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부터 검토해 오던 마을버스 서대문11번과 13번 노선 조정 계획이 백지화 됐다.
당초 구는 홍은사거리에서 신촌 세브란스병원까지 가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없어 노약자 등 주민 편의 증진을 위해 서대문13번 버스를 대상으로 노선 연장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서울시에 노선 조정을 신청했지만 「서울특별시 여객자동차운수사업의 재정지원 및 한정면허 등에 관한 조례」 및 「서울시 마을버스 업무처리 지침」에 따라 반영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서대문구는 서울시구청장협의회를 통해 관련 조례 개정을 서울시에 건의했다. 그러나 「서울시 분권협의회」는 서대문구의 요청에 대해 「현재의 서울시 조례 원칙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대신 서울시는 서대문11번 일부 노선을 서대문13번과 통합하면서 11번 노선을 홍은사거리에서 신촌 지역까지 운행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두 노선에 중복되는 정류장이 「홍은동국민주택」에서 「홍제역」까지 13개로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서울시 조례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이런 이유로 서대문구는 서울시 조례 개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서울시 안을 받아들여 서대문11번과 13번 노선 조정 계획을 추진했다. 하지만 주민설명회를 통해 이 계획이 알려지자 「홍은1동 지역에서 무악재역이나 독립문역 쪽으로 가기 위해 환승을 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주민 반대 목소리가 높아졌다. 홍은1동 주민들은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강력하게 반대의견을 피력해 왔다.(734호 2면)
주민들의 반대의견이 높아지자 문석진 구청장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6일에도 구청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어 관련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뒤, 마을버스 노선 조정 계획에 대한 취소 결정을 내렸다.
문 구청장은 『주민을 이기는 구청장은 없다』며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마을버스 노선 개선안을 준비했지만 주민 분들의 정서와 맞지 않으면 추진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또 『구정에 대한 구민들의 다양한 관심과 참여는 서대문 지방정부를 움직이는 동력이 될 것이며, 민선 7기에도 주민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이번 사례처럼 소통의 통로를 활짝 열어 두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이번 취소 결정을 통해 작은 민주주의와 주민자치를 경험한 것 같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한편 이번 노선 조정에 반대한 주민들도 서대문11번 버스를 그대로 두고 13번 버스를 신촌 세브란스병원까지 연장하는 것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안은 「마을버스와 시내버스와의 중복 정류장이 4개를 초과할 수 없다」는 서울시 조례에 따라 추진이 불가능한 상태인데 서대문구는 마을버스 노선 조정에 대한 권한을 자치구로 위임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 건의가 받아들여져 관련 서울시 조례가 개정되면 개발지역 입주 등으로 바뀌는 주민 교통 수요에 맞게 마을버스 노선을 보다 최적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교통행정과 330-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