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사회, 안전
“장애인전용체육시설이 2층이라니…”
sdmnews
2017-12-04 20:33
“다목적체육관 원래취지 살려달라” 구청장실 앞 점거농성
휠체어 한대 겨우 타는 엘리베이터, 샤워실 등 장애인 고려 안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1박2일간 구청장실을 점거한 장애인 단체회원들.

서대문장애인 학부모 단체인 함께가는 장애인 학부모회(회장 오수미)가 지난 11월 16일부터 17일까지 1박2일간 구청장실 앞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장애인 학부모회가 집단 반발하며, 농성에 돌입한 이유는 다름아닌 11월 초 개관한 다목적체육관 때문이다.

한마음체육관 자리에 새롭게 신축한 다목적 체육관은 지난 2011년 3월 계획이 수립됐다. 이 사업은 1인당 평균 체육시설이 1.98㎡인 서울시에 비해 서대문구는 1㎡도 안되는 공간을 이용하고 있어 서울시가 투자심사를 거쳐 총 국비와 시비를 대부분 투입하는 사업이었다.
사업 초기 당시 서대문구는 「다목적 체육관내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을 함께 건립하겠다」는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고 이에대해 서대문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장애인들의 접근성이 어려운 한마음 체육관 자리가 아닌 제 2부지를 모색하라』며 사업을 반대해 예산을 받아놓고도 3년동안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었다.

장애인체육전용시설을 기다리던 장애인단체들은 이에 반발하면서 2013년 서대문구다목적체육관건립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광식)를 발족하고, 기자회견을 갖고 의회를 항의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건립지원에 나서기도 했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2016년 12월 첫 삽을 뜨고 1년만에 개관식을 가진 다목적체육관은 장애인 전용체육시설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너무 많다는 것이 장애인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함께가는 장애인학부모회 오수미 회장은 『장애인체육시설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1층에 위치해야 한다. 휠체어로 이동하는 아이들이 엘리베이터로 2층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현재 다목적 체육관 엘리베이터는 휠체어 한 대정도만이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하다』고 지적하면서 『20명의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받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가 20번 운행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 회장은 『지난해 구관계자 건축실무자, 장애인 단체가 간담회를 가졌다. 우리는 장애인체육시설을 위한 여러 요구사항을 전달했고, 당시 장애인전용체육시설은 당연히 1층인 것으로 알았다』로 말한 뒤 『샤워실 역시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 이용하려면 자동문이 원칙이고, 휠체어가 돌아나올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들어간 대로 후진해서 나오도록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학부모회는 농성을 시작한 다음날 문석진 구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장애인전용체육시설 1층으로의 이전과 장애인을 위한 샤워실 및 편의시설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전달한 뒤 17일 철수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