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인권재단 사람에서 주최하는 김재동 신영복 교수와 숲트리오가 함께하는 이야기콘서트가 지난 11일 서대문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인권재단 박래군 상임이사를 비롯해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야기 콘서트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콘서트 소식을 접한 시민 등 500여명이 강당을 메웠다.
박래군 상임이사는 『신교수님의 이야기콘서트는 시민의 힘으로 인권센터를 만들기 위한 시민기부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늘의 강의가 감동적이라고 생각되는 분은 자발적으로 후원자가 되달라』고 요청했다.
신영복 교수가 재직중인 성공회대 4학년에 재학중인 김재동 씨는 콘서트 서두에서 『순간을 영원으로 기억하는 것도 좋지만 순간을 순간으로 영원히 몰입해서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며 공감의 시간을 가지길 부탁했다.
신영복 교수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자대학교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강사로 재직하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20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한 후 1988년에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신교수는 콘서트를 통해 수감중 느꼈던 에피소드와 더불어 그가 그린 그림을 통해 민중과의 소통을 유도했다. 2006년 모 소주회사의 제품이름을 붓글씨로 그려주고 받은 돈 1억원을 성공회대학교에 기부하면서 현재 석좌교수로 재직중인 신 교수는 각 지역을 돌며 아름다운 동행 콘서트를 지속해 오고 있다.
신영복 교수는 신호등이 그려진 그림을 제시하며 『이 그림을 볼 때 마다 우리 사회 현실을 너무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회전은 언제나 해도 되지만 좌회전은 신호가 있을때만 할 수 있다』면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을 거쳐 발까지 갇혀있는 생각을 깨뜨리는 여행』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콜럼부스가 발견했다는 아메리카는 요즘 발견이 아닌 도착으로 정정되고 있고 또 그가 아메리카에 도착한 이래 원주민 학살이 시작됐고, 1600만명이 목숨을 잃는 인류의 학살이 시작되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이는 보는 시각에 따라 인류역사상 최초 인종청소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신교수는 네 명의 가족을 부양하던 한 소년가장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하루 번 돈이 네 식구의 저녁 거리가 되지 못하면 이 소년은 피를 뽑아 먹을 것을 살 돈을 마련했는데 조금이라도 피를 적게 뽑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고 피를 뽑았다며 그때 뽑힌 자신의 물탄 피를 생각하면 지금도 죄책감이 든다던 그 소년의 고백에 나는 물을 먹어도 피는 묽어지지 않는다고 위로했지만 오랜기간 물탄피로 인해 양심이 괴로웠을 소년이 두고두고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두가 중심부에 서기 원하지만 변방에서 나오는 자유로운 발상과 생각들이 많은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어 중심부를 향한 콤플렉스를 가지지 말아야 한다』며 『오늘날의 대학은 소중한 청년시절의 꿈과 이상을 추구하기 보다 부품만을 생산해 납품하는 공장의 역할을 할 뿐이며 고로 진정한 대학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신 교수의 강의가 끝난 후 신교수가 직접 쓴 글과 그림을 즉석에서 추첨을 통해 선물하는 시간을 가져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으며, 사회과학부 박경태 교수 등 3인조로 구성된 성공회대학교 숲트리오의 콘서트가 진행돼, 참가자들의 감성을 적셨다.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