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통행하는 학교앞 보도 중앙에 위치한 전신주가 이전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서대문구 연희동 소재 연희초등학교 교문 앞에는 보도 폭 2.5m의 중간에 전신주가 위치하고 있다. 특히 이 전신주는 육교와 인접해 있어 하교길 경사로를 뛰어 내려와 하교하는 아이들이 부딪치거나 넘어질 우려가 있어 그간 학부모들이 지속적인 이전을 건의해 오기도 했다.
최근 이 전신주를 한전이 비용을 부담해 학교 담장 옆으로 전신주를 이전하기로 하고 실시설계까지 마무리 했으나 이번에는 교육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또다시 이전이 중지된 상태다.
연희초등학교 앞 전신주 이전을 추진해 온 서대문구의회 이기수 부의장은 『3년 전부터 학부모 들의 민원으로 교문 앞 전신주 이전을 고민해 왔다. 그러나 이전 부지와 함께 비용이 해결이 안돼 이번에 한전에서 비용을 모두 부담하기로 하고 담장벽으로 전신주를 이전한 후 윗부분을 S자로 구부리는 방식으로 실시설계까지 마무리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결정이 난 바로 당일 학교측으로부터 전신주가 이전하게 되는 담장 옆이 교육청 부지여서 점용로 문제 등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답변을 듣고 너무 화가 났다. 다른 것도 아니고 아이들 안전을 위한 이전인데 교육청 측은 현장에 나오지도 않은채 점용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연희초등학교 정준섭 교장은 『학교측은 전신주 지중화나 혹은 육교 옆으로의 이전을 원했었다. 그러나 지중화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데다 육교 옆 이전은 바로 앞 건물주가 반대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한 뒤 『현재 이전이 고려중인 담장 옆은 국기 게양대가 있어 전신주가 옮길 경우 아이들이 게양대와의 사이에 올라가는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고, 또 담장 위가 바로 교실 창문이어서 고압선이 지날 경우 안전문제를 학교입장에서는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안전만 보장된다면 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이전을 논의해 볼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희초등학교 이용구 운영위원장은 『그동안 전신주 이전 문제를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요청해 왔다. 학교가 원하는 것처럼 전신주 지중화나 가로수 옆면으로의 이전이 된다면 무엇보다 좋겠지만, 한전이 대안으로 제시한 이전 역시 학생들의 안전만 보장된다면 적극적으로 학교가 검토해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희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임성희 회장도 『보도 중앙에 전신주가 위치해 있다 보니 하교길 뛰어다니는 저학년 아이들이 다칠 염려도 있고, 또 자전거로 통행하는 아이들도 있어 항상 충돌의 위험이 있는 상태』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대해 교육청 측은 『해당 지역의 전신주 이전과 관련해 학교측과 통화만 했을 뿐 아직 정식 공문이나 요청이 없었다. 만일 학교측이 전신주 이전과 관련한 요청을 해온다면 현장 실사 등을 나가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