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교사와 경찰, 학부모, 학생이 모여 소통과 공감의 자리를 가졌다.
지난 6월 17일 (사)좋은교사운동과 협동조합 회복적정의 평화배움연구소 에듀피스, 경기도 회복적정의 실천가 모임이 주최한 「2017년 학교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체 대화」에서는 각각의 현장에서 느끼고 체험했던 학교폭력에 대한 다양한 양상과 이를 막기 위해 신설된 학교폭력에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의 폐해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주최한 협동조합 회복적정의 평화배움연구소 에듀피스의 서정기 대표는 『정부와 교육기관은 학교폭력 근절을 법체계 안에서 통제하고자 했지만, 학교 안에서 일상을 살아하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힘겨움과 고통, 아픔과 상처를 돌보는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엄벌주의에 입각해 처벌을 강화했지만 당사자들의 교육적, 사회적 필요에는 응답하지 못했고, 오히려 갈등과 대립, 반목의 악순환을 만들어 가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모임을 이끌어오고 있는 교사 출신의 회복적생활교육센터 박숙영 대표는 『모든 아이들은 학교폭력의 피해자다.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눌 수 없다』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주어져 있는 교육환경과 사회환경을 생각하면 아이들의 행동이, 선택이, 공감되고 이해가 되며, 어른들의 잘못과 책임이 크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첫 번째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된 이기철 학부모는 2년전 왕따로 인해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연과 함께 직접 겪은 경험담을 소개해 참가 교사 및 학부모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이기철 학부모는 『현장체험에 고용됐던 버스 기사로부터 아이의 같은 반 여학생 몇명이 성추행을 당했고, 이를 덮으려던 학교에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선생님의 묵인하에 시작됐던 아이들의 왕따가 결국 고등학교 1학년이던 아이가 생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면서 『학폭법은 사실 공정하지도 않거니와 학교가 책임을 피할 수 있도록 방관하기 위한 제도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절실히 체험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최인서 학생은 『나 자신도 왕따를 경험했던 학생이었지만, 학교에서는 그 사실을 해결하기 보다는 덥기에 급급했고, 결국 스스로 해결하기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누구도 상처를 치유받은 사람은 없었다』고 경험을 소개했다.
장현옥 교사는 『학폭업무는 교사들이 기피하는 업무다. 학생부에 배정된 것 만으로도 힘겨운 젊은 선생님들에게 서류정리만 분담하게 하고 대부분 부장이 맡아서 회의참관이며 사후처리를 하게 된다』고 설명하면서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하려고 하지만, 아이들의 화해나 중재를 나서서 하려고 하다가는 사건의 은폐축소라는 문제와 직면하게 되므로 학폭법에 따라 사안을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장교사는 『실제 학생부장이 자살하는 사건도 발생한 사례가 있을만큼 학폭법은 학교 현장에서 스트레스의 요소이며, 행정소송 등에 휘말릴 경우 결국 해당 학생의 흠결을 찾아 재판에 이기기 위한 대비를 할 수 밖에 없어 교사로서 자괴감을 느낄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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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