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대문문화회관에는 조금 특별한 뮤지컬 「우리집은 76번지」가 상연됐다.
이 뮤지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서울서부지소 보호청소년 5명으로 전문연극배우 3명과 장애인 배우 1명 등이 함께 공연을 만들었기 때문.
(사)서울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고 이번 공연은 소외계층 배우들이 전문 연극배우와 함께 공연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범죄와 장애에 대한 극복의지를 담고 있다.
서울문화재단과 법무부가 후원한 이번 공연은 8일 오후 4시와 7시 두차례에 걸쳐 무료로 진행됐으며 4시 공연에는 권재진 법무부장관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출연자 중 극중에서도 청소년역을 맡은 5명의 보호청소년들은 소년원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체험활동을 통해 사회 일원으로서의 자아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행운을 얻게 됐다. 공연관람 역시 소외계층 청소년과 학부모들로 공연을 소외계층이 직접 구성, 참여, 관람함으로써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우리 집은 76번지」는 낡고 가난한 동네 76번지의 골목 수퍼와 인근 청소년의집을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좌절과 희망을 그리고 있다.
76번지 보호소 청소년들이 새 삶의 터전이 될 허그샵은 마주보는 작은 구멍가게 골목슈퍼와 함께 문을 연다. 그러던 중 동네 괴팍한 아줌마가 허그샵에 일하는 아이들의 과거 비행사실을 알고 입점을 반대하면서 오픈은 잠정 연기된다. 게다가 혼자 사는 줄 알았던 슈퍼 여주인에게는 동생이 있었고 소리소문없이 그 동생이 사라지면서 연극은 위기가 고조된다.
정서적 혼란기인 10대와 20대 주인공들이 성장통을 겪는 과정을 흥미와 감동으로 펼친 연극 속에서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바라보고 어루만지며 새로운 꿈을 이야기 하는 연극을 통해 벌어진 복잡다단한 사건들이 흥미있게 전개된다. 연극 속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메시지를 찾아내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