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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앞 아미에란
sdmnews 옥현영 차장
2012-01-05 12:57
미얀마 쌀국수 맛볼 수 있는 특색있는 - AMIERAN
쩌쩌우씨와 명지대 사이프의 특별한 인연 돋보여
와따펀, 사모사, 타민지 등 새 메뉴 입맛 사로잡아
아미에란의 대표 메뉴들.

남가좌동 명지대 정문앞 아미에란(AMIERAN)은 서대문을 통털어 단 하나밖에 없는 버마(미얀마)의 쌀국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미얀마 국수(아메다 모린가) 뿐 아니라 이름도 생소한 외따펀(돼지고기 찜요리)을 비롯해 베트남과 태국의 퓨전요리인 사모사(버마 정통소스를 이용한 볶음밥)와 타민지(튀김만두), 카우쒜저(볶음국수), 키야우 모한가(해물국수) 등 다양한 요리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이색 요리만큼이나 특별한 사연이 아미에란에 숨어있다.
아미에란의 대표 쩌쩌우씨는 미얀마의 난민이다. 그가 한국에 온 것은 10년전. 독재정권 치하에서 아웅산 수지여사를 도와 정권에 맞서오다 미얀마를 탈출, 한국으로 입국하게 됐고, 독재 정권이 사라지지 않는 한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이런 딱한 상황에 처한 쩌쩌우씨에게 올해 초 낭보가 날아들었다.
다름아닌 명지대학교 봉사동아리 사이프(SIFE, Students In Free Enterprise)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

사이프는 지난 1970년 미국에서 시작, 대학생이 비즈니스의 긍정적 힘을 활용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사회적 책임감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돕기 위해 기업 및 대학교와 협력해 오고 있는 국제 비영리단체다.

<-사이프(SIFE) 회원들과 인연을 맺고 식당개업의 꿈을 이룬 쩌쩌우 사장(중앙). 왼쪽부터 박재식(경제 3), 이용훈(경영2), 쩌쩌우씨, 한운교(경영3), 백종혁 회장(경영3)

매년 사이프 대학생들은 국내대회를 통해 그동안 실천 프로젝트를 평가받고 선발된 국가대표팀은 매해 가을 열리는 사이프 월드컵에 참가하게 되는데, 현재 적으로 세계 5만7000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는 2006년 연세대학교에서 처음 사이프가 결성됐으며 뒤이어 2009년 명지대학교에도 사이프가 조직됐다. 6개월을 1기로 활동하고 있는 명지대 사이프의 3기 회장 백종혁(경제학과 3년) 군은 『사이프가 난민들 중 국내에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1기부터 현재 기수까지 많은 노력을 해 왔고 그 결과 쩌쩌우형의 아미에란 오픈을 성공할 수 있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한다.

우선 한국에 거주중인 외국인 난민의 수는 대략 2500명에서 3000명 정도. 그 중 자립의지는 물론 일정의 자본금을 갖추고 있는 난민을 선발하기 위해 사이프 1기는 부천 외국인 노동자 센터 및 난민인권센터 등을 일일이 방문해 대상자를 선별했다. 2기는 아미에란의 창업과 인테리어를 지원했고, 현재 3기들은 영업관리운영서비스 및 재무관리를 지원하며 쩌쩌우씨가 혼자서도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쩌쩌우씨의 경우 요리사의 꿈을 갖고 한국에 온 10년간 청과시장 등에서 노동을 하며 모은 돈으로 한식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만큼 성실히 살아왔다. 또 그가 모은 2500만원의 창업자금이 사이프 회원들이 후원하는 재능기부와 맞물려 지난 2월 아미에란의 오픈을 성사시켰다.
『처음에 쩌쩌우형은 몇몇의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자금을 모아 식당이나 술집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마침 우리와 만나게 돼 형의 식당 개업을 위해 잡지 및 인터넷 등에서 알게된 전문쉐프 50여명에게 재능기부를 부탁하는 메일을 보냈고, 다행히 글쓰는 쉐프로도 유명한 김한송 씨와 연락이 닿아 2달간 다양한 퓨전요리개발에 참여해 주었다』고 백 군은 설명한다.

<-쩌쩌우씨의 요리개발을 위해 글쓰는 쉐프 김한송씨가 자발적으로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사진은 김항송 쉐프
『사이프 친구들과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 체인점을 여는 등 비즈니스를 지속하고 싶고, 아미에란이 정착되면 미얀마의 고아들과 가난한 어린이를 위한 학교를 후원하는 일에 힘을 보탤것』이라는 쩌쩌우씨. 그에게 한국으로의 귀화의사를 묻자 『난민들은 난민으로 판정받은 후 5년이 되면 한국인으로의 귀화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미얀마의 독재정권이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 조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쩌쩌우씨는 또 내년에는 현재 메뉴 뿐 아니라 신메뉴를 개발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맛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도 밝힌다.



뿐만아니라 명지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김호균 교수와 명지전문대학교 세라믹과 나혜영 교수 등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쩌쩌우씨의 자금 중 1000만원을 투자해 인테리어 및 식자재와 그릇, 소품을 구비할 수 있었다. 인테리어 공사에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실습을 코앞에 둔 산업디자인과 재학생들과 사이프 회원들이 직접 참여했다.
사이프가 쩌쩌우씨에게 선사한 행운은 이뿐이 아니다. 미얀마를 탈출하기 직전 결혼한 아내 오마쩌 씨의 한국 입국이 10년만이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아미에란의 인기메뉴인 아메다모한가. 메뉴 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요리로 인기가 높다. ->

쩌쩌우씨는 『버마는 3-out제도가 있어 비자를 신청하고 3번 거부당하면 다시는 비자를 신청할 수 없게 되는데 이미 아내가 두 번이나 비자신청을 거절당한 상태에서 사이프 회원들이 출입국관리소와 한국대사관을 연계해 초청장을 작성하고 공증을 받아 3번째 비자발급이 성공해 결혼 10년만에 아내를 만나게 됐다』고 말한다.
현재 그의 아내는 비자 연기를 위해 버마로 출국한 상태지만 사이프 회원들 덕분에 쩌쩌우씨는 소망을 하나씩 더 이뤄가고 있다.

<-명지대학교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이 직접 설계와 인테리어 공사를 도맡아 한 아미에란의 실내전경.


한편 사이프는 2012년들어 난민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계획중이다. 현재 활동중인 회원은 모두 22명으로 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후원자들의 신뢰를 얻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지금까지의 계획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나갈 각오이다.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이루는 것」. 쩌쩌우씨와 사이프의 꿈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문의 070-8958-6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