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이 되는 것은 인생에 있어 한번도 고려해 본적이 없는 일이었다는 최원석 의원은 그래서 더 낯설고 힘겨운 선거운동기간을 보냈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가난하고 어렵고 낙후된 연희동의 이면을 보면서 이왕이면 어려운 이웃의 손을 잡고 뚜벅뚜벅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동네 의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단다. 최의원을 만나 소감과 계획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 8대 기초의원에 당선됐다. 꿈이 이뤄졌는데 소감은?
□ 사실 나의 꿈과 기초의원은 거리가 멀었다. 건축물 안전진단을 위한 공학박사로 일해왔고, 그 일이 내 일이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살아왔기 때문이다. 출마는 이성헌 위원장님과의 인연으로 시작됐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니 할 일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안전공학박사는 건축물의 안전만을 살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건축과 건설, 기공과 관리 전 분야를 알아야 안전에 대한 점검을 할 수 있다. 내가 가진 지식을 동원해 앞으로 지역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4년간은 후회없는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 선거운동당시 다른 의원들과 차별화된 전략이 있었다면?
□ 연희동은 지나다니면서 보던 모습과 실제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보게되는 모습이 참으로 달랐다. 홍제동에 오랜시간 거주하다 보니 연희동의 앞모습만 보고 뒷 모습은 보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선거기간동안 골목골목을 다니며 많은 주민을 만났었다. 처음엔 내 앞에서 명함을 찢어 얼굴에 던지는 유권자도 있었고, 아예 들어오지도 못하게 거부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멈추지 않고 만났다. 민원은 일이이 적고, 수첩에는 10가지가 넘는 민원이 적혀 있다. 그러다 보니 한 두분씩 마음을 열었고, 나중에는 지지를 약속하는 분들도 있었다. 힘든 경험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의회개원 후 한달이 지났다. 첫 임시회를 겪은 소감은?
□ 첫 의회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의원들 스스로가 봉사하기 위해 선출직에 도전했다면, 내 욕심은 내려놔야 하는데 의회의 모습은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8년간 입주자 대표를 했고, 4년간 동대표를 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욕심보다는 주민들의 안위를 살폈기 때문이다. 어떤 결정이 합리적인지를 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상임위 구성을 발표하는 날까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몰랐다. 의장이 약속하는 협치와 상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의원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서로간의 노력여하에 따라 결과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
■ 8대 의회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무척 많아졌다. 기초의원이 왜 필요한지, 또 지역을 위해 어떤 보탬이 되는지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해 나가고 싶다. 첫 의회에서 내 모습이 싸우고 부딪치는 모습으로 비춰졌을수도 있지만, 나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는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끝까지 해내겠다. 또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주민을 위해 일하되 합리적으로 민원을 처리해 나가고 싶다. 교황식으로 진행되는 의회 집행부 선출방식 개선이나, 해외 업무시찰 후 의원들의 보고서 작성 등도 8대 의회가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열심히 일하겠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