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박운기의‘ 기운 팍 서대문’ 동네방네이야기
‘미스터 홍제천’의 동네방네 4 /
sdmnews
2017-05-01 10:55
청년이 힘겨운 시대,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3호에서 N포세대로 접어드는 청년, 희망은 포기 말길
고용없는 성장, 기성세대가 청춘들의 고충 함께 고민해야
글 박운기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 2선거구

지난 호까지 우리 동네의 자연을 어떻게 지키고 보존할 것인지를 다뤘다면 이제는 지역의 사람살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그들을 청춘이라는 싱그러운 이름으로 부르지만 요즘 청년들의 삶은 그리 푸르고 아름답지 못하다.

10%가 넘는 청년실업률, 열악한 주거환경과 감당하기 어려운 월세, 나날이 올라가는 집값 등으로 먹고 살기 어렵고 이런 어려움이 친구와 술 한 잔, 사랑하는 사람과의 뜨거운 연애 그리고 따뜻한 결혼까지 방해하고 있다. 밥벌이가 어렵고 친구도 만나지 못하는 이 시대의 청춘들은 그래서 몸과 마음이 아프다. 결론은 OECD국가 중에서 한국은 20대 자살율 1등이라는 참으로 안타까운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어느 시대나 청춘은 아프고 힘들었다. 그래서 전쟁과 가난 그리고 배고픔을 경험한 어르신 세대와 억압적인 비민주적 독재체제를 경험한 386세대가 보기에 요즘 청년들은 충분히 배부르고 자유를 만끽하는 철없는 아이들로 보일지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노력하면 살림살이는 조금씩 나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었다. 또한 지금의 386세대가 청년일 때 그들은 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이른바 파워집단이었다. 세계 최고의 고도성장을 경험하면서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았다. 이에 반해 지금의 청년들은 단군 이해 최대의 스펙을 가진 유능한 세대이지만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jobless growth), 저성장의 시대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일자리 자체가 없는데 아무리 뛰어나면 무엇 하겠는가? 모두가 스티브 잡스처럼 될 수는 없다. 꽉 짜인 사회구조 속에서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도 쉽지 않다.

19대에 도입한 청년비례가 지난 20대 총선에서 유야무야된 것을 보라. 기성세대가 공감과 관용의 태도를 가지기보다는 청년들을 무시하고 배제하려 한다면 청년들은 말도 못하고 속으로 무너져 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은 인생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포기하기 시작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 세대」에서 「5포」, 「7포」로 늘어나더니 이제는 「N포 세대」로 포기할 것이 무한대로 늘어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아니 보다 정확히 어른이라고 불리는 기성세대가 걱정하고 무서워해야할 것은 바로 청년들이 「희망」마저 포기하는 시기가 도래하는 것이다. 아버지로서 나는 두 아이들이 힘겨워할 때마다 덩달아 마음이 무겁고 불편하다.

그런데 만약 내 아이들이 꿈을 잃고 희망마저 버린다면 내 마음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그런 기분일 것 같다. 내 아이들이 우리의 아이들이고 그들이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다.
나를 비롯한 기성세대들은 내 자식만 챙기지 말고 오늘을 힘겨워하는 우리의 청년들을 어떻게 보듬고 끌어안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런 생각에서 출발하여 청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마련해보자고 제안한다.


<글 박운기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 2선거구>