, 안내, 무임승차 단속 등 승객들의 불편을 해소할 뿐 아니라 질서 및 공중도덕을 지키도록 계몽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종로3가역에서 일하는 윤병철 씨(72세)는 『길 모르는 사람들을 안내하거나 승차권에 문제가 생겨 당황했을 때 도와주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을지로 3가역에서 근무하는 이모 씨(71세)는 『외국인들이 길을 물으면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손짓, 발짓을 동원한 설명으로 길을 찾아주고 나면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홍대역을 맡고있는 김옥난 씨(75세)는 『나이는 들었지만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역에서도 지하철도우미를 반기는 분위기다. 신촌역의 김병택 역장은 『국민들의 도덕심이 아직 잘 정착되지 않아 종이컵 등의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 역 내에 테러를 예방하고자 쓰레기통을 없애면서 더욱 심해졌다』면서 『어르신들이 직접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여 시민 의식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김 역장은 『승객들이 지하철 역내를 즐겁게 다니는데 지하철도우미가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지하철도우미는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근로의욕과 능력이 있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