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행정
서대문구 간과했던 경로당 이전, 어르신 뿔났다
sdmnews
2017-12-29 13:45
신촌도시재생 청년문화전진기지, 올해 예산 받아야
“사전설명 없었다” VS “70차례 방문” 의견 엇갈려
창천경로당 앞에는 이전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서대문에서 오랜기간 공직생활을 했던 이연복 전 창천동장이 경로당의 이전 반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신촌 청년문화전진기지는 연세로 5나길 창천소공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 높이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건축면적만 279.33㎡로 지하 1층에는 연습실, 1층엔 개방화장실과 창고, 2층은 커뮤니티라운지, 창작사무실,  3층은 사무실과 다목적 홀 등이 들어서고 연면적만 815.95㎡나 된다.
이 곳은 올해 12월 26일부터 석면해체 및 제거, 철거공사를 시작해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청년문화전진기지는 청년문화재생, 신촌경제재생, 신촌하우스재생, 공동체 재생, 공공기발시설 재생 등 5가지 사업을 큰 축으로  사업별로 문화예술회관과 청년문화재생을 위한 문화플랫폼 구축 , 상권 공간개선 및 마을공간개선, 도시재생지원센터 운영등에 필요한 공간이다.
그러나 사업 수립 이후 가장 중요한 경로당 철거를 위한 이전에 대해 이용 어르신들의 마음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지난 77년부터 93년까지 창천동에서 공직생활을 했다고 밝히는 이연복 전 창천동장은『경로당 철거와 이전은 우리 노인들에게는 중요한 문제다. 사업이 결정됐다면 미리 사전에 양해를 구해고 의견을 물었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대체공간을 얻고 공사를 진행하고 나가라는 것은 노인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공문 한장을 보여주며 『서대문구는 지난 11월 17일 청년문화전진기지 건립 및 기본설계가 끝났으니 석면 철거 및 해제작업을 위해 이전해 달라는 공문으로 처음 공식적인 이전협조를 요청했다. 우리는 신촌에서 반평생을 보낸 사람들이다. 발전을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라면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일은 구청이 우리에게 너무 큰 상처를 췄다』고 입장을 밝혔다.

창천경로당 등록회원수는 97명으로 월례회의 참석인원만 60명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 이전을 위한 경로당은 층별로 64.52㎡정도로 현재 공간보다 협소한데다 언덕길 위에 위치하고 있어 이용이 어렵다는 것이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다.

그러나 서대문구청 측은 『어르신들의 편의성을 고려해 인근 10여건 이상의 매물을 조사했으나 경로당 인근 대부분이 상가지역으로 매가가 높고, 이전장소 물색과정에서 건물주들이 매매가액을 대폭 인상하는 등의 애로사항이 발생했다』고 밝힌 뒤 『이런 이유로 어르신들에게 미리 말하지 못한채 현 이전 대상지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협의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그간 담당부서인 지역활성화과, 어르신복지과는 복지문화국장, 어르신복지과장, 시설팀당 담당 등이 창천경로당 이전과 관련해 2016년 9월 2일부터 총 70여회 방문해 어르신들게 이전 협조 및 이해를 지속적으로 구해왔으며, 동절기 이전에 대해서는 불편이 없도록 지원하겠다는 서면민원에 대한 답변까지 보낸바 있다. 갑작스러운 이전 통보가 아니었다』면서 『어르신들이 이동해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현재시설보다 훨씬 깨끗하고 좋은 시설이므로, 신촌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어르신들이 청춘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마음으로 협력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로당 회원들은 현재 공간에 신촌문화전진기지와 함께 지금의 규모로 경로당도 함께 건립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