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4대구의회 결산/서 정 수 의원(홍은3동)
정리 고은희 기자
2006-05-26 17:19
개정 필요한 조례 22건 시정 의원생활중 큰 보람
초선의원 답지 않은 전문성이 돋보였던 서정수 의원. 그는 노인복지 등 소외된 이웃에 대한 지원 근거가 없음을 안타까움으로 전했다.

초선의원 답지 않게 해마다 굵직굵직한 지역 문제들을 꼼꼼한 사전준비를 통해 터뜨려 「뉴스메이커」로 불리기도 했던 서정수 의원은 4년간 지역을 위해 발로뛰는 의정활동을 했다고 자평했다. 서의원을 만나 그간의 의정활동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4대 의회를 되돌아 본 소회를 밝혀달라.
A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벌써 4년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좀 더 충실히 할 걸 후회가 들기도 하지만 주민들을 위해 발로 뛰었던 의원생활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다.

Q 의정활동을 하며 어떤 일에 주력해 왔나?
A 구의회가 나날이 발전하면서 지난해부터는 멀티미디어적인 부분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이를 활용해 구정질문에 영상을 촬영, 가장 먼저 선보였다. 기술적 부분이 아직 부족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지만 앞으로 다각적으로 활용한다면 의회활동에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Q 가장 큰 성과와 보람있었던 사업을 꼽으라면?
A 지역을 위해서는 백련산과 홍제천, 안산을 잇는 생태벨트 조성과 보건소 의약품 유통과 관련한 문제점 지적, 구립어린이집 안전 환경문제 등 수많은 문제점을 도출해 구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뛰었다. 또 지난 4년간 지역 곳곳을 다니며 각종 민원은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귀로 들려오는 민원뿐 아니라 직접 찾아다니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주민들이 불편해하는 민원은 대부분 해결했지만, 지속적으로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아직도 할 일이 많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A 낙후된 노인정을 정비한 것이다. 서대문의 노인정 대부분은 시설이 낡고 노후된 상태다. 새로운 노인정을 하나 더 짓는 것보다 기존 노인정을 수리, 보수하는 리모델링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외부를 치장하는 도배보다는 실질적으로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난방 등 꼭 필요한 부분을 수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원발의를 했고, 홍은3동의 4개의 노인정이 시범적으로 리모델링을 실시한 점이 기쁘다. 또 2003년 당시 109건의 구 조례 중 제정 또는 개정돼야 할 조례가 총 22건이나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구 조례중 20%가 상위법과 다르게 시행되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를 발견해 시정한 것도 의원 생활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부분이다.

Q 민원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지?
A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지역 곳곳을 다닌 것 같다. 민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한달에 2회 이상은 꼭 발로 뛰며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번 동네를 순방하는데 3일정도가 걸리지만 지역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 지역을 순회하면서 많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특히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틈새가정의 어려움을 들을 수 있었다.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분들은 독거노인들이다. 이들 중에는 자식이 있어 법적인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다. 어떤 경우, 자식이 3명이 모두 장성해 성공했지만 수십년간 연락을 끊은 채 살고 있었다. 하지만 법적으로 자식이 3명이나 있기 때문에 국가의 보조를 받지 못한다. 안되겠다 싶어 자식들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은 채 「법적으로 국가에서 당신의 부모를 부양해주는 대신 그 부양비를 청구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편지를 보낸 적이 여러 번 있다.

Q 지방의회가 생긴 후 15년이 지났다. 현재 지방의회가 어떤 위치에 있고,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의원들이 갖춰야 할 자질은?
A 지방자치가 처음 생겼을 때에는 등본 하나 받는데 2~30분씩 걸렸다. 손으로 직접 신청서를 작성해야 했고, 절차도 복잡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낙후됐던 행정서비스가 그 사이 많은 발전을 이뤘다. 「행정기관은 주민의 머슴」이라는 말처럼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방의회의 견제와 감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방 의원들이 주민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지금은 대단히 좋아진 것이다.

특히 공무원들의 행정서비스에 관한 교육이 잘 돼있어 일처리보다는 주민이 우선이라는 사실이 많이 인지됐다. 개인적으로 선출직 선거에 앞서서 의원의 자질을 검증하는 시험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람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일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인품이 훌륭한 것도 좋지만 선출직의 경우, 일을 잘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적어도 경상적 경비, 세입·세출 등 기본적인 의미는 알고 있어야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부 알 수는 없어도 공무원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지식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Q 개정선거법이 지방자치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시는지?
A 개정선거법은 근래들어 만든 법 중 최악의 법이라고 본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홍은3동의 경우 주민이 3만명에 이른다.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이 많은 주민들 중에서도 약 10%정도 밖에 만나보지 못했는데, 중선거구제로 인해 10만명으로 늘어난다면 지방자치제도에 처음 취지와 어긋나게 역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선진국의 경우, 지방의원 1명당 주민 500~2000명을 담당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고 사회가 단절되면서 지방의원이 지역을 묶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3만명도 벅찬데 앞으로 10만명의 복지를 챙겨야 한다. 주민복지를 챙기라는 것인지 외면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Q 뉴타운사업과 홍제균형발전 등으로 서대문구가 변해가고 있다. 앞으로의 발전방향과 구의회가 감당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A 구의회의 본분을 살려 수시로 사업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청도 의회에서 요구하는 자료는 여과없이 보여줘야 한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 즉시 지적해 해결해야 한다. 강북은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신생도시인 강남과는 달리 전통이 있어 많은 부가가치를 갖고 있는 곳이 바로 강북이다. 다른 선진국의 도시를 보더라도 신생도시보다는 전통이 있는 도시가 더 발전적이고 부가가치가 높다.

관광객들도 마천루를 보기 위해 관광하지 않는다. 그러나 개발논리에만 밀려 이전투구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어 우리구가 가진 장점까지 자칫 파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서대문의 경우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모두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내 25개 구 중 고도의 잔재가 가장 많이 남은 곳이라고 자부한다. 과거에만 얽매일 수 없듯이 발전을 해야 한다면 뉴타운과 균형발전촉진지구를 중심으로 개발을 하되 전통이 살아있는 독립문이나 형무소역사관 등은 제대로 보존해 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Q 끝으로 구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A 의원생활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나 역시도 슈퍼맨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 하기는 힘들다. 많이 협조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앞으로도 서대문이 꾸준히 발전해나가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