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창단한 서대문구어린이축구단이 17년째 배출한 축구 꿈나무들은 1000명이 넘는다.
서대문구어린이축구단 창단 2년후인 2002년 27세의 나이로 축구감독을 맡으면서 15년째 유소년 축구팀을 이끌어온 김우석 감독은 서울시내 어린이 축구단중 서대문 팀을 전무후무한 강호로 키워냈다.
그 중 이번 U-20월드컵 대표선수로 발탁돼 신태용호의 골잡이로 활약한 조영욱 선수도 있었다.
『영욱이는 안산초등학교 5학년때 서대문구어린이 축구단 테스트를 보러 왔던 기억이 난다. 당시도 감각적으로 축구를 잘하는 아이였고, 선발 된 뒤에도 활약이 뛰어나 축구중학교 여러 곳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회고한다.
서대문구 어린이 축구단은 격년마다 일본 스미다구 어린이 축구팀과 리그전을 갖는다. 그때 일본에 같이 갔던 문화체육과 이은미 팀장은 조영욱 선수를 『다른 아이들과 달리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했던 철 든 아이』로도 기억한다.
조영욱 선수는 지난 연말 국대 선수 발표후 서대문어린이 축구단을 찾아와 후배들을 만나기 위해 축구단을 찾을 만큼 어린이 축구단에 대한 애정이 많다.
지금까지 서대문구어린이축구단을 거쳐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조영욱을 비롯해 숭실대 1년 한정우, 청주대 2년 민경준, 한양공고 2년 김정연 등 4명이나 된다.
프로팀에도 중국 상하이 상강의 김주영 선수와 FC서울의 김원균, 대전 시티즌의 정준영, 대구 FC의 홍승연, 미국프로축구 2부 세크라멘토 FC의 차민수 등 5명이 뛰고 있다.
이외에도 대학연맹 상비군에 박재민, 강정묵 선수, KFA골든에이지서울에 전상현, 김관현, 서영환선수 등이 있으며 올해 졸업생중 6명이 축구중학교로 진학했다.
그 중 3명은 송죽원 출신 여학생으로 지난해 스미다구 경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였던 선수들을 서대문구가 1대1결연을 맺어 고등학교까지 학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도 했다.
서울시에서 독보적인 축구선수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는 서대문 축구단의 김우석 감독에게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울산 현대 프로팀에서 축구를 하다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는 김 감독은 『초등학교때 축구를 잘 배워두면 꼭 프로리그에서 뛰지 않더라도 어른이 돼서 제대로 된 기술을 쓸 수 있다』고 설명하면셔 『아이들을 가르칠 때 집중력이 필요한 기술이나 연습에서는 반드시 주의해 들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서대문어린이 축구단 연습에는 욕설이나 체벌이 존재하지 않는다.
『나 자신도 운동할 때 욕이나 체벌을 듣는 것이 싫어서 어린이축구단을 맡으면서는 절대 금기사항으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고 김 감독은 설명한다.
그렇지만 모든 경기마다 우승을 놓치지 않는 좋은 성적을 거둘 만큼 아이들은 김 감독의 지도방법을 잘 따르고 있다. 처음엔 김 감독 혼자 아이들을 지도했으나 7년전 합류한 한미애 코치와 서대문구어린이축구단 출신의 이재석 코치가 함께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35명이었던 정원이 50명으로 늘었다.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조영욱 선수 외에도 기억나는 선수로 중국 상하이 프로팀에서 뛰고 있는 김주영 선수와 울산 청원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김예은 선수를 꼽는다.
『예은이는 여학생이면서도 어린이축구단 리그전에서 득점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보였던 선수로 15세 국가대표에 선발돼 이번에 U-20선수들과 함께 파주 훈련소에 입소했던 것으로 안다. 그때 영욱이가 이승우 백승호 선수와 함께 예은이를 찾아와 격려해주어 팀내에서 스타가 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면서 김예은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김우석 감독은 현재 서대문구 여성축구단과, 취미로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 중고등학교 청소년을 30명 가까이를 지도하고 있다.
앞으로 그의 꿈은 『2~3년 쯤 후에 우리 서대문구어린이축구단 선수들이 프로에 10명정도 입단하면 모두 초대해 함께 식사도 하고 경기도 뛰면서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도 하고 또 선배들은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전한다.
서대문어린이 축구단이 출신 선수들이 축구 전문학교로 진학해 미래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가는 산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김우석 감독의 축구에 대한 이정과 아이들을 향한 무한 사랑 덕분이 아닐까?
서대문어린이축구단, 앞으로 더 기대되는 팀이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